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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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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배종태 기자] 한-일 언론이 함께 미래 협력의 방향을 논의하는 제3회 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이 21일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MICE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한일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 한일관계 전문 플랫폼의 가능성과 과제’를 주제로 양국 언론의 소통 및 협력 모델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한일 언론 교류, 뉴 미디어 협력으로 진화해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이 추상적인 담론을 넘어 한일 관계의 실질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장 총장은 “한일 문제에 대한 기존 언론 보도를 분석하고, 감정이 앞선 해석을 넘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가 가능할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며 “양국 관계가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을 때일수록 차분하고 이성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과 SNS의 영향력이 커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양국의 레거시 미디어뿐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신뢰받는 보도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누구나 찾아와 참고하고 싶은 신뢰 기반의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인지 논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총장은 “MZ세대의 감수성과 소통 방식을 반영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은 장기적인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세대 간 공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디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일 전문 미디어 플랫폼’ 구상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이 아이디어는 고(故) 와카미야 교신 선생님이 처음 제안하신 것”이라며 “그분이 별세하신 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 뜻을 다시 꺼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장 총장은 이어 “언론은 양국 관계의 기록자이자 형성자”라며 “갈등을 확대하기보다 사실에 기반한 맥락을 제공하고 냉정한 판단을 돕는 보도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한일관계를 위해선 정치와 외교를 넘어, 시민의 일상 속 언론 교류가 필요하다. 이번 포럼이 양국 미디어 협력의 실질적 플랫폼 구상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스카 츠요시 주부산일본국총영사는 축사에서 “지방 도시 간 미디어 교류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시하라 스스무 부산-후쿠오카 포럼 후쿠오카 측 회장은 “언론이 서로의 현실을 보도하고 공유할 때 신뢰가 자란다”고 말했다.
![]() ▲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21일 포럼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
![]() ▲ 오스카 츠요시 주부산일본국총영사가 21일 포럼 개회 축사를 전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
▲레거시 미디어와 뉴 미디어의 접점
첫 번째 세션 ‘레거시 미디어 vs 뉴 미디어’(좌장 신정화 동서대 교수)에서는 기존 언론과 디지털 플랫폼이 한일 보도에 미치는 영향이 논의됐다.
서영아 동서대 교수(전 동아일보 기자)와 아사히신문 '하코다 데쓰야' 기자가 '레거시 미디어 관접에서 본 일한(한일)관계와 뉴 미디어의 영향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서영아 교수는 레거시 미디어의 쇠퇴가 개인화된 정보 소비와 포스트 트루스 시대를 맞아 가속화되고 있다며, 전통 언론의 위기와 지속가능한 한일 미디어 플랫폼 필요성을 진단했다.
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1기의 "Fake News" 공세와 SNS 발달로 정치·미디어·시민사회가 과거 틀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의 결정은 언론보도가 아닌 트루스 소셜에서 확인해야 하는 시대"라며 작년 12·3 계엄 사태 극복에도 유튜브가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레거시 미디어 4대 위기 요인]
그는 레거시 미디어 쇠퇴 원인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기술 혁신으로 신문·방송이 스마트폰에 집결, ▷개인주의·민주화로 엘리트 중심에서 풀뿌리 판단으로 전환, ▷정기구독 붕괴, 온라인 수익 모델 실패, 광고 시장 축소, ▷정치 양극화 속 매체별 정파성 심화로 독자 신뢰 상실 등을 꼽았다.
[확증편향과 프레임 정치 만연]
서 교수는 새로운 정보 유통 방식의 문제도 지적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주관적 뉴스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유튜브 알고리즘과 확증편향이 각기 다른 정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권이 한쪽 프레임에 치우치고 국민은 양극화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부산-규슈 중심 한일 플랫폼 제안]
이울러, 대안으로 지속가능한 한일관계 플랫폼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정보 홍수 속에서 유사 관심사를 가진 젊은 학자·언론인·학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도쿄가 아닌 부산과 규슈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한류·일류, 전통예술, AI 대응,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과제를 테마로 한 네트워크를 제안했다. 그는 "일상적 포털 운영과 정기 학술회의를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며 지방 기반 사회적 관계망 구축의 의미를 강조했다.
![]() ▲ 21일 포럼에서 주제 발표 및 토론에 참가한 언론인 및 학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배종태 기자 |
그러면서 그는 "관건은 예산, 일상적인 인터넷 포털 운영.SNS통한 발신.정기학술회의나 리뷰지 발행 등을 뒷받침하려면 예산 지원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코다 데쓰야 기자, 한일 미디어 변화 진단..."자민당 총선 압승에도 불구, 양국 관계 불확실성 지속 우려"
아사히신문 하코다 데쓰야 기자는 이날 일본 자민당의 중의원 총선 압승에도 한일 관계와 미디어 환경에 지속될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하코다 기자는 지난 2월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자민당이 465석 중 316석을 확보해 전후 처음으로 단독 개헌선(310석)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승리가 총리의 개인 인기와 SNS 중심 '팬덤 정치', 30초 슬로건 영상 1억6000만 회 재생 등 디지털 캠페인 효과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도한 승리로 인한 '승리 과잉' 리스크도 경고했다. 총리 건강 문제와 새로운 파벌 등장 가능성, 외교 대응력이 향후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관계 불확실성 지속]
한일 관계 전망은 상반된 양상을 띠고 있다. 하코다 기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교토(나라) 정상회담이 긍정적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내일(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장관 대신 정무관 파견, 여름 야스쿠니 神社 참배 여부 등 민감한 사안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왜곡 우려]
미디어 환경 변화도 주요 논의였다. 그는 전통 미디어가 조사보도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지만, SNS(X, 인스타그램)가 여론 형성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긍정 사례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드럼 합주 영상(42만 회 재생)을 들었으나, 2019년 반도체 수출규제 당시 공청회 95% 찬성 vs 아사히 여론조사 56% 불일치 사례를 들어 뉴 미디어의 여론 왜곡 가능성을 경고했다. 2025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 52%, 일본 국민 30%가 자국 미디어의 한일 보도를 '공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민 교류가 미디어보다 효과적"
하코다 기자는 연간 1300만 명 수준의 시민 교류가 미디어보다 직접적인 신뢰 구축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발신자 리터러시 강화를 주문했다.
발표에 이어 토론에는 동아일보 허문명 출판국 부국장, 부산일보 김은영 기자, 일본경제신문 후지다 데쓰야 기자 등이 참여해 ‘디지털 전환 시대의 객관성 확보’와 ‘양국 저널리즘의 상호 신뢰 회복’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생활 중심의 초광역 미디어 협력
오후 제2세션(좌장 '마쓰바라 다카토시' 규슈대 교수)에는 ‘부산-후쿠오카 초광역권의 한일 인식과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국가 간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경제·관광·문화 등 실생활 중심의 ‘초광역 생활권 미디어’ 현황을 다뤘다.
![]() ▲ 제3회 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이 21일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MICE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
손혜림(부산일보) 기자는 실생활(경제관광-문화) 중심의 '초광역 생활권 미디어' 의 현황과 과제(부산일보와 서일본신문의 협력 사례를 중심으로)에 대해, 다카토 아키코(RKB 마이니치방송) 기자는 '일.한관계, 디지털 서비스 제공이 열어가는 상호 이해의 가능성-일한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 프로그램 지상파 방송과 온라인 제공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노주섭(부산파이낸설뉴스), 표중규(KNN), 권혁범(국제신문).이케다 고(서일본신문), 사사카 료(나가사키신문), 나카무라 켄타로(TNC TV 니시닛폰) 기자 등의 언론인들이 토론에 나서 ‘초광역 생활권 미디어’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종합토론- 브레인 스토밍
제3세션에서는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 설립을 위한 브레인스토밍’으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직접 사회를 맡아 뉴 미디어 플랫폼 구축의 비전을 논의했다.
▷후지이 미치히코(동서대 일본연구센타/전 서일본신문)' 객원교수는 "생활실상에 기반한 일한 상호 정보발신과 공유를 '요일' '요한' 의 시대-고정관념, 서열의식에서 벗어나 협력으로"를 주제로, ▷박주영(동서대 방송영상학/전 조선일보) 교수는 "특이점 시대의 한일관계 : 전문 뉴 미디어 플랫폼은 어떻게 가능한가", ▷호리야마 아키코(마이니치신문/서울대 일본연구소 객원 연구원) 기자는 "일.한관계 전문 플랫폼 설립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뉴 미디어 플랫폼 구축의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토론에는 참석자 전원이 참가해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 구축 방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