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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7 17:16
지난 15일 제2회 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이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 설명에 따르면, 이 포럼 제1회 행사는 2015년 열렸다. 부산-후쿠오카 포럼의 제안으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었던 2015년 첫 회가 열린 뒤로 10년 만에 재개된 셈이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언론인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다시 모인 이유는 포럼의 주제를 통해 선명히 드러났다. 주제는 ‘한일 관계와 언론의 역할’이었다. 이번 포럼에 온 참가자는 부산·후쿠오카 언론인으로 국한되지 않았다. 발표는 다음과 같이 이뤄졌다. 이완수 동서대 교수의 ‘한국 언론은 한일 관계 60년을 어떻게 기록해 왔는가’, 사쿠라이 이즈미 전 아사히신문 기자 ‘한일 관계에 있어 매스컴의 역할’, 조영미 부산일보 기자 ‘부산·규슈 지역 언론의 한일 관계 보도’, 이케다 고 니시닛폰신문(西日本新聞) 기자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한일 지방 언론의 역할’.
이와 함께 한일 관계에 관심이 깊은 두 나라 언론인과 학자, 부산과 규슈의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가 토론자로 포럼에 참석했다. 10년 전 이 행사가 태동하도록 제안하고 후원했던 부산-후쿠오카 포럼의 대표 간사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제3 섹션 종합토론에서 사회를 직접 맡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이 행사를 지켜보았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비슷한 일을 하는 ‘동종 업계 사람’이 모여서 그런지 포럼에서는 공감대가 금세 형성됐고, 대화는 허물 없었으며, 논의는 깊었다. TV와 신문 등 두 나라 기성 언론매체가 함께 처한 위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솔직했다. 생생한 사례와 경험도 풍부하게 오갔다. ‘한일 관계와 언론의 역할’ ‘부산·규슈 지역에서 한일 관계 보도’라는 주제를 놓고 점차 의견이 모였다.
결론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 형성을 위해 두 나라 언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그 과정에서 한일 언론은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 ▷ 부산·규슈의 언론은 지역 중심의 교류를 독자적으로 발굴하고 지속하자 ▷정치 분야보다 문화와 경제 영역에서 구체적 협업을 통해 교류 영역을 개척하자. 장 총장은 “좋은 만남이었다. 다음 번에는 (유튜브·SNS 등) 뉴 미디어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등 이 행사를 지속·확장하면 더욱 뜻깊은 성과를 가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