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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하계 BDAD 국제화 프로그램 의료봉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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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2013-08-30 00:00

 

 

 

 

 

2013년 하계 BDAD 국제화 프로그램 의료봉사 참여자 안성민 학생의 소감문

 

캄보디아,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현지 시간 11시,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2층짜리 건물을 꾸미고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진료부에 소속되어 외과의 진료보조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많은 것은 할 수 없었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불편하신 점이 없도록 적시에 필요한 물건을 드리며 보조를 했습니다.

다양한 환자들이 외과를 거쳐 갔는데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무릎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무릎이나 손을 많이 써서 낭에 액이 고여 혹이 생긴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16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심각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소녀도 있었습니다. 병원비도 약값도 부담이 되고 심지어 그런 의료조차도 한국의 수준보다 한참 떨어지는 캄보디아의 사람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평생 먹을 진통제를 줄 수도 없고 더 이상 일을 하지 말고 쉬라고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원인이 분명한데도 해결해줄 수 없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고통에서 구제해주는 것이 아니라 잠깐의 위로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능력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다 어쩌면 캄보디아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의 많은 소외된 사람들, 캄보디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소외된 사람들.. 몸이 아프고 아픈 원인을 분명히 알고 해결책을 알아도 생계를 위해 참아야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도와주고 잠시나마 고통을 덜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기뻐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나누어주는 것은 약이나 주사가 아니라 희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앞으로 간호사로서 살아가며 만나게 될 많은 환자들에게도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놈펜에서 시엠립으로 이동하고 이후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공장을 다니는 소녀나 야시장에나 유적지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호객행위를 하던 어린 여자아이들이 안쓰러웠고, 부끄럽지만 그들을 보면서 내 상황이 감사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서 힘을 내고 어두운 알속에서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베풀기 위해 갔지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어떤 일이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