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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9-02 13:21

Uchida 교수님과의 임터뷰 (좌) / FBRI 첨단의료진흥재단 방문 (우)
임상병리학과 교육과정은 병원에서의 인력 양성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배우는 검체 분석, 분자생물학, 면역학은 신약 개발이나 품질관리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그렇다면 병원 밖에서도 이 전공으로 일할 수 있는가. 저희 팀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확인하고자 한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펩타이드는 어떻게 의약품이 되는가, 그 과정에서 임상병리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을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입니다.
먼저 6월 말, 일본 고베를 다녀왔습니다. Carna Biosciences, RIKEN BDR 등을 찾아가 여섯 분을 인터뷰했고, 국제생명공학심포지엄에도 참석했습니다. 임상검사 배경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신약개발 기업에 다니고 있었고, 학부 지식은 기초 소양으로 쓰인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제20회 국제생명공학심포지엄(IBS2026) 참석 (좌) / 학회장 입구 (우)
다만 그 답은 모두 일본 현직자 개인의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성장 국면에 있다.’ 의견도 일본에서 바라본 한국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질문을 정리해 국내로 가져갔습니다. 7월 말, 대전과 오송의 바이오 기업들을 찾아가 현직자 네 분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세 지점에서 답이 갈렸습니다. 일본에서는 병원 트랙을 우회하는 경로로 CDMO를 꼽았지만, 국내에서는 임상팀과 RA(인허가)였습니다. 학위 기준도 박사가 아니라 석사였습니다. 일본에서 채용의 관건으로 꼽혔던 GMP 체득은 국내 기업 중 어디서도 채용 기준으로 언급되지 않았는데, 국내에는 이미 GMP를 배울 통로가 마련돼 있어 입사 전에 개인이 준비해 오는 항목에 가까웠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병원 밖에도 길은 있었습니다. 다만 분석·효능평가, 생산·품질, 규제·임상·사업개발등으로 나뉘어 있었고,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이 달라졌습니다.
아래는 팀원 다섯 명이 이 과정에서 각자 느낀 것을 적은 글입니다.
정0 우
여러 곳에서 현직자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중 제게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정보보다 태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탐방을 가기 전까지 저는 임상병리사의 진로를 병원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여러 기관을 다니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 공부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갈 수 있는 길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는 학사로 진입할 수 있는 생산과 품질관리 직무가 있었고, 임상병리 전공의 지식이 인허가나 임상 업무에서 직접 쓰인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IBS 학회에서 나눈 대화였습니다. 부스를 구경하고 있는데 한 연구원분이 먼저 말을 걸어 주셨고, 제가 학부생이라는 것을 아시고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병원으로 갈지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갈지 고민 중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한 마음도 함께 털어놓았습니다. 학회에 와 보니 대단한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분들이 하나같이 자기 연구를 정말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서, 제가 그렇게 될 자신이 없고 스스로가 부족하게 느껴져 이 길로 가도 될지 망설여진다고요.
그분의 대답이 오래 남았습니다. 과학이나 연구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런 감정은 끝도 없이 느끼게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내가 좀 하는 것 같다” 싶은 때가 오고, 그때가 되면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나 잡생각들이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지금 느끼는 자괴감도 결국 겪어내야 할 과정의 일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태도가 연구뿐 아니라 앞으로의 삶 전체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탐방에서 많은 질문을 던졌고 많은 답을 들었지만, 그 안에서 확실했던 한 가지는 결국 자신이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으로 가게 되든 다른 길을 찾게 되든 근본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00세 시대라고 하고 앞으로 남은 여정이 긴 만큼, 병원에서 일하는 임상병리사에만 저를 가두지 않고 더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미래를 준비해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서대학교 임상병리학과 학우분들도 조금 더 넓고 다양한 미래를 꿈꿔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박0서


포스터 디스커션에서 연구자와 대화 (좌) / 기업 전시 구역 (우)
살아보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실제 경험을 통해 해외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저에게 얼마나 설레고 의미 있는 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목표도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저희가 직접 진로를 고민하고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현장을 찾아갔다는 점입니다. 연구원분들과 교수님들께서 이러한 도전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고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막연한 고민과 불안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 연구원께서 해주신 “학생일 때는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은 이번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말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제가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지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진로를 찾아가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기업마다 연구 분야와 업무는 달랐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와 협업의 중요성이 공통적으로 강조된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를 통해 진로를 선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자세로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GELS 프로젝트는 저에게 단순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프로그램을 넘어, 임상병리학과의 가능성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앞으로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해 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해외와 국내의 연구 및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 역시 더 넓은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을 밑거름으로 전공지식을 더욱 탄탄히 쌓고 다양한 활동과 경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싶습니다. 또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쌓으며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 걸음 더 구체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끊임없이 배우며 저만의 진로를 넓혀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고베 의료산업도시 (좌) / 포트라이너로 클러스터 이동 (우)
오수진 (20251241) |
이번 GELS 활동은 임상병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저희에게 전공과 진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앞서 일본 고베 바이오 클러스터를 탐방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장을 경험하고, 학위와 전공에 따른 직무의 차이와 실제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후의 국내 탐방에서는 일본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한국의 바이오산업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비교해보고자 했습니다.
대전과 오송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방문하면서 기업의 연구 및 생산 현장을 직접 보고 현직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같은 바이오산업 안에서도 기업과 직무에 따라 요구하는 역량과 진입 경로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석사 이상의 학위가 중요한 반면, 품질관리나 생산, 비임상 등의 분야에서는 학사 수준에서도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전공 자체에 제한을 두기보다 입사 후 실무를 배우고, 실험 과정에서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해석·검증하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탐방은 단순히 기업을 견학하는 활동이 아니라, 일본에서 얻었던 정보를 국내 현장에서 다시 질문하고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들었던 답변과 국내에서 들은 답변이 항상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한두 번의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만으로 진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직접 질문하고 확인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이 진로를 탐색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지식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임상병리학과에서 배우는 세포생물학, 분석화학, 임상화학 등의 기초 지식이 비임상 시험이나 품질관리, 바이오어세이와 같은 다양한 업무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배운 조직학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기업의 효능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연구원의 사례를 들으며, 전공 공부가 단순히 학점이나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진로를 만들어가는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앞으로의 대학생활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스펙을 쌓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학부 실험실 활동을 통해 실험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결과를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현직자들이 강조했던 논리적인 의사소통 능력과 영어 역량도 꾸준히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번 GELS 활동은 저에게 ‘임상병리학 전공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고민을 ‘나는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할까?’라는 구체적인 고민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아직 하나의 진로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병원이라는 익숙한 진로에만 한정하지 않고 제약·바이오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며 저희 각자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직접 질문하고 확인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전공지식과 실무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가며, 임상병리학 전공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RIKEN BDR 연구시설 견학 (좌) / iPS 세포 기반 재생연구 전시 (우)
김0지 |
이번 GELS 활동은 전공 지식을 넓히고 진로에 대한 시야를 한층 더 확장하는 뜻깊은 계기였습니다. 고베에서 탐방을 통해 도출했던 질문들을 들고, 대전과 오송의 바이오 기업 현장을 둘러보며 실무진 및 연구원분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해외와 국내 바이오 현장이 요구하는 학위 기준이나 진로 방향이 생각보다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전·오송 현장 조사를 통해 국내·외 바이오산업의 구조적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연구소와 기업은 박사 학위 소지자가 연구 책임 및 실험 설계를 주도하고, 학·석사는 테크니션 및 연구 보조 업무를 전담했습니다. 이처럼 박사 유무에 따라 연구자와 보조 인력 간의 경계가 뚜렷했습니다. 반면, 국내 바이오 3사 현장은 학사와 석사 학위별로 담당할 수 있는 직무 트랙이 체계적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학사는 GMP 기반 생산, QC/QA, 연구 보조, RA 등 실무 트랙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석사 이상은 R&D 연구직, 비임상·효능 평가, 실험 설계 및 분석 중심 트랙을 맡고 있음을 실무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탐방에서는 최근 의료 및 바이오산업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AI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의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탐색해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AI가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거나 병원의 루틴 검사 장비가 자동화되더라도, 실제 실험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산출된 데이터의 오류를 검증하며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AI 시대로 접어들수록 단순히 수치를 얻어내는 반복 업무보다 수치 너머의 의미를 읽어내는 데이터 해석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소통 역량이 병원과 기업 어느 분야에서든 필요한 역량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연구원분들과 임직원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히 학위를 따거나 스펙을 쌓는 게 전부가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임상병리 전공자가 진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눈으로 확인하고 진로 로드맵을 그려보면서 전공에 대한 시야를 한층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연구 자동화 로봇 시스템 (좌) / 조직 투명화(CUBIC) 장비 (우)
‘
이0진
대학에 입학한 이후 줄곧 임상병리학과 강의실과 실험실 안의 지식에만 몰두해 왔습니다. 그러나 “임상병리사는 꼭 병원으로만 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과 함께 급변하는 의료 산업을 마주하며, 저의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전공 지식이 병원 밖 글로벌 의료 및 바이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성장하고자 이번 GELS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고베의 선진 연구기관과 바이오 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직 연구자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책으로 배운 이론을 넘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적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상검사 전공 배경이 신약 개발과 바이오 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고, GMP 철학의 이해와 실험 설계력 등 스스로 준비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단순히 주어진 실험을 반복하던 관성에서 벗어나, 내가 배우는 학문이 넓은 세상의 의료 환경에서 어떤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지 거시적인 안목을 갖추게 해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정된 진로에 급급하기보다 주도적으로 진로 로드맵을 그려나갈 수 있는 넓은 시각을 얻은 만큼, 앞으로의 학업과 연구에 더욱 주도적으로 임하여 글로벌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 기여하는 전문 인재로 성장하겠습니다.
맺음말
이번 GELS 활동은 저희 다섯 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국내외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 나간 과정이었습니다. 일본과 국내에서 들은 답이 항상 같지는 않았지만, 그 차이를 비교하며 병원 밖에도 임상병리 전공이 닿을 수 있는 길이 여러 갈래로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나아가겠습니다.


인터뷰 내용 정리 회의 (좌) / Carna 인터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