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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 교수로 임용되다!! - 김*희(영어학과 9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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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과 2012-03-30 13:44

 

 

 

 

96학번 영어학과 출신, 신라대 교수로 임용되다!!

 

  

김 경희 (영어학과 96학번)

 

동서대학교 영어학과 후배님들,

 

 

안녕하세요. 신라대학교 교양과정대학 영어과 교수 김*희입니다. 2012년 이렇게 화창한 봄날,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저의 진로경험담을 이야기 하게 되어 마음이 설렙니다. 왜냐하면 동서대학교 96학번으로 입학할 때부터 4년 동안 대학생활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당시 그때의 활기를, 열정을, 꿈을 되찾는 기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러분 최선을 다해 지금의 대학생활을 즐기시고, 도전하세요!

 

저는 96학번으로 동서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 당시 동기들보다 두 살 많은 언니 혹은 누나였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아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오히려 대학 생활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내가 선택하고, 제가 원하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먼저, 대학의 낭만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 저는 봉사 동아리 “하늘 아래 한 마을”에 가입하여, 수어(수화)도 배우고, 봉사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생활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학년 때부터 영어잡지사에 들어가서 기자에서 편집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권의 잡지책을 발간했습니다. 처음부터 영어를 잘해서 영어잡지사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동서대학교에는 외국인 교수님들이 많습니다. 외국인 교수님들과 대화하기 위해 자주 대면했습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언제든지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했던 겁니다. 그런 적극적인 학교생활이 성적 또한 높여주었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영문과에서 한번은 영어 스피치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영어실력도 발음도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참여를 했는데, 등수는 없었지만, 그 당시 누가 봐도 제가 제일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모한 도전이 저를 이만큼 키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안돼!’ ‘안되면 어쩌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더라면, 어떤 도전도 포기했을 거니까요. 도전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3학년이 되니 취업이 걱정되었습니다. 그 당시 IMF 시기여서 모든 학생들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테스트하기로 결정했지요. 3학년 1학기 여름방학동안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은 대학원 가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방학은 많은 유혹에 못 이겨 실패했지요. 하지만 3학년 2학기 겨울방학 때는 성공했습니다. 아직까지 기억납니다. 1월1일 학교 도서관에 와보니 저 말고 다른 복학한 남자 선배가 한명 있더군요. 저는 생각했습니다. ‘독한 놈!’

 

 

자신과의 약속에서 성공한 저는 대학원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4학년 1학기에 거의 모든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대학원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4학년 2학기 때는 부산대학교에서 교수님의 양해를 구하고 문학수업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서글펐습니다. 동서대 학생이 부산대학교에 유학(?)가서 수업은 수업대로 열심히 해야 했고, 대학원 시험 준비도 함께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교수님도 저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부산대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보고 나서는 교수님들께서 반 친구들한테 저를 인사시켜주시고, 책도 추천해주셨습니다. 대학원 입학할 때 입학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최선은 내가 나아갈 방향에 길을 터준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2000년에 동서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대학교 대학원 영문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입학할 때 공부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수업 따라가느라 일주일에 세 네 번은 밤을 새워가며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대학원 동기들 사이에서 ‘독경희’(독한경희)라는 별명도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교 때의 열정적인 대학생활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전했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그때 당시는 공부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공부라는 높은 벽을 깨는 데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로 승부하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었습니다. 대학원가니 저와 비교도 안될 만큼 상당한 수준의 동기들이 많았습니다. 노력해도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즐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동서대 학생임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이유이고,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제가 길을 잘 만들어 놓아야 그 다음 후배들도 그 길을 걸을 수 있으니까요.

 

즐기기로 마음먹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군요. 2002년에 석사학위를 받고, 바로 2003년에 박사과정에 들어가면서, 동의대와 동서대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하면서 공부하기란 싶지 않았지만 게을리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운 좋게도 2008년에 쟁쟁한 동기들 중에 박사학위는 제가 제일 먼저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긍정적인 마인드와 도전정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2008년 신라대학교 교양과정대학 영어과에 다시 도전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신라대학교에서 여러분들과 같은 학생들에게 저의 열정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정이 어디에서 왔나 생각해보면, 동서대 영어과 교수님들의 열정을 다시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능력을 의심하지 마세요. 자신을 먼저 믿고, 지금 현재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열정으로 안 될 것도 못할 것도 없습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찾아옵니다. 우리 파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