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및 체험담


2006년도 다이쇼대학 어학연수 연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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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2010-09-16 11:28

2006년 4월 28일(금)

오늘은 수업이 9시 15분 부터 시작되는 날이라 6시에 일어났다.
여전히 샤워장은 붐비고 있었다.
역시 모두들 타지에 있다보니 부지런 해 진것 같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수업이 1교시 부터 있는 날이면 출근 시간과 맞닿아 열차가 연착 되거나 놓치기 일쑤다.
처음 동경와서 제일 놀랐었던 것은 출퇴근 시간 붐비는 열차의 "러시아워"였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많은 인파들이 열차가 터질만큼 밀고.. 끼어들고..
역무원들은 문틈에 끼인 가방과 옷들을 안으로 쑤셔 넣어주고...
한동안은 너무도 놀라 입만 벌린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었다.

한달이 지난 지금..
너무도 익숙하게 인파들 속에 몸을 구겨 넣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오늘 아침은 어제 해 놓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역까지 가는 동안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시간과 약속을 중시하는 일본인지라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열차와 걷는 시간을 합치면 한시간 남짓 거리인데도 웬지 모르는 긴장감 때문에 1시간 30분전에 출발을 한다.
오늘도 수업 시간 30분 전에 도착을 해 일본 친구들과 자판기 커피를 즐기며 여유로운 수업을 맞이 했다.

한국에서의 생활과 가장 다른점이 이런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는 부모님에게 의지해 아침 기상을 하고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도착하는게 일쑤였지만...
역시 혼자 모든일을 처리해야 하는 긴장감은 사람을 변화 시키기도 하나 보다.

오늘은 3교시 연강 수업이 있는 날이다.
한국과 달리 1교시 수업이 90분이라 장작 4시간 30분을 같은 교수님과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시간은 꽤 길지만 수업 내용이 너무도 즐거운 터라 지루함은 전혀 느낄수가 없다.

오늘도 여전히 조를 만들어 하나의 주제로 작문을 하고 그 작문 내용을 외워서 교탁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3명이 한 조를 이루어 상대방의 자기 소개를 들은후 그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주제였다.

나는 오늘 한국 친구와 독일 친구와 같은 조가 이루어 졌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한국 친구의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 주셨다." 라는 설명에
독일 친구인 "앤즈"가 너무도 놀라는 것이였다.
이유인 즉... 왜 부모님이 함께 이름을 짓지 않고 아버지 혼자서 이름을 지었냐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당연시 여겼던 부분이였었는데.. 또한번 세계의 문화 차이를 느끼게 해 주는 부분이였다.

오늘 점심시간은 "불교청년회"써클의 모임이 있는 날이였다.
가이드가 목표인 나로써는 일본 신사와 고궁을 견문하는 불교청년회 써클은 안성맞춤인거 같다.
오후에는 사교댄스 동호회 첫 모임을 가졌다.
정식 교습소에 가서 지도를 받는데 주 1회 500엔 이였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경험인지라 모든것들이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다.
이런저런 써클 덕분에 일본 친구와 더더욱 가까워 진것 같다.
교습후 일본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이런저런 꼼꼼한 배려에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역시나 배울점들이 많은것 같다.

저녁은 기숙사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었다.
조리실에는 여전히 중국 친구들이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여기와서 처음으로 접해 봤지만 모두들 "미식가"들 인 듯 했다.
매일 저녁 푸짐한 요리들로 식탁이 푸짐하다.. 가끔씩 맛보라며 음식을 나눠주긴 하지만 역시 우리 입맛엔 "김치"가 최고인듯 하다..
처음 한동안은 이런 저런 것들이 낯설고 두렵기만 했었는데 이젠 식사준비, 설거지, 빨래...
이 모든 것들이 익숙해져 버렸다.

기숙사 자습실도 날이 갈수록 늦게까지 공부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들 생활이 익숙해져 각자의 패턴들을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아... 내일은 어떤 반찬을 해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