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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를 울린 뜨거운 질주”… 부산 휠체어럭비, 값진 동메달 (오픈부 서울과 40-39 한 점 차 승리… 대회 첫 메달 지역 기업·단체, 휠체어럭비 발전 위해 1억 원 기부 약정)

조회 68

관리자 2026-09-18 15:46

첨부파일
  • jpg 파일 KakaoTalk_20260923_132809525.jpg (177.55 KB)
“코트 위를 울린 뜨거운 질주”… 부산 휠체어럭비, 값진 동메달 (오픈부 서울과 40-39 한 점 차 승리… 대회 첫 메달 지역 기업·단체, 휠체어럭비 발전 위해 1억 원 기부 약정)
코트 위에서 휠체어 바퀴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거친 몸싸움과 빠른 공수 전환 속에서도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단 1점 차로 승부가 갈린 마지막 순간, 부산 선수단은 환호했다.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럭비 경기에서 부산 선수단이 오픈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서울을 40-39로 꺾은 값진 승리였다.

휠체어럭비 경기는 제주 구좌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부산에서는 쿼드부와 오픈부 선수 15명과 스텝 5명, 보호자 5명 등 모두 25명이 선수단을 꾸려 출전했다.

먼저 열린 오픈부 경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부산은 9일 첫 경기에서 전남을 58-41로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고, 첫 경기 승리로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러나 10일 열린 4강전에서 대전을 만나 47-52로 아쉽게 패했다. 부산은 경기 내내 추격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렇다고 물러설 부산이 아니었다.

11일 열린 3·4위전에서 서울을 상대로 다시 코트에 나선 선수들은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졌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부산은 서울을 40-39, 단 한 점 차로 따돌리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이 만들어낸 값진 메달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오픈부의 동메달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휠체어럭비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휠체어럭비는 캐나다에서 경추손상으로 사지마비 장애를 가진 선수들을 위해 시작된 종목이다.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제적인 장애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실내 농구장과 같은 코트에서 럭비 전용 휠체어를 이용해 경기를 펼치며, 선수 간 신체적·기계적 접촉이 허용되는 종목이다. 한 팀은 4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선수들의 등급분류 점수 합계가 8점 이하여야 한다.

경기 속도도 매우 빠르다. 선수들은 8초마다 드리블을 해야 하며, 40초 안에 득점해야 한다. 8분씩 4피리어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가 쉴 새 없이 뒤바뀌기 때문에 강한 체력과 순간적인 판단력, 팀워크가 요구된다.

특히 이번에 부산이 메달을 획득한 오픈부는 국내 휠체어럭비 활성화를 위해 2010년부터 신설·운영돼 온 국내 특화 부문이다.

국제 규정에 따라 사지마비 장애인만 참가할 수 있는 쿼드부와 달리 오픈부는 참가 범위를 넓혔다. 쿼드부의 참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하지장애나 절단 등 다른 유형의 지체장애 선수들도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동메달은 부산지역 휠체어럭비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는 현장의 꾸준한 지원도 힘을 보탰다.

동서대학교 운동처방학과 최현희 교수와 학생들은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 지도를 이어오는 한편, 각종 경기에서 선수들을 보조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온 것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밑거름이 됐다.

선수들의 투혼에 지역사회의 응원도 이어지고
백선미 부산장애인럭비협회장(의료법인 온길의료재단)을 비롯해 송해화 부산장애인럭비협회 후원회장(오션엔텍 대표), ㈜지맥스 정성우 회장, ㈜와이지톰스 박창식 대표, ㈜태남토파즈 조부래 회장, ㈜해담트레이딩 김희영 대표, ㈜가야중기 박정습 대표, 프라미스챔버오케스트라 정희자 단장 등은 휠체어럭비 발전과 선수 지원을 위해 모두 1억 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단순한 후원을 넘어 장애인 스포츠의 지속적인 성장과 선수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돕겠다는 지역사회의 뜻이 모인 것이다.

부산 선수단은 오픈부에서 값진 동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현재 쿼드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부에서 보여준 뜨거운 투지와 한 점 차 승리의 기세가 쿼드부 경기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메달의 색깔보다 더 값진 것은 코트 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도전이다. 휠체어의 바퀴가 만들어낸 힘찬 질주와 선수들의 땀방울이 부산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성할 기자 <전 부산일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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