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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전공 국제관계학과 이종미 학생 'ASEAN YOUTH CAMP'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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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부 2015-05-06 10:36

국제관계학과 이종미 학생 'ASEAN YOUTH CAMP' 참가 후기

 

 

 

 

 

 

<매순간이 행복했던 시간>

 

  겨울방학 동안 학교홈페이지를 둘러보다,국제교류센터에서 주관하는'ASEAN YOUTH CAMP'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이 프로그램의 취지는2주간 아세안에 가입된 아시아지역의 대학생들과 함께 단기 문화 체험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국제적 감각과 협동심을 배양하는 것이었는데,이것은 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4학년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는데4학년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기뻤다.바로 지원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4학년인 내가 수업도 빼고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되나..싶은 고민이 들기도 했다.접수 마지막날 까지 고민을 하다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서둘러 서류를 제출하였다.좋은 프로그램인만큼 지원자가 많을 것 같아 불안했지만 다행히 서류에도 합격하고 면접에도 합격해 태국으로 가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해외를 가본적은 있지만5일 이내로 간적뿐이라2주라는 시간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우리학교에서 총4명이 선발되었는데 나이가 모두 비슷해 금방친해질 수 있었다.문화교류가 취지인 만큼 가기전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많았다.먼저 한국의 전통공연과 전통게임 그리고 기념품,한국소개 피피티까지..하지만 이런것들이 귀찮게 느껴지기 보다는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 너무 즐겁고 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설레임이 커져갔다.특히 공연으로 준비한 한복을 입고 추는 부채춤은 우리의 비장의 무기였다.드디어 출발 당일날이 되어 공항에서 모인 우리 넷은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경유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하노이에서 약6시간 정도 기다린 뒤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태국에 도착해 픽업을 나오기로 한 스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행기가 늦게 도착한 탓인지 도무지 보이지가 않아 전화를 해야할 상황이었는데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법을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그러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께 도움을 청했더니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주셨다.태국에 도착해 만난 첫 태국인이 너무 친절하신 분이라 기분이 좋아졌다.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한국 과자들을 답례로 드렸다.조금 기다리니 스텝분이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공항밖으로 나갔다.나가보니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비가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덥지는 않았다.공항에서 숙소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가는 동안 스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피곤함도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숙소인 호텔은 조용했고 우리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스텝이 챙겨준 도시락을 먹고 다음 날 있을 첫만남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다음날이 되어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내려가니 우리와 같은 캠프 참가 학생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아침을 먹고 다같이 모여 버스를 타고 학교로 이동했다.첫날이라 어색함도 있었지만 가는 동안 앞뒤로 앉은 친구들과 인사를 하며 캠프 분위기에 적응해 갔다.대학교에 도착해 나라별로 자리에 앉았다.정말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학교에서 나눠준 일정표를 보니 태국에서의2주가 더욱 기대가 되었다.어색한 분위기도 깰 겸 체육관에 모여 레크레이션 활동을 했다.같이 웃고 뛰어다니며 놀다보니 어색한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고 캠프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기고 소속감이 들기 시작했다.이때부터의2주는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즐거운 날들이었다.우리 옆에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챙겨주던 태국 친구들,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매일 밤 호텔 로비에 모여 나눴던 이야기들..잠들기 전 눈을 감고 이것이 꿈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거의 매일밤 했었다.

 

  한류의 열풍 덕분에 한국에서 온 우리 넷은 더 큰 관심을 받았다.함께K-Pop을 부르고 한국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사실 캠프 초반엔 영어발음이 우리와 너무 달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언어는 우리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영어가 조금 서툴더라도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니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지가 느껴졌다.다양한 국적,다양한 종교,다양한 전공을 공부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학교에서 배운 각국의 문화를 직접 보고 들으니 신기하기도 했다.한사람의 개인도 해외에 나가면 외교관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이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나라가 그 나라의 친구들 때문에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고,나에게 별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나라가 친구들에 의해 좋은 이미지로 바뀌기도 했다.나 역시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길 바라며 항상 친절하려고 노력했고,밝은 모습으로 친구들을 대했다.

 

  캠프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점점 정이 들고 친밀해졌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헤어질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었기에 문득문득 우울해지기도 했었다.캠프가 끝나기3일전 쯤 부터는 다같이 모여있을때 서로 말은 안하지만 무거운 공기가 우리를 감싸기도 했다.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매순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던것 같다.떠나기 하루전날 호텔 연회장에 모여 국가별로 캠프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전통공연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연습해간 부채춤과 소녀시대 춤에 친구들은 열광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소감을 말하는 시간에는 소감을 말하며 모두 눈물이 터졌고 연회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나또한 친구들의 얼굴을 한명한명 보니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울컥했다.울지마라고 하는 따뜻한 위로가 나를 더 울게 했다.퉁퉁 부은 얼굴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밤늦게 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다 숙소로 올라와 짐을 쌌다.비행기가 연착이 되어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아침이 되어 태국친구들과 마지막 아침밥을 함께 먹고 캠프참가 증서를 받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버스에 오르기 전까지 서로를 껴안고 또 한바탕 울었다.다시만나자는 말을 수십번을 하고서 버스에 올랐다.버스문이 닫히고 버스가 움직이자 진짜 헤어지는 것이 실감이 나면서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마음만 먹으면 다시 만날 수 도 있겠지만 한국에 돌아가 일상을 살다보면 그것이 생각보다 쉬운일이 아닐것 이란걸 알고 있었다. 2주라는 시간이 꽤 길다고는 느꼈지만 헤어짐이 이 정도로 힘들 줄은 몰랐다.

 

  비행기를 타고가면서 친구들이 적어준 편지를 훌쩍이며 읽었다.친구들이 모두SNS활동을 하다보니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락을 계속할 수 있어 기뻤다. SNS가 이렇게 고마웠던 적은 처음이었다.한국에 돌아오니 휴유증이 꽤 컸다.한동안은 학교를 가도 수업에 집중도 안되고 멍하게 있기 일쑤였다.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이 휴유증 때문에 다시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여행의 감정에 젖어 오랜 기간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여행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끝으로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직접 밖으로 나가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느끼는 것은 학교에서는 절대 깨닫지 못할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하며 또 한번..2학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 많이 도전해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다.하지만 졸업을 하기 전 이런 프로그램을 알고 참여도 했으니 더 이상 후회는 없다.학교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말고,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주저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