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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해운항만물류 국제교류협력사업단 프로그램 제 3탄 - SAP 프로그램(유럽 물류 Grand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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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부 2017-07-28 00:00

2017년 해운항만물류 국제교류협력사업단 프로그램 제 3탄

- SAP 프로그램(유럽 물류 Grand Tour) -

  

유럽물류 그랜드투어(Grand Tour) 참가기

 

                                                     국제물류학전공 3학년 안O수

 

 평소 해양환경관리공단 취업을 목표로 취업준비를 하던 나에게 친환경항만을 대표하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과

앤트워프항 견학을 하는 SAP-EUROPE 프로그램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우리나라 항만들은 친환경적인 부분에서는 유럽이나 미국의 항만들에 비하여 부족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해 왔다. 따라서 직접 해외 선진항만들을 보고 차이점을 느낀다면 우리나라 항만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또 어떠한 부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유럽을 방문한다는 것은 알바와 학업에 찌들어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학생에게는 로망과도 같은 것이기에 이번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놓치고 싶지 않은 좋은 기회였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된 학생들은 10명으로 평소에 항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졸업 후 취업진로를 해운 및 항만 관련 직종으로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는 유럽으로 떠나기 두달 전부터 매주 정기모임을 통해 로테르담과 앤트워프 항만에 대한 조사분석 PT 및 항만 방문 시 질문사항들은 물론,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내용과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였다. 이같은 방문항만에 대한 사전조사연구를 통해 우리는 실제 해당 항만을 방문하였을 때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를 마친 후 우리는 유럽으로 떠나게 되었다. 첫날 네덜란드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 후 다음날 아침, 유럽 1위의 항만인 로테르담 항만공사를 방문하였다. 비가 내린 관계로 항만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로테르담 항만공사 관계자는 자신들의 항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층의 Port Center 건물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나는 컨테이너를 주요화물로 취급하는 우리 부산항과 달리 모든 화물들, 특히 액체화물(석유화학제품)을 많이 취급하는 로테르담 항만의 강점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현지 항만관계자는 기대 이상의 상세한 답변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과는 다르게 프레젠테이션 중간 중간에도 서로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개방적인 방식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로테르담 항만에서 계획하고 진행 중인 마스블락테 2 프로젝트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로테르담 항만이 친환경 항만으로 유명한데 그러한 부분에 관한 질문을 하였을 때 관계자가 자신들의 강점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해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의 부분 특히 항만이 발전하기 위하여 지역주민들과 지속적 교류와 대화를 시도하는 로테르담 항만의 모습은 한국 최대의 항만인 부산항에 사는 시민으로서 부러운 부분이었다.

 오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 중 하나인 범한 판토스가 로테르담 배후물류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물류창고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선 특히 한국타이어를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었는데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물류기업을 보니 국내취업만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미래를 위해 해외취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 물류라는 것이 시간과 공간을 잇는 훌륭한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그 후 우리는 벨기에의 앤트워프로 이동하여 앤트워프항을 방문하였다. 앤트워프항만공사 건물은 우리나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해 유명한 세계적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하여 신축한 것으로 건축적 디자인이 특별하였다. 특히 건물 로비 바닥에 앤트워프 항만의 큰 지도를 그려 놓고 그 위에서 막대로 짚어가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는데 그러한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또 앤트워프 항만과 로테르담 항만은 프레젠테이션 중간 중간에 각 항만을 경쟁자로서 의식하는 것이 많이 느껴졌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우리나라 항만들도 경쟁항만들에 대해 많이 분석하고 의식하면 항만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앤트워프항을 방문한 날은 날씨도 아주 좋아 각종 터미널과 창고 및 하역시설들을 두루 시찰할 수 있었고, 항만관계자(Mr. Danny)가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 또 그들은 컨테이너나 케미컬, 벌크 등 일반적 화물 외에도 특수화물을 많이 취급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특수화물을 취급하는 부분에서 전문화되어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부산항도 컨테이너만 집중적으로 취급하기보다 다양한 화물을 취급함으로써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앤트워프 항만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낸 후에 우리는 서유럽의 베니스로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 브뤼헤(Brugge)를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운하투어를 하였는데 자신들의 도시에 지형적 특성을 살려서 관광상품으로 내세우며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리 부산도 뭔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유람선을 타고 구경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해 보았다.

 

 

 그 외에도 벨기에 수도 브뤼셀과 네덜란드의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와 암스테르담 등 유명 관광명소들을 방문하여서 유럽과 우리나라에 대한 문화적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고 또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장소들도 많이 방문하였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암스테르담에서 운하투어를 하면서 브뤼헤의 운하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유럽물류 그랜드투어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해운 항만을 공부하던 학생으로서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지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했던 것 같아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해외항만의 장점을 배우는 한편, 우리만의 강점을 잘 살려 남들과 다른 창의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면 우리 부산항도 선진국 항만들 못지 않은 동북아 최고의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이와 같은 훌륭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국제물류학전공 교수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유럽,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직접 듣고 오다

 

                                                        국제물류학전공 3학년 양O슬

 

 첫 날, 설레임을 가득 안고 캐리어를 끌고 김해국제공항 국제선으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의 설레임과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기상악화로 인해서 비행기 착륙이 불가능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결항된 것이다. 몇 시간의 기다림과 고민 끝에 결국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다음 날을 기약했다.

 

 7월 11일, 우리는 다시 김해국제공항으로 향했고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인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웠다. 그것도 잠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비행시간이 11시간이나 걸렸고 도착하기도 전에 기내 안에서의 불편함과 피곤함으로 우리 모두는 지쳐버렸다. 장시간 비행 끝에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고, 수많은 외국인과영어 표지판 등을 비롯해 내 눈과 귀는 외국어로 가득 차버렸다.

 

 (사진.1) 네덜란드로 향하기 전 공항에서

 

 정신없던 하루가 지나가고 우리는 바로 로테르담으로 향했다. 로테르담 항만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이자 가장 선진화된 항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전공 수업을 통해 유럽 내 여러 선진 항만들에 대해서 조사·발표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하였고, 나 역시 로테르담 항만에 대해서 여러 번 발표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로테르담 항만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하면 지금이라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자부심도 있고 해서 로테르담 항만청 관계자분의 설명을 들으면 뭐든 다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에게 로테르담 항만청 방문은 후회만 가득했다. 관계자분께서 너무나도 열심히 로테르담 항만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나는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언뜻 언뜻 들리는 단어들과 문장들. 그 외에는 이해가 어려웠다. 사실 로테르담 항만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 질문들도 준비해갔다. 하지만 ‘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에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다른 오빠들은영어로 술술 질문했고 답변도 꽤나 잘 이해하는 모양 이였다. 그래서인지 괜스레 나 자신한테 열등감과 실망감이 들었다.

 

 다음은 로테르담 배후단지에 위치한 한국기업 ‘판토스’로 향했다. 다행히도 한국 분이 계셔서 괜스레 마음이 놓였다. 우리는 ‘판토스’에서 관리하는 ‘한국타이어’ 물류창고를 직접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타이어 재고관리 및 포장 과정을 볼 수 있었고, 여러 농기계 및 부품 창고도 견학할 수 있었다. 여러 외국인 직원 분들께서 얼굴에 미소를 띄며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내가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사진.2) 관계자분과 한철환 교수님 (사진.3) 판토스 물류창고 내에서 단체사진

 

 다음 날, 우리는 곧바로 앤트워프로 향했다. 유럽의 날씨는 참 종잡을 수가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비가 오다가 또 맑게 갠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말이다. 비가 올 땐 너무 춥고 쌀쌀하지만 맑을 땐 한없이 따뜻하게 우리를 반긴다.

 

 우리는 앤트워프 항만청 견학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였다. 가는 동안 바깥을 구경하면서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유럽에서 같은 모양 같은 크기의 건물을 찾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고 특별한 건물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그만큼 각 건물만의 개성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매우 상반된 점이였다. 이 곳 앤트워프 항만청도 그랬다. 청사를 짓기 전 건물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한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앤트워프 항만청사의 건물 외관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진.4) (사진.5)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아름다운 건물 양식

 

 앤트워프 항만은 컨테이너 화물뿐만 아니라 각종 벌크화물, 유류, 가스, 자동차 등 거의 모든 화물을 취급하는 다목적인 항만이며 앞서 말했듯이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서 철도, 도로, 수로 등 배후연계 수송망이 가장 잘 발달된 항만으로도 명성이 높다. 또한 항만시설 사용료가 저렴하고 항만하역 생산성이 가장 높은 항만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우리는 앤트워프 항만청에 도착해 관계자분의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앤트워프 항만청에서는 특이하게도 앤트워프항만의 지도를 바닥에 부착하여 우리가 다 함께 움직이면서 보고 들으며 이해하기 쉬웠다. 사실 그것보다 관계자 분께서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우리에게 열정적으로 앤트워프 항에 대해서 소개시켜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앤트워프 항만청을 한 바퀴 둘러본 후 우리는 앤트워프 항만 터미널로 향했다. 그곳에서 아주 커다란 선박들이 정박하는 모습, 하역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부산항 견학을 할 때에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없는데, 앤트워프 항만청에서 특별히 우리를 위해서 보여주신 것이다. 이론으로만 공부해왔던 선박과 여러 장비들, 그리고 컨테이너까지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실감났고 신기하기만 했다.

 

 (사진.6) 앤트워프 항만청 로고     (사진.7) 앤트워프 항만청사 앞에서

 

 이렇게 본 일정이 끝났고 우리는 이 외에도 여러 자투리 시간 및 자유 시간 마다 유럽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벨기에의 브뤼셀, 브뤼헤, 앤트워프 시내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시내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만 느껴졌다. 사람들이 왜 ‘유럽,유럽’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유럽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즐기며 그들의 문화도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밤, 교수님과 선배님과 우리 열 명 모두가 함께 모여 저녁식사 후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아마 나를 비롯한 9명의 학생들 모두 이렇게 느꼈을 것이다. 사실 유럽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결심과 큰 예산이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를 얻어 본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까지 다녀올 수 있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아닐까 싶다. 특히 나는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된 프로그램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평소 외국어를 공부하는 데에 흥미가 없어서 미루고 미뤘지만 국제화시대에서 외국어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고 또 내 또래 친구들과 외국어 능력이 비교가 되어 굉장히 부끄럽기도 했고 한국에 돌아가서 꼭 영어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굳건히 잡게 되었다.

 

 결국 나는 본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쉬움과 후회도 많이 남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경험과 추억이 남았다는 것. 이런 기회를 주신 우리 동서 대학교와 한철환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