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및 체험담


일본가나가와대학 교환학생 수기 (2019.9~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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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학과 2021-06-07 14:31

  1. 2017학번 박*욱 졸업생 일본가나가와대학 교환학생 수기
  2. 유학 전 생활 (2019. 09 이전)
  • 제가 교환학생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일본으로 취업에 꿈을 두고 있었으며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유학으로 현지 경험과 문화를 습득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유학 한번 가보고 졸업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오기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이런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저는 일본어 공부를 그렇게 잘하진 않았습니다. 성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일본 교환학생 필수 조건인 JLPT N2 시험에 불합격하고 뒤늦게 정신을 차려 JPT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JPT도 조건 점수인 610점을 겨우 넘은 615점으로 아슬아슬하게 유학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 본인이 유학 가길 원하는 대학이 여러 군데 있어도 접수는 한 학교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왕 가는 거 6개월보다 1년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 가나가와 대학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모집 인원은 3명인데 지원자가 4명이라 시험과 오자사 교수님과의 면접을 통해 선발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합격을 해서 이때부터 가나가와 대학과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가나가와 대학 국제센터에서는 사전 테스트를 통해 유학생을 수준에 따라 분반을 나누기 위해 온라인 일본어 테스트를 한 번 더 했습니다. 이메일로 첨부된 링크에 접속하고 JLPT 문제들을 푸는 형식이었습니다.
사전 테스트와 여러 가지 서류 준비, 학업까지 신경 쓰느라 바빴지만, 여름부터는 일본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힘든지도 모르고 준비했습니다
  1. 유학중 생활
  • 일본에 도착하고 들떠서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유학이 실감 나지 않는 그런 부푼 마음도 있었지만, 잠시였습니다. 유학 전까지 착실하게 전공 수업인 ‘일본어 회화’를 이수했지만, 현지인과 대화까진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후지와라 교수님과 오자사 교수님은 학생들을 위해 쉬운 단어를 천천히 여러 번 말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 현지는 수업에서의 회화 속도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더 공부해서 입과 귀를 뚫는 훈련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족한 일본어 실력으로 어찌어찌 요코하마에 있는 가나가와 대학 기숙사까지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도우미 학생의 안내를 받았는데 또래 나이의 일본인들은 말이 더 빠르고 교과서에 없는 단어를 사용해서 이해한 척을 많이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공부를 게을리한 저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습니다.
  • 이렇게 살면 유학을 도중에 포기하게 될 것 같아서 이때부터 저는 대화 중 모르는 단어가 있었다면 기억을 해두고 방에 돌아왔을 때 사전을 검색하고 공부하고, 일본인의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문법들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은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면박을 주는 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학생들의 틀린 일본어를 꼬집어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일본인 친구들에게 틀린 일본어가 있다면 즉시 알려달라고도 부탁하고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한 달 만에 회화가 가능해져서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 가나가와 대학은 해외에 교류하는 학교가 많고 국제교류센터에서 이벤트도 많이 개최합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이 인연은 유학이 끝난 지금까지도 계속되어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코로나가 사라지고 서로의 나라에 놀러 가게 되면 보자는 식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제교류센터의 이벤트에 참가하고 친구들을 사귀며 견문을 넓히고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유학 시절이 아니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을 추천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국제교류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 가나가와 대학의 기숙사는 제가 갔던 2019년도 9월에 완공한 신축입니다. 국제교류센터와 기숙사 내에서도 이벤트가 다양하니 국제교류 면에서 학교를 선택할 때 제가 갔던 학교를 생각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1. 유학
  • 유학 후에는 바쁘게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해당 대학에서 이수한 학점과 동서대학교에서의 학점교환만 잘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동서대학교에서의 과목과 유학했던 대학에서의 과목을 매치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유학하는 학교의 전년도 과목들이나, 강의 계획서 등을 보면서 연관이 될만한 수업을 찾는 것이 나중에 학점교환 할 때 한 번에 끝낼 수 있습니다.
  • 학점교환 부분에 대해서는 동서대 국제교류센터에서 유학 전, 후 담당자님이 상세하게 알려주시니까 물어보면서 학점교환 서류를 작성해도 됩니다.
  1. 글을 마치며
  • 일본어학과 대부분의 학생분들은 졸업하고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일본어학과에 들어온 이상 유학을 꿈꾸는 것도 본인의 성장과 20대의 소중한 경험,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저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복수 전공에 관해 관심이 없었지만, 단일 전공으로 졸업을 준비하는 분은 교환학생으로 현지 문화 경험을 쌓거나, 다른 본인의 무기를 갖추는 것이 취업 시 유리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유학 1년 경험이 일본 취업 활동 시 큰 메리트가 되어 어필하기가 쉬웠습니다. 현재, 이름 날리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고야에 있는 기업에 설계직으로 내정을 받고 입국 제한이 풀리면 바로 출국할 수 있도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대한 유학 경험에 대해 현실적으로 작성했으며 이 수기를 보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