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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실 2014-08-11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현 시대에 자주 담론되고 있는 단어가 중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중용은 단편적 어휘로서 어떠한 일에서나 사실과 진리에 알맞도록 하여 편향,편중(偏重)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용이라는 이 단어의 기원은 논어,맹자,대학과 함께4서라고 하는 중국 고전중의 하나인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이 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유교의 근간을 이루어 중용사상이 우리의 의식속에 있어 왔다.그러나 일제를 거치면서 한국전쟁과 신자본주의에 함몰되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느낌이 든다.그런데 최근 이 재규 감독의[역린(逆鱗)]이라는 영화로[중용]이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사실 이 영화의 내용은 작가 최성현의 소설과 시나리오에 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최 성현 작가는 중용(中庸) 23장에 감동을 받아서 그 흐름을 작품에 반영하였다고 한다.그리고 이 재규감독은 이를 영화에 잘 드러내어 영화의 무게를 더하여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영화[중용]에서 인용한 중용23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其次는致曲 曲能有誠이니,誠則形하고,形則著하고,著則明하고,明則動하고,動則變하고變則化니,唯天下至誠이아爲能化니라)
예수님께도 이점을 강조하셨다.누가복음16:10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예수님은 그의 생애를 두고 작은 자를 귀하게 여기신 분이시다.작은 자(小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하는 것이 하나님을 대접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말로만 또는 사상적 자기주장으로서가 아니라 몸소 주어진 삶을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신실하고 충성 되게 십자가 고난의 길을 가신 분이시다.철학적 사고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하여 사신 예수님을 본받는 삶을 살도록 하신 것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여름방학을 끝내고 막 캠퍼스로 돌아왔다.그동안 소홀이 하였던 작은 조각들을 다시 모아야 하겠다.이제는 더 이상 시간 낭비는 없어야 한다.비록 작은 일이지만 나에게 맡겨진 일을 중요하게 여기고 몰두하는 가을학기가 되어야 하겠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본받아서 한 발자국 씩,한 단계 씩,한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 내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