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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하라,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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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전공 2015-05-18 00:57

 

독하게 하라,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

 

(04학번, 정영*)

 

   안녕하세요, 04학번 정영*입니다. 저는 현재 중국 산동대학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중국 산동사범대학교 경제학과 전임강사로 임용되어 중국학생들에게 경제학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 대학의 강단에 설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중국어실력과 전공능력이 관건이었습니다. 대학시절 훌륭하신 교수님들의 체계적인 지도아래 탄탄한 중국어 기본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어학연수프로그램인 우한SAP와 산동대학연수를 통해서도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의 권유로 국제통상학과를 부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 저를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어와 통상학을 함께 공부하느라 힘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이면 친구들보다 2배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했지만, 그러한 노력은 중국 산동대학 석사과정에서 경제학을 선택하면서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서 중국으로 유학 온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국어는 잘하지만 전공실력이 부족하거나, 전공은 잘하지만 중국어능력이 부족해 결국 힘든 학교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에서 배운 유창한 중국어와 탄탄한 경제학의 기본기 덕분에 중국교수님들께 인정을 받으며, 중국인 석·박사 친구들과 거침없이 연구와 토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군대, 석·박사과정 등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부를 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실컷 놀지 못한 것과 여행을 많이 가보지 못한 것도 무척 아쉽습니다. 때로는 불투명한 미래와 답답한 현실에 남몰래 눈물 흘린 적도 있었습니다. 비록 석사과정은 등록금, 기숙사비, 생활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나, 박사과정은 집안형편상 마음 놓고 공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중국 정부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큰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지만, 한 고비 한 고비 넘길 때 마다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저술한 서적이 2014년 한국 서점가에서 재테크 부문의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지금은 중국 대학의 강단에서 후학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20대를 보낸 만큼 30대부터는 기쁜 일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연구하고 집필도 하고 저는 지금 정말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항상 격려해주신 모교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제  책상머리에  붙어 있는 양사언의 시와 함께  ‘독하게 하라, 그리고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泰山雖高是亦山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登登已有何難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世人身力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只道山高可攀  뫼만 높다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