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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해운항만물류 국제교류협력사업단 프로그램 제 2탄 - 해외대학 학생교류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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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부 2017-07-27 00:00

 

2017년 해운항만물류 국제교류협력사업단 프로그램 제 2탄

- 해외대학 학생교류프로그램 -

 

 

해외대학 학생교류프로그램 참가 후기···국제물류학전공 3학년 김보경

 

 

   글로벌경제론(담당교수 한철환) 조별과제 발표가 끝나고 교수님이 우리 조에게 이 발표를 주제로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 국제교류협력사업단의 해외대학 학생교류프로그램에 지원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셨다. 이미 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고 있어 지원해 보고 싶었으나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나는 “어차피 떨어질 텐데”라는 생각으로 지원하지 않았던 중의 뜻밖의 기회였다. 일본 대학교에서 일본 학생들과 함께 무역물류관련 주제로 서로 프레젠테이션과 토론을 하고 일본 문화탐방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활동경비 마저 전액 지원해준다고 하니 도전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 낯을 많이 가려 발표실력과 소통능력의 부족함을 느껴 왔기 때문에 해외대학에서 발표하고 외국인들과 어울려 교류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한 내 모습을 상상하며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2학년 후배와 한 조를 이루어 예선 발표면접을 보았고 우리 팀을 포함하여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총 10명, 4팀으로 최종 선발되었다.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아 발표자료를 수정하는 한편, 도서관과 빈 강의실에서 조원과 함께 열심히 발표 연습을 하였다. 발표자료는 모두 일본어로 바꾸어야 했는데 우리 팀은 일본어를 못해 1차로 번역기를 통해 번역하고 2차로 일본어를 전공한 지인에게 부탁해 매끄럽게 번역할 수 있었다.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교수님이 계속해서 지적해 주시는 내용을 자꾸 수정하게 되어 자료도 새로 찾고, 번역도 새로 해야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뒤엎어진 적도 있어 “괜히 욕심을 내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나”라는 후회감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게 4팀 모두 계속된 피드백을 거쳐 최종수정된 발표물을 가지고 긴장 반 기대반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도착한 첫날부터 태풍이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교토의 한복판에 있는 호텔에서 체크인한 후 여장을 풀고 교토 시내를 가볍게 산책하였는데, 깨끗한 길거리와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일본어를 듣고 나니 그때야 비로소 일본에 온 것을 실감했다.

 

 

 둘째 날에는 이번 프로그램 참여대학인 일본 도지샤(同志社)대학교로 향했다. 도지샤대학교는 그리스도교 정신과 국제주의에 입각해 설립되었으며 자유스러운 학풍 속에서 많은 인재를 길러낸 대학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시인 윤동주가 일본에서 유학하던 학교이기도 하다. 그래서 캠퍼스 안에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 시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이 시비를 직접 보았을 때 윤동주 시인을 다시 생각하는 한편 도지샤대학에 새롭게 느껴졌다. 캠퍼스 투어 후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인 세미나가 열렸다. 일본 친구들의 발표 후에 우리가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되었고 내가 제일 마지막 순서였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긴장이 더해졌다. 서로의 언어장벽을 깨기 위해 우리는 일본어로 일본 친구들은 한국어로 발표자료를 준비해와 발표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일본 친구들은 인터넷쇼핑업체, 택배 배송, 항공물류를 주제로 발표했고 우리는 로컬푸드, 저출산 고령화, 북극해 항로, 4차산업혁명과 물류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가 끝나고 서로 열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일본어에 능하신 국제물류학과 이미영 교수님과 한국인으로 현지에서 일본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동지사대학교 김 교수님의 통역을 통해 원활하게 질문하고 답할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다 함께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지며 무거운 발표주제가 아닌 서로의 취미와 개인사, 양국 문화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SNS를 통해 친구를 맺어 가끔 연락하고 지내는 좋은 일본 친구들이 생겼다.

 

 

 마지막 날에는 자유 문화 탐방 시간이어서 자유롭게 교토 시내를 돌아다니며 관광명소를 구경했다. 우리는 청수사, 산넨자카, 니넨자카, 금각사, 니시키시장, 교토역과 같은 일본의 전통모습이 담겨있는 곳들을 방문했다. 교토에는 일본 전통가옥들이 즐비해 있어 우리나라의 경주와 되게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본은 멀지만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고멘나사이”와 “스미마셍”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지나치는 사람마다 단지 스쳤을 뿐인데도 사과를 하는 모습이나 길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깨끗한 길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어 하지 않는 일본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도 이런 모습을 본받아 서로가 더 배려하고 문화시민의 모습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또, 자유 문화 탐방 시간 때 스스로 관광한 경험을 되새기면서 다음번에 일본 자유여행을 간다면 더 알차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든든했다. 그리고 이번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다고 자괴감이 들고 후회했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고, 만약 교수님의 계속된 피드백이 없었더라면 부족한 자료를 가지고 일본학생들 앞에 섰을 걸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배워본 적도 없는 PPT를 하나부터 열 가지 스스로 알아내서 적성하다보니 자칭 PPT 만능이 되었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을 알게 되었다. 힘든 만큼 내 것이 된다는 말을 몸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값진 교훈과 경험들을 얻어 갈 수 있게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한철환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끝으로 학교에는 이런 해외대학 학생교류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정작 후배들과 친구들은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 또는 떨어질까 두려워서 이런 좋은 기회들을 놓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국제물류학과 내에서만 해도 정말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들이 있고 앞으로도 국제논문공모전, 해외인턴, 유럽물류 그랜드투어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계속 개최될 텐데 학교 홈페이지나 사업단 홈페이지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지레 겁먹지 말고 지원했으면 좋겠다. “일단 해보자. 안되면 말고!”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지원하되 할 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인드로 임하면 내가 목표한 것 이상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철환 교수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 가장 와 닿았던 폴 발레리의 책 제목이기도 한“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수동적인 사람이 아닌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서 자신의 가치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