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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취업수기 - 박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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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사무실 2010-10-18 00:26

부산은행 취업 수기


안녕하십니까? 영어학과 01학번 박진원 이라고 합니다.
수일간 학과 홈페이지 취업관련 수기를 올리기 위해 여러 차례 홈피방문을 하고 또 깊은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펜을 들어봅니다.

대학 졸업 후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오늘도 민석도서관과 인사관 열람실 문을 열심히 드나들고 있을 후배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수십 차례의 도전과 실패를 딛고 당당하게 부산은행에 입행하게 된 저. 상상 이상으로 힘들고 괴로웠던 구직 과정이었지만 그 결과는 무척이나 달콤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한번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2006년 12월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Hope 대학교에서 어학연수 중 급히 귀국을 결정해야 했습니다. 학과 친구들의 만료에도 불구하고, 또 아들처럼 아껴주시던 교회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을 뒤로 하고 귀국한 이유는 다름아닌 취업문제였습니다.

남들은 2년, 3년 준비해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대기업 입사를 당장 1년이란 기간동안 준비해야 한다니 덜컥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생각에 2007년을 연간, 반, 분기, 월별로 목표를 세우고 채용과정에 도움이 된다는 정보는 모두 노트북에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3월이 되어 학기는 시작되고 그 가운데 국제문화교류관련 봉사활동에도 참석하고, 영어통역에도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관광공사와 홍콩관광청 주관 세미나 통역 및 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과 민간 통역원 활동을 들 수 있습니다. 통역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이 사용하는 영어도 우리가 수년간 배운 영어도 똑같은 영어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약간의 용기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뿐...

채용과정 가운데 면접관들이 가장 많이 질문한 내용은 학창시절 뭐했냐는 질문과 출신 고등학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전자는 가장 답하기 쉬운 질문이었고 후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간단한 팁을 하나 드리자면 교수님들이 발표나 프리젠테이션을 시키면 즐기면서 준비하고 대중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하는 연습을 미리 해두는 것입니다. 잘 생기지도 못한 저이지만 수업 시 발표나 프리젠테이션을 기꺼이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후배 여러분들 가운데 혹시 “음성학은 왜 해?” “문법이랑 영미문화 및 문학의 이해는 과연 도움이 될까?” “영어청취와 작문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며 영어학과 교수님들의 소중한 강의를 그냥 한 쪽 귀로만 흘려 듣는 분 안 계세요? 만약 그런 분이 계신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노트를 만들어 수업 내용을 기록하고, 음악만 듣는 MP3에 교수님들의 강의를 녹음시키세요. 은행에 외환업무를 보러 오시는 고객님은 아무리 외국인이더라도 저희가 업무의 전문가이고 '수(數)'를 접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더욱 발음이 중요합니다. 그들과의 관계에는 업무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지 문화를 알고 혹여 문학에 대해 공감한다면 그는 영원히 충성고객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채용과정 중에 영어면접은 학과 과정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하였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의심하지마세요. 자신이 배우는 학문에 대해서...

1학기가 끝나갈 무렵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한 토익점수와 부족한 대내외적 활동은 제 머리를 무척 복잡하게 했습니다. 난관에 부딪혀 몇 주 간을 방황하고 나서 우연히 학과 1년 선배인 하 헌종 선배의 개인 블로그를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학과에선 엘리트로도 유명한 헌종 선배는 (주)보광에서 점포개발팀에 근무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저는 처음 보는 선배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때론 진심어린 충고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다렸던 토익 900점대의 높은 벽을 넘고(LC만점) 어느덧 이력서의 빈칸도 조금씩 메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지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십 번의 도전과 실패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면접 경험이라면 단연 S은행의 면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물안 개구리‘란 말이 있듯이 제 시야가 좁았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내 가치관과 미래를 믿어 주는 기업에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다시 뛰어 든 결과 저는 (주)부산은행 인터넷 서류전형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서류전형, 실무진 면접, 합숙 면접, 임원진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는 5급 공채는 다중면접으로도 유명했던 기억이 납니다.

1차 실무진면접: 금융기관은 '인성'에 가장 역점을 둔다는 사실에 차분하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면접에 응했습니다. 실무진 면접에 간단한 서류면접이 있었는데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지원자 가운데 첨부서류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말로 표현을 다하기란 힘들기 때문에 착실하게 준비한 서류들은 재학기간 중의 성실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차 합숙면접: 지하철 2호선 호포역에 위치해 있는 부산교통공사 연수원에서 실시된 면접은 인적성검사, 논술, ACTIVITY, 상황극, 현장홍보 및 2차 논술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체력도 필요하고 기지와 상황대처 능력, 적극성, 팀워크가 면접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로는 저희 조원들은 현장홍보 가운데 단체로 헌혈을 해서 적십자사에 기부하는 웃지못할 이벤트도 만들었습니다. 또한 지하철 객차를 누비며 대고객 인사 및 내점요청을 하고, 지하철역 곳곳을 누비며 간단한 음료와 함께 홍보를 했던 기억 역시 잊지 못할 것입니다.

3차 임원진면접: 부행장님들과 인사부장님과의 면접은 말 그대로 살벌함 그 자체였습니다. “솔직하자! 정말로 솔직하자!” 다짐하고 임했던 면접은 지원자 상호간의 경쟁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성 및 자신감, 배려를 가늠하였다 생각되며, 사자성어, 시사문제, 지원동기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면접 직후엔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심리전에 솔직하지 못하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상대 지원자를 너무 배려하진 않았나 하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제가 합격, 상대 지원자는 탈락! 면접에는 답이 없다고 하지만 궁극적인 사실은 조직생활에서 배려와 양보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최종 합격통보를 받은 직후 한참을 울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부모님도 눈물을 보이시고, 친구들과 교수님들의 축하와 격려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취업은 자기 혼자만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의 도움과 관심과 지원과 배려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메일로 혹은 개인연락처의 SMS로 물어봐주세요~

학창시절 가운데 빛이 되어주신 영어학과 김희경, 권혜경, 강옥선, 김준기, 정찬 교수님과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Lisa 원장님, 01학번 동기들, 영어학과 04학번 동생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동서대학교 영어학과의 비상의 날개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박 진 원<2081086@pusanbank.co.kr>
-2001년 2월 동서대학교 외국어학부 입학
-2004년 3월 영어학, 국제통상학 복수 전공 선택
-2006년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ISP 전, 후반기 과정 수료
-2007년 11월 (주)부산은행 5급 공채 합격
-2008년 1월 (주)부산은행 온천동지점 발령
-2008년 2월 동서대학교 영어학과, 국제통상학 전공 졸업
-2010년 1월~현재 (주)부산은행 금정지점 발령 및 대출, 외환계 업무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