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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1-06-07 13:37
“유학 필요성 못 느낄 정도로 각종 프로그램 널려 있어”
안녕하세요, 영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서 준우라고 합니다. 현재 ‘동서 아너 소사이어티(Dongseo Honor Society)’ 1기 멤버로, 학과 내에서는 4학년 대표로, 선후배사랑 튜터링 어학41팀의 튜터로 활동 중입니다. 우선, 영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번 교내 영어 스피치 대회에서 대상 수상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렇게 학생 여러분들께 감히 제 영어학습법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정말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소개해야할까, 어떻게 글을 써야할까’, 짧은 시간동안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아끼는 후배와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기분으로 적어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는 영어를 얼마나 못했는지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실력을 쌓아왔는지, 교내의 갖가지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곁들여 그 과정을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영어학습법’이라는 영역 자체는 사실 너무나도 넓습니다. 수많은 교육매체가 있고, 수많은 이론이 있으며, 개개인에 맞는 효과적 학습법도 모두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 드넓은 영역에 접근하지만 막상 그 다음 방향을 몰라 헤매곤 하는 것을 저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정처 없던 스무 살, 정신없던 군 생활···, 전역 후 2학년으로 복학하기 전의 제 영어실력은 부끄럽지만 중학생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고, 간단한 제 소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토익 점수는 요즘 흔히들 말하는 신발사이즈를 겨우 넘는 정도였지요. 스스로 냉정해져야만 했습니다. ‘중학생 수준이라면 중학교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이죠. 지금 돌아보면 정말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기초가 튼튼해야한다는 말은 정말 흔한 말이지만 또 그 만큼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자존심을 접고 중학교 수준의 초급 회화, 기초 문법 등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당시 강사 분께, 그리고 함께 공부하던 직장인 분들께 “정말 전공이 영어가 맞느냐, 전공을 바꿔야겠다.”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것이 2008년 6월,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에 비하면 지금의 제 영어실력은(물론 아직도 많이 모자라지만) 일취월장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900점 중반대의 토익성적, 자막 없이 미국드라마 시청, 영어로 소논문 작성, 그리고 걸음마 수준이지만 우리말에서 영어로의 번역작업 등등, 3년 전의 저로서는 꿈도 못 꾸었을 성과입니다. 이러한 발전을 가능케 한 것에는 물론 제 전공이 영어라는 사실도 있지만, 교내의 여러 가지 유용한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 그리고 또한 제 스스로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이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해왔습니다. 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가서, 기초를 어느 정도 쌓은 후에는 토익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토익 고득점을 위한 토익 공부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기초를 쌓고 체계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토익 공부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법, 독해, 청취의 기본을 토익으로 공부하고 난 후, 이듬해 2학년으로 복학하여 전공과목들과 병행하여 영어공부를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학기 초에는 영어울렁증으로 인해 원만한 회화가 불가능했고, 토익점수는 500점대 중반이었습니다. (물론 토익 점수가 영어실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비교를 위해 점수를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영어를 제 언어로써 사용하기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영영사전을 보며 무엇이든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생각을 영어로 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수업시간에 필기를 영어로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 문장을 써도 정확하게 쓰기 위해 사전과 함께 영문 구글(Google)을 사용하여, 사용하려는 표현이 실제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지 여부를 일일이 검색해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고, 마음에 드는 글은 좋아하는 배우나 연설가의 억양을 바탕으로 외워서 원어민 앞에서 써먹곤 했습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머리에 쥐가 내린다는 표현을 실감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효과가 보이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죠. 비록 외운 문장이지만 원어민 앞에서 줄줄 영어를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원어민 앞에만 서면 생기던 울렁증이 점차 사라지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학기말 즈음엔 간단한 회화가 가능했고, 토익성적은 700점대까지 올라있었습니다. 1학기가 끝날 무렵, 동서 아너 소사이어티(이하 DHS)에 지원하여 합격을 하였습니다. DHS 전체 커리큘럼의 약 30%는 영어교육에 초점을 맞추는데, 하계 방학 중의 특강, 그리고 2학기 중의 영어토론 수업은 제 영어에 깊이를 더해주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총장님께서 직접 강의를 맡으셨던 ‘글로벌 이슈’라는 교과목에서는 여러 가지 국제적 이슈를 원서로 읽어내는 훈련을 했었는데,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DHS 활동과 더불어 2009년 2학기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대학생활에 투자했습니다. 학과 학술제인 영어연극에서 대본작업 및 주인공을 맡아 영어와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교내 영어 스피치 대회 참가를 통해, 대중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DHS 멤버로서의 특혜 중 하나인, 이듬해 캐나다의 앨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에서 실시된 한 학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제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말로만 듣고 책에서만 보았던 북미 문화의 요소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다가왔고, 캐나다 가족과 함께한 홈스테이는 그들의 언어가 그들의 문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 역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어학연수를 마친 후의 토익 점수는 800점대 중반이었고, 의사전달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회화가 가능했습니다. 그 다음 학기 역시 외국에서 보냈는데, 이번에는 태국의 방콕국제대학(Bangkok University International College)에 교환학생으로 파견이 되었습니다. 보다 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 주목적이었는데, 국제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각국에서 온 가지각색의 다양한 학생들이 많았고 그들과의 교류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과 더불어 세계 속 한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어민이 아닌 이들과 영어로 소통을 해서였을까요, 캐나다에 있을 때보다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훨씬 부담감이 없었고, 어느덧 영어를 정말 편하게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어 밖에는 쓸 언어가 없었던 이유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귀국했을 때의 토익 점수는 900점을 넘었고, 우리말을 쓰지 않고도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현재 2011년 1학기에는 교환학생 시절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영어학과의 원어수업들, ISP(International Studies Program) 교양과목들, DIS(Dongseo International Studies) 전공과목 등 영어로 진행되는 교과목을 위주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님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음으로써, 그리고 같이 수업을 듣는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나눔으로써, 영어 감각이 단순히 유지됨을 넘어서 더욱 늘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 요즘은 영어로 말하는 것이 우리말을 하는 것보다 때로는 더 편함을 느낍니다. 정교하고 복잡한 우리말에 비하면 영어는, 뭐랄까, 솔직하고 깔끔한 언어랄까요? 영어는 사실 제게 있어 학습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또한 유희(遊戱)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급적 영어를 즐기려 노력합니다. 팝송을 들으며 가사에 공감하고, 미국드라마에 심취하고, 유튜브(You Tube)에서 갖가지 영상을 보며 웃고, 간혹 멋진 시를 보면 읊조려도 보고,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흉내도 내보곤 합니다.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로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를 자신의 언어로써 사용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그것을 생활화 하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영어뿐만 아니라 어느 언어를 배우더라도 마찬가지이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환경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자신의 언어로써 사용하고 싶어도 주변 환경이 적절하지 않다면 효과는 반감되고 마는데, 우리대학은 그러한 환경적인 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선 ‘경영관’ 5층에는, 언제든 원어민 교수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English Help Desk가 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면서 ‘원어민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이 Help Desk를 활용해왔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전공의 교수님들이 교대로 운영하시기 때문에 그 만큼 폭 넓은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이 Help Desk의 큰 매력입니다. ‘산학협력관’과 ‘디자인홀’ 사이에는, 원어민 교수님과 함께하는 카드게임, 심슨 시청, 갖가지 퀴즈, 외국인 교수님들의 음악콘서트 등 여러 가지 이벤트가 진행되는 English Café가 있습니다. 이곳은 영어에 부담감 없이 노출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도 이번학기에 학업으로 인한 심적 피로를 이곳에서 많이 해소해왔습니다. 영어사용이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영어로 진행되는 교과목들을 수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앞서 언급한,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하여 다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ISP 교양과목들, DIS학과의 전공과목들, 영어학과의 원어수업들, 그 외에 영어로 진행되는 많은 교과목들은 해외 유학의 필요성을 잊게 만들 만큼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강의를 제공합니다. 물론 해외로 나갈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요. 1년간 큰 경제적 부담 없이 미국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SAP(Study Abroad Program), 각종 해외 자매결연 대학들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휴학을 하지 않고도 해외 유학을 할 수 있는 길들이 우리대학에서는 얼마든지 열려있습니다. 놓치기 아까운 기회들이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므로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 현재 목표는 졸업 후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언어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 강단에 서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 누구보다 영어가 필요하고 그 누구보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 첫 단추를 저는 이렇게 채워왔습니다. 비록 소박한 모습으로 자리 잡았지만 제 마음속 한구석에는 확신이 있습니다. 다음 단추도, 그 다음 단추도 이렇게 하나하나 채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마침내 멋진 옷을 입은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말입니다. 이만 대화를 끝맺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