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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연극 '붉은 낙엽' 부산 초연, 대학생들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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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5-11-18 14:24

동서대 연기과 4학년 졸업 공연 최근 주요 연극상 석권한 화제작 20~22일 부산 최초로 무대 올려
"수준 높은 연기 기대하셔도 좋다"
무료 공연 SNS 등으로 적극 홍보
연극 '붉은 낙엽' 연습 장면. 동서대 연기과 제공
연극 '붉은 낙엽' 연습 장면. 동서대 연기과 제공

“전문 배우들의 작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무대가 될 것입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예비 배우들이 공연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20~22일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부산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연기과 4학년 학생들이 졸업 공연으로 준비한 연극 ‘붉은 낙엽’이다.

‘붉은 낙엽’은 미국 추리작가 토머스 H 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김도영 각색, 이준우 연출로 극단 배다가 2021년 제42회 서울연극제에서 초연해 우수상과 연기상 등 4관왕을 휩쓴 화제작이기도 하다. 이듬해 제58회 동아연극상(작품상·신인 연출상)과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문체부장관상)에서 연거푸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동서대 연기과 학생들의 '붉은 낙엽'은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선보이는 부산 초연작이다. 연극은 아주 평화로운 미국의 웨슬리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에릭 가족의 이웃집 소녀 에이미가 실종되고, 평소 그를 종종 돌봐주던 에릭의 아들 지미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후 에릭 가족은 지미를 향한 굳건한 믿음과 떨칠 수 없는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며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연극 '붉은 낙엽' 연습 장면. 동서대 연기과 제공
연극 '붉은 낙엽' 연습 장면. 동서대 연기과 제공

연극 '붉은 낙엽' 연습 장면. 동서대 연기과 제공
연극 '붉은 낙엽' 연습 장면. 동서대 연기과 제공

연출을 맡은 정다운 씨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해는 쉽게 자라며, 때로는 오해가 진실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을 흔들기도 한다”라며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과연 정확하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는 말로 연출의 변을 밝혔다. 정 씨는 “공연을 준비하며 타인을 제대로 이해하기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동시에 깨달았다”라며 “관객들이 이런 부분을 함께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모두 아홉 명인 4학년 학생들은 여름방학이던 지난 8월 몇 차례 토론을 거쳐 공연작을 선정하고 석 달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전공필수 수업으로 진행했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 주말과 야간을 이용해 호흡을 맞추고 연기를 다듬는 시간이 이어졌다. 시민들을 초대하는 만큼, 단순히 학업의 마무리 절차를 넘어서는 전문성과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조기왕 학과장과 고민준 교수의 지도가 큰 힘이 됐다.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2013), 임권택 감독의 ‘화장’(2015) 등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연기인 출신 조기왕 학과장은 특히 배우의 태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지도했다고 한다. 조 학과장은 “아무래도 부산에서 전문 배우의 길을 걸을 친구들이 많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기 태도와 작품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연극 '붉은 낙엽' 포스터. 동서대 연기과 제공
연극 '붉은 낙엽' 포스터. 동서대 연기과 제공

연기 전공 대학생들의 졸업 공연 객석은 통상 학생들과 가족, 지인, 학교 관계자 등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동서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고 지역 커뮤니티 앱과 SNS에 시민 초대장을 올리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섰다. 당당하게 내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조 학과장은 “학교 밖 관객을 모시는 만큼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라면서 “작품의 명성에 걸맞게 수준 높은 공연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서대 연기과 졸업 공연인 연극 ‘붉은 낙엽’은 교육부와 부산시의 지역혁신중심대학 지원체계인 RISE 사업비를 지원받아 제작했다. 20~21일 오후 7시, 22일 오후 2시 7시 등 4차례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5층 소향실험극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은 학과 홈페이지와 SNS 게시물에 링크된 구글폼으로 하면 된다. 문의 010-8861-6036.
출처 : 부산일보 (김희돈 기자(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