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프로그램후기 및 체험담

후기 및 체험담


2018-1 중국 SAP 참가후기 (한수연)

조회 1,240

중국어학과 2018-07-25 00:00

127일의 우한 생활 (SAP 중국) 소감문

 ’4학년‘ 이라는 다소 늦은 학년으로 중국 SAP를 가게 되었다. 2학년 때의 산동 어학연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중국의 문화도 더 알고 싶어서 SAP를 결심했다. 4학년이면 취업준비로 한창 바쁠 시기인데 취업준비를 포기하고 간 중국인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서 돌아오고 싶었다.
  분반시험을 치고 반을 배정받았는데 고급(高级)반이었다. 첫 수업을 듣고 너무 어렵고 수업 내용도 이해하기 힘들어서 반을 내려갈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들어왔던 교수님들의 조언이 생각났다. 처음에는 중국어 원어 수업을 듣지 못해도 예습, 복습을 하면 금방 귀가 열린다고 하셔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수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또 다른 조언으로는 분반시험 결과로 나온 반이 어렵다고 포기해서 반을 내려가서 수업을 듣는다면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조언을 명심하며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다보니 교수님 말씀이 다 들렸다. 회화수업은 앞에서 한 사람씩 숙제를 발표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는 부끄럽고 자신감이 없어서 얼굴을 제대로 못 들고 큰 소리로 발표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교수님과 눈을 마주치고 앞을 보면서 발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중국어 공부를 하는 것 외에도 중국 문화를 많이 알려고 노력했다. 언어 교류로 친해진 중국인 친구를 통해 식사 예절, 담배 문화, 게임 등등 많은 문화를 알게 되었다. 또 친구들을 만난 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내가 친구들의 숙제를 도와줬던 날이다. 친구들의 전공은 영상학과이고 숙제로 동영상 하나를 찍어서 내야하는데 내가 그 동영상에서 엄마 역을 맡아서 연기했다. 친구들에게 폐를 끼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중국어 대사는 없었고 얼굴로 속상하고 힘든 연기만 하면 되는 역이었다. 친구들이 잘 했다고 해줬고 나도 친구들에게 도움이 돼서 뿌듯했다. 기숙사에서 중국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인 친구와 많은 교류를 하려고 노력했다.
   한번뿐인 우한생활을 그냥 허비하기 아쉬워서 중국을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우한은 넓고 크며 중국에서 대학생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어딜 가든 많은 사람들이 있고 줄을 서고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지치고 피곤해졌다. 그래서 강을 건너 다른 지역까지 가려면 주말에 가야했고 먼 곳을 가면 지쳐서 돌아오기 일쑤였다. 하지만 피곤함을 이겨내고 갈만큼 우한은 아름다웠다. 특히 장강대교(长江大桥)와 동후(东湖)의 야경이 예뻤다. 이외에도 황학루(黄鹤楼) 와 후부샹(户部巷), 신해혁명 박물관 등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도 좋았다. 뿐만 아니라 또 중국을 즐기려면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 나는 중국음식이 입에 정말 잘 맞아서 훠궈(火锅)부터 양꼬치(羊肉串), 꿔바로우(锅包肉), 롱시아(龙虾), 지공바오(鸡公煲), 마라탕(麻辣烫)과 마라샹궈(麻辣香锅) 등등 많이 먹었다. 처음 중국음식을 접하면 향신료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만 먹다보면 매력이 있고 생각난다. 그리고 중국은 쩐쭈나이차(珍珠奶茶)가 유명한데 나는 쩐쭈나이뤼(珍珠奶绿)를 자주 마셨다. 쩐쭈는 버블을 말하고 나이차는 우유와 홍차, 나이뤼는 우유와 녹차를 말하는데 우유에 홍차나 녹차를 섞고 버블을 넣어 만든 음료이다. 한국에서는 절대 맛보지 못 할 음식들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한식을 찾아서 먹기보다는 여러 가지 중국음식을 먹어보길 바란다. 특히 학생식당에는 중국의 각 지역 음식을 팔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중국에서 은행카드를 만들어서 편안한 중국생활을 했고 신문물을 경험했다. 위쳇페이와 쯔푸바오를 이용해서 결제를 했고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생활이 편하고 중국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외출을 하는데 지갑을 챙겨나가는 것을 잊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이 생길 정도였다. 또 ofo를 통해서 자전거를 빌려 타서 넓은 학교를 편안히 다녔다.
 완벽한 어학연수는 아니었지만 후회 없는 생활을 했다. 다음 SAP참가자들도 중국인 친구와 교류를 많이 하고 은행카드를 꼭 만들어서 중국의 새롭고 편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