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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어학연수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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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과사무실 2010-09-16 11:12

2009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어학연수 체험기

2009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어학연수 체험기

영어학과
방나현 (20070285)



대한민국 대학생의 30%가 어학연수가 대학 생활 중 하나의 필수요소로 생각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떤 이는 자기 계발을 위해서, 혹은 어학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혹은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하고 싶어서 라고 한다. 이런 이유들을 하나씩 듣다보면 급변하는 이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참신한 인재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이유에서 나도 미국 어학연수를 꿈꾸게 되었다. 영어가 전공인 나로서는 입학 전부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알고있었던터라, 1학년 때부터 열심히 영어공부를 해왔다. 2009년 1월 21일 우리과 학생들과 함께 부푼 가슴을 안고 16주 호프대학교 영어연수를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처음 LAX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12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몸이 지쳐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꿈꿔왔던 미국에 왔기에 너무 가슴이 벅찼다. 학교에 도착해 방을 배정 받았다. 내 방에는 미국인 2명과 멕시코인 1명이 살았다. 나는 미국에 가기전, 내가 의사소통은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심각한 나의 착각이었다. 룸메이트의 말이 너무나 빨라 ‘please speak slowly'를 연발해야 했고,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았다. 말이 너무나 빨라 처음에 그들이 말하는 것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인가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도 많이 실망을 했고, 자신만만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것이 아니었다. 지금 여기서 포기하면 앞으로 나에게 닥칠 어려움을 못 감당해 낼 것만 같았다. 이 문제 또한 내가 성장하면서 겪어야할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부딪치기로 했다. 나의 무기는 ‘미소’ 였다. 웃음은 세계공용 언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마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웃는 얼굴로 그들에게 부탁하면, 그들은 언제든지 내 어려움을 해결해 주려고 하였다. 또한 룸메이트 친구들과 친해짐으로써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호프대학교에는 학생들을 위한 여러 시설들이 많았다. 또한 수영장도 있어서 더울 때 그곳에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었다. 학교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래서 한학기가 끝날 때 쯤 학교 학생들의 얼굴을 거의 다 알 수 있었다. 호프대에는 한국인들을 도와주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었다. Andy와 Brandon은 동서대에도 와 본적이 있는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영어 학습에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보지 못한 좋은 곳에도 데려가 주었다.

매주 일요일마다 Fullerton 좋은 교회에 나갔다. 거기에서 미국으로 유학와서 공부하는 언니, 오빠 그리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타국에서 지내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이 계셨기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뿐만 아니라, "Korean Culture Day"라는 날이 있었다. 이 날은 한복을 입고 한국 음식을 만들어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날이 있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어서 뿌듯했고 우리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자부심을 가졌던 날이었다.

내가 호프대에서 들었던 수업은 총 4과목으로 Oral Conversation, American Culture, American Idioms. Reading and Writing 이었다. 레벨별로 수업을 했고. 한 반의 학생 수는 10명 내외였다. Oral Conversation 수업시간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마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했다. 한국에서 나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또한 American Culture 시간에는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미국 역사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 시간에는 2주에 한 번씩 리포트를 내야 했는데, 한 주제에 관해서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쓰고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지에 대해서 쓰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많이 난해하고 힘들었는데, 자료를 찾고 리포트를 쓰는 과정에서 내 지식이 많이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Reading and Writing 수업시간은 정말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수업이다. 나는 한국말로도 글쓰기를 잘 못하는 편이다. 이 수업은 한 학기가 끝날때까지 5개의 Essay를 썼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되는지 막막했지만 하나의 에세이를 완성했을 때의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또한 2명씩 짝을 지어서 peer editing도 하고, 교수님에게 일대 일로 내 글의 구성이나 주제, 보충설명에 관해서도 많이 이야기하고 고쳐나갈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의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글쓰기에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호프대학교에는 외국인 tutor가 있었다. 한국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중간고사 전에 2번, 기말고사전에 2번씩 tutor와 대화를 하고 확인서를 교수님께 제출해야 했다. 처음 튜터와 대화를 나눴을 때 대화는 뚝뚝 끊기고, 나는 연신 시계만 봤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일상 대화에서부터 취미, 관심사, 가족관계 등 많은 것을 물어보고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다. 이 프로그램 또한 나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Spring break를 통해서 7박 8일간 서부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기간 동안 4개의 주를 여행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랜드 캐년을 직접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한 허스트 캐슬도 보고, 케이블카를 타고서 샌프란시스코의 시내를 누볐으며,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라스베가스도 가 보았다. 서부여행을 통해서 내 시각을 더 넓힐 수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나는 한국 외에는 다른 나라에 가본 적이 없었다. 미국이라는 크고 위대한 나라에 다녀와 보니 “나는 참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식이 끝나고 어느덧 한국에 돌아갈 시간이 다가 왔다. 룸메이트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는데 어느새 정이 담뿍 들었는지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내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었다. 내 생각을 바꾸고 세계를 보는 나의 시야를 넓혀준 좋은 기회였다. 또한 이러한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내가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나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 어학연수를 통해 부모님, 학교, 보이지 않는 부분마다 누군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From those to whom much is given, much is expected." (많이 받은 자로부터는 많은 것을 기대한다) 빌게이츠가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말이다.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미국에서 습득한 지식들을 혼자 사용할 것이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이번 호프대 어학연수 동안 절감했었던 생각이자, 앞으로 내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