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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25.03.17] "역사적 사실을 정치 편향화하는 건 아닌지 살펴야"…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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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7 17:24

"역사적 사실을 정치 편향화하는 건 아닌지 살펴야"…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 열려
 입력 2025.03.17. 01:01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한일 양국 언론인·연구자 발표, 토론

15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동서대

“역사적 사실을 정치적으로 편향화하지는 않는지, 과도하게 민족주의적으로 반응하지는 않는지, 분노·감정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보도를 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일관계가 나쁠 때 의견 교환의 장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언론인, 언론연구자들이 부산에 모여 ‘한일 관계를 보다 바람직하게 만들 방안 찾기’에 머리를 맞댔다. ‘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이다.

부산 동서대가 마련한 이 포럼은 ‘한일관계와 언론의 역할’ 등을 주제로 지난 15일 하루 동안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안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포럼엔 한일 양측의 언론인, 교수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완수 동서대 동서대 방송영상학과 교수는 ‘한국 언론은 한일관계 60년을 어떻게 기록해 왔는가’란 주제 발표에서 “60년간 각 정부의 대일 외교정책 성격에 따라 조선·동아·중앙·경향 등 4개 신문의 보도량과 내용이 많이 달랐다”며 “그러면서도 ‘협력’, ‘미래’ 등의 핵심어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한일관계 보도에 있어 혹시 과도하게 민족주의적으로 치우치지 않는지, 역사적 사실을 정치적으로 편향화하지는 않는지, 분노와 감정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피해자 중심적인 보도를 하지는 않는지, 협력·평화적 교류보다 갈등·분쟁을 야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있어 매스컴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를 한 사쿠라이 이즈미 전 아시히신문 기자는 “일본 우익 신문이나 잡지·서적, X나 유튜브 등 SNS 등에서 거짓 뉴스 배포, 외국인 혐오 조장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이것이 신문· TV 등 대중매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쿠라이씨는 “때론 한국 언론들이 이런 일본 주간지 등의 거짓 뉴스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한국에)보도하는 일도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사쿠라이씨는 또 “언론은 정부간 대립이 생겼다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 시민의 움직임, 문화교류,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내용 등을 보도해야 한다”며 “그래야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언론이 한일갈등을 부추긴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허문명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은 “한류, 여행, 음식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시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처럼 한일관계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정치·외교적 리더가 아니라 이런 풀뿌리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 변화를 담을 플랫품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일관계와 언론의 역할 ▲부산·규슈 지역에서의 한일관계 보도 ▲보다 지속가능한 양국관계를 위한 종합토론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일본 측에선 사쿠라이 전 아시히 기자와 이케다 고 서일본신문 미디어전략국 부장, 가와사키 켄타 TNC TV 서일본 보도부 기자, 사사키 료 나가사키신문 특별편집위원, 다카토 아키코 RKB 마이니치방송 디지털보도부장, 하코타 데츠야 아사히신문 기자, 후지타 테츠야 일본경제신문 서울지국장, 고하라 노부유키 일본경제신문 기자, 마츠바라 다카토시 규슈대학 명예교수,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등이 발제, 토론했다.

한국 측에선 이완수 교수와 조영미 부산일보 정치부 기자, 신정화 동서대 일본연구센터소장, 오창호 국립부경대 정보융합대 교수, 허문명 동아일보 부국장, 조봉권 국제신문 부국장, 표중규 KNN 경남 보도국장, 노주섭 부산파이낸셜뉴스 사장 등이 발제,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포럼은 지난 2015년 1회를 연 이후 한일관계 악화와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다가 10년 만인 2025년 재개됐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한일관계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향후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해에 이런 자리를 양국 최초로 부산에서 열고, 한일 언론인들이 마음을 터놓고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