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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 소감문--<조광요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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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사무실 2010-10-18 00:27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 소감문--<조광요턴>

이 소영 (영어학과 20070305)





4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열심히 시험공부에 비지땀을 쏟고 있을 무렵이었다. 취업과 스펙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휴학을 고민하던 중에 지도교수님과 상담시간을 갖게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휴학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내가 휴학을 한다면 방학 2개월 동안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 주셨다.





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은 취업을 준비하는 자를 대상으로 노동부, 기업, 학교가 연계하여 미리 직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침 ㈜<조광요턴>이라고 하는 선박용 특수 도료 제조업체에서 인턴을 모집하고 있었다. 교수님께서 노르웨이-한국 합작 회사로 아주 탄탄한 기업이라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한번 지원해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경험도 쌓고 스펙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지원을 결심했다. 하지만 지원자격이 영어에 능통한 학생이었고, 난 이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아직 영어가 부족한 내가 혹시라도 회사에서 실수를 하여 학교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망설였지만, 여러 교수님들의 격려와 더불어, 막상 부딪치면 못할 것도 없다는 나의 결심에 따라 결국 지원서를 쓰게 되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합격이었다.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에 뽑힌 나는 짧지만 2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직장인이 된다는 사실에 설레기도 하면서 두렵기도 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방문한 조광요턴은 강서구 지사동 지사과학단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다행히도 출퇴근은 통근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산으로 강으로 가는 길이 정말 힘들 것처럼 느껴졌다. 조광요턴은 최근 몇 년 전에 양산에서 부산으로 회사를 이전하여 부지가 정말 넓고 깨끗하며 회사 곳곳이 질서정연했다. 가는 길목마다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고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미니 축구장도 있어서 좋은 외부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외부환경뿐만 아니라 내부환경도 최신식으로 이뤄져 있어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정말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학생은 동아대 학생들 3명과 우리학교 같은 과 친구 곽 은화였다. 총 5명의 학생이 2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회사생활에 대해 배우고 적응해 나갔다. 나는 생산부서의 이 동희 부장님 바로 옆에서 QA 업무를 담당했다. ISO 14001, ISO 9001, ISO 9002 등의 품질규격을 영작 또는 번역하거나 원재료규격을 분류하고 수정하는 컴퓨터 업무를 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맡겨주시는 업무에 최선을 다해서 임했다. 부장님께서는 업무를 맡겨주시면서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덕분에 업무도 빨리 배우고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말씀도 정말 많이 해주셔서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었다. 부장님이라면 무섭기만 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부장님께서는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주셨다..





조광요턴에서는 우리 대학생들을 신입사원과 동등하게 대우해 주시면서 많은 것들을 챙겨주셨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라고 여러 권의 책도 선물해주시고 회식자리에 우리도 참석시켜주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회사에 관련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생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우리는 더욱 많이 배웠고 우리 자신을 한번 더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조광요턴에서 직장체험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정말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일주일에 한번씩 회사에서 해주시던 교육이었다. 주로 회사에 관한 총체적인 정보는 자원관리부서 이 봉희 부장님께서 직접 해주셨고, 때로는 각 부서의 차장님, 대리님께서 부서에서 하는 일을 정말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덕분에 나에게 어떤 부서가 맞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그렇게 2개월 동안의 짧은 직장체험 연수기간이 끝났다. 처음에는 정말 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우리를 친동생처럼 챙겨주셨던 심 민규 대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그립고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 기회를 놓쳤더라면 나는 내 인생에서 평생 지울 수 없는 경험을 못 가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이 체험을 통해서 나는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도 조광요턴처럼 좋은 회사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덕분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회사를 찾아보고 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아무리 토익 점수가 높고 자격증이 많아도 사람의 본성과 그로부터 나오는 인성은 절대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항상 밝은 미소와 성실한 태도,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취업에 있어서도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년 동안 휴학을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훌륭한 인성 또한 갖추어 좋은 직장에 취업하여 우리학과를 빛내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나처럼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말 잊지 못할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