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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Nomad(해외인턴) Program 참가기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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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상물류학부 2018-09-04 17:43

< 2018년 해운항만물류 국제교류협력사업단 - K-Nomad 프로그램>  

영어학과  4학년 이욱형

2018년 여름방학은 졸업 후 진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취업 전선에 직접 뛰어들기에 앞서 실무 경험의 필요성을 느꼈고 현장실습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영어학과 국제물류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나는 두 가지 전공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고자 해외현장실습 참여를 결정했다. 해외현장실습을 찾아보던 중 시기적절하게 동서대학교 해운항만물류전문인력양성 국제교류협력사업단에서 진행하는 K-Nomad(해외인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주저 없이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운 좋게 선발되었다.

여러 해외인턴 지원 가능 기업 중 나는 태국에 소재한 HANA STEEL에 매칭되었다. HANA STEEL은 태국 방콕에서 2시간 거리인 촌부리 주 내의 공단도시인 스리라차에 위치한 금형 및 사출 제조기업으로 총 3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주로 섬성전자에 부품들을 납품하고 있는 중견규모의 회사로 매출액이 300억이 넘는다.

8월 1일 부산에서 방콕으로 출국했고 8월 2일 HANA STEEL에 도착하여 기대하던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HANA STEEL의 규모는 머릿속으로 그렸던 것보다 더 컸고 현지 생산공장이 풍기는 압도감은 어마어마했다. 약 100여 명의 직원들이 일치단결하여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숨쉴 틈 없이 돌아가는 현장은 나를 압도하는 듯했다. HANA STEEL 공장을 견학하며 ‘완성도 높고 빈틈없어 보이는 업무 현장에서 내 자취를 남겨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인턴 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HANA STEEL의 주 업종인 금형과 사출 중 나는 사출 업무를 배우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생활용품에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가장 가까이 지내왔지만 이미 익숙해진 플라스틱 제품들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설레었다.

첫 두 주는 사출 공장에서 현장업무 보조를 했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사출 성형 전동기 바로 옆에서 태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불량부품을 찾고 제품 마감처리를 도왔다. 초 단위로 찍혀 나오는 부품에 쉴 새 없이 일할 수밖에 없었다. 뜨거운 열기와 정신없는 소음 등 다소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 업무환경이라고 느꼈으나 ‘천리지행 시어족하’라는 고사성어를 되뇌며 힘듦보다는 배움과 성장의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했다.

일류 셰프가 접시 닦는 업무부터 그의 커리어를 시작하듯, 사출 성형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생산공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 나는 생산공정의 전체 과정을 머리 속에서 상상하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며 업무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사출 공장 업무를 마친 후 나머지 두 주는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현장 못지않게 분주한 사무실 모습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근무 첫날, 사무실 가장 끝자리에 앉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하던 나는 그저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를 본 태국 직원들은 나에게 다가와 사무실 일일업무와 직무별 업무를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감이 현지인의 선뜻 다가온 친절과 함께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다. 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라 고마운 마음을 미소로 대신했다. 짧은 미소만으로 고마움을 전달하기엔 부족함을 느낀 나는 언제나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친절함에 보답하고자 노력했다.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지 이틀 후인 2018년 8월 14일 HANA STEEL 부자재 창고가 완공되었다. 그와 동시에 나에게 ‘부자재 창고관리 업무’라는 행운이 찾아왔다. 재고관리는 기업의 이익과 직결된 중요한 업무이다. 부자재 창고 관리 업무를 맡게 된 나는 HANA STEEL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자재 창고 관리를 담당하며 창고의 청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정리를 습관화했다. 언제나 재고를 꼼꼼히 기록했고 라벨, 노트, 컴퓨터를 이용한 삼중 기록으로 입고와 출고를 정확히 했다. 정확성을 중요시하는 재고관리 업무에 성실함과 꾸준함을 더하니 HANA STEEL 부자재 창고에 인턴사원 이욱형의 자취를 남기며 입사 시 세웠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HANA STEEL 한 달간 단기해외인턴 경험은 회사의 긴 역사와 전통을 모두 배우긴 어려웠지만, 조직문화와 기업 내 업무 흐름을 배우기엔 충분했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근무하며 전문 지식과 견문을 넓히며 글로벌 역량 또한 높일 수 있었다. 2018년 8월 K-Nomad를 통한 HANA STEEL과의 인연은 아득하기만 했던 ‘취업’이라는 목표에 ‘경험’이라는 형형한 수채 물감을 입힐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