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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사무실 2010-10-18 00:20
경기도 일반행정 9급 합격 수기
반갑습니다.영어과 2000학번 이지영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대학생활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한지도 3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2년 정도의 수험생활 끝에 올해 4월에 있었던 경기일행 시험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요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졸업을 하고도 제대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1년 정도 이것저것 하며 방황을 하다가 저의 언니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일하는 것을 보며 저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 때문에 합격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그래도 대학 4년 동안 배운 것은 영어 밖에 없었기에 조금은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합격하기 위해 노량진에 올라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처음 6개월 동안 매일 새벽 5시쯤에 일어나 학원에 갔으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공부할 분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잠을 몇 시간 자지 못해도 공부할 때 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공부한 덕분인지 6개월 공부하고 본 시험에서 0.5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정말 안타까웠지만 조금만 더 하면 곧 붙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더 기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쁜 마음도 잠시.. 1,2점 차로 계속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공부하고 나서야 뒤늦게 가산점 3점짜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저는 대학 때 취득해 놓은 1.5점짜리 자격증이 있었기에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공부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1, 2점 차이로 수백 수천 명이 떨어지는 시험이 공무원 시험이었습니다. 진작 자격증을 따 놓지 않은 것을 정말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자격증을 따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격증을 따고도 바로 합격한 것이 아니라 2번 정도 시험에 더 떨어졌기 때문에 정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그동안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시간과 합격했을 때의 기쁨,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했습니다. 합격하게 되면 내가 보낸 2년의 시간은 정말 소중한 것이 되지만, 포기해 버리면 나는 그 2년의 시간을 그냥 낭비해 버린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전국 수험생의 5%만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고 나머지는 다 들러리라는데... 이런 생각들 때문에 하루 종일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됩니다. 되더라고요.. 자신을 믿으십시오.
그럼 이쯤에서 후배 여러분들은 저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합격하기를 바라며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앞에도 언급했듯이 가산점 3점은 꼭 확보하셔야 합니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에서 몇 문제 더 맞추면 될 거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신다면 지금 바로 자격증 먼저 따시기 바랍니다. 저도 대학 다닐 때 미리 따 놓을 걸.. 하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둘째, 강의는 되도록 종합반 말고 단과로 들으세요. 각 과목 별로 유명한 강사들이 2,3명씩
있습니다. 그 분들 강의를 찾아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강의는 샘플 강의를 먼저 들어보고 수업 스타일이 자기한테 맞는 강사를 찾으세요.
처음에 종합반 수업을 듣게 되면 나중에 유명한 강사 수업을 다시 듣게 되고 교재도 모두 바꾸게 됩니다. 기본서는 여러 권 있을 필요가 없으니 처음부터 유명한 강사 교재로 공부하는 게 좋겠죠? 강의는 실강을 듣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동영상 강의도 괜찮습니다. 자기가 마음만 독하게 먹고 듣는다면 동영상 강의가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 할 수 있으며 많은 장점이 있지요.
셋째, 대학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는 것은 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 종일 그 시험만 준비하는데, 수업도 듣고 레포트도 쓰면서 준비해서는 좀 힘들죠. 그렇게 하면 수험기간만 길어져 금방 지칠 뿐입니다. 4학년 2학기 때는 별로 수업이 없으니 1학기 끝나고 여름방학 때부터 준비하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단 대학 때는 자격증을 취득해 놓고 학과 공부 열심히 하세요. 영어는 공무원 시험 과목에 들어가니까 지금 열심히 해 놓으면 나중에 공부할 때 다 도움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루에 반나절 이상을 영어공부에 투자했는데 저는 2,3시간 정도만 공부해도 충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저도 점점 공부할수록 자신감이 없어져 수험기간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경쟁률 따위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자기가 최선을 다했다면 자신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 치면 됩니다. 저는 이번에 경기도 시험 볼 때 시험지를 받는 순간까지 속으로 ‘합격한다! 이지영!!’을 외쳤습니다. 그게 문제 푸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1년 정도 공부하면 실력은 다 비슷합니다. 자신을 믿고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하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하면서 만나고 싶은 친구들 못 만나고, 하고 싶은 거 못하고.. 그런 것들 합격하는 순간 다 보상됩니다. 바로 눈앞을 보기 보다는 몇 년, 몇 십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꿀 수는 있지만 꿈을 이룰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눈앞의 유혹들을 뿌리치고,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You can make it!!!
이 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