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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디다스 본사 팀장 김*용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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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과 2014-03-18 09:04

독일 아디다스 본사 팀장 김*용(영어학과 졸업)

 

 

“대학시절 적극적으로 기회 찾고 다양한 경험하면서
영어능력과 긍정적인 태도(Attitude) 갖추면
글로벌 기업 취업 문 열 수 있다”


보잘 것 없던 저를 이렇게 키워주고 기회를 준
많은 교수님들과 동서대학교에 감사

 

나는 96학번으로 2000년 2월 영어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는 독일 아디다스 본사에서 원가 부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본사에서 근무한지는 7년이, 아디다스에 입사한지는 10년이 넘었다.  


가끔 “어떻게 해외 취업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후배들의 취업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경험담을 적어본다.


1.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가?
간단한 질문 같지만 선뜻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전 대학 시절 이렇게 답했다. “전공이 영어학이라 영문학과 영어회화를 잘 해서 미국에서 경험을 쌓은 뒤 나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외의 외국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2. 대학시절 뭐든지 경험하라
대학 시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저에겐 잊지 못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이야기 하고 싶다. 과대표, 영어 연극제, 국제기술봉사단, 외국인 교수 조교, 미국 호텔 인턴십 등

과대표– 과대를 하면서 리더십을 익힐 수 있었다. 리더십 없는 리더는 없는 것 보다 못하다. 과 동문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이끌며 여러 가지 행정적인 일도 해야 한다.


조금 귀찮고 힘들 수도 있지만 돈들이지 않고 많은 것들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이다. 후배들에게 과 대표를 해 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영어 연극제– 무대감독과 배우, 그것도 영어로. 평생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은 긴 인생 동안 평생의 취미 거리를 만들어주고 삶의 기쁨을 안겨준다.


적극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했으면 한다.

국제기술봉사단– 세상을 보는 혜안을 가져다준 보석 같은 경험이다. ‘We are the World’ 란 곡이 있는데 국제기술봉사단을 통해 “우리는 세계”란 것을 절감했다.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사는 행복을 깨닫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작은 마을. 그 곳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했지만 여러 면에서 우리 보다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국제기술봉사단에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

외국인 교수 조교 – 수업을 마치고 저녁 늦게 까지 조교 생활을 해야 했지만, 이것도 일종의 취업 경험이었다. 외국인교수 조교여서 돈까지 받으며 공짜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미국 호텔 인턴십 – 미국에서 언어 연수나 대학에 다니고 싶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여러 가지 길을 찾아보다가 우리 학교에서 실시하는 미국 호텔 인턴십을 발견했다. 미국 호텔 인턴십은 인턴으로 일하며 공부할 수 있는, 저에게 딱이었다.


비행기 표 값이 비용의 전부였다. 어떻게 인턴십을 잘 활용할지는 저에게 달려있었다. 저는 호텔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했다. 영어를 잘해서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저의 인턴 자세(Attitude)와 긍정적인 마음이 인턴십 에이전트와 호텔 사장님의 마음에 닿은 것이다. 저는 근무하는 동안 매사에 적극적이었고 뭐라도 하나 더 배우려 애썼다. 그 결과 프런트 데스크 메니저와 호텔 사장님께 가장 신임 가는 프런트 직원이 되었다.


비록 인턴이었지만 한국인의 성실함, 그리고 명석함…. 미국인 직원과 비교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프런트 데스크 1년은 글로벌을 경험하고 미국 영어를 배운 값진 시간이었다.

저의 대학 시절을 조금 길게 열거한 것은 이유가 있다. 가만히 있었다면 하나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기회는 오직 그 기회를 찾고 열망하는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두드리면 문은 열릴 것 이다. 동서대는 여러 가지 좋은 프로그램들을 학생들에게 거저 주고 있다.

 

3. 준비하라 그리고 인내하라
해외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영어 회화 좀 하네” 수준이 아니라 영어를 쓰는 데 부족함이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글로벌화(Globalization) 되어 있는 세계 기업에서 일하려면 영어는 필수이다. 동서대학교, 영어 교육 만큼은 학생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있다. 외국인 교수님과 친하게 지내고 해외 인턴십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아디다스에는 항상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인턴으로 넘쳐난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턴을 뽑을 때는 학벌 보다는 그 사람의 역량과 성품, 그리고 잠재력으로 뽑는다. 전공과 직업에 관련된 프로젝트나 경험, 여가 활동, 태도, 영어 능력을 보고 인턴을 선발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아디다스에서 아시아인 인턴을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저는 동서대 후배들이 아디다스 디자인이나 파이낸스, 콘트롤링 부서에서 만날 날이 곧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세계의 기업들이 능력 있는 사람들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잘 준비하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사 직원이 된 경험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처음 한국 아디다스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제 주위엔 흔히 말하는 명문대 출신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제가 이곳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영어’ 와 ‘긍정적인 태도’ 때문이었다. 외국인 사장님께서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 당시 저는 취업을 확신했다.


취업 후에는 열심히 일하면서 ‘일 잘하는 사원’으로 인정받았다. 본사나 다른 외국 사무실 사이에서도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본사에 자리가 났을 때 “본사에 근무하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옮겨가, 지금은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만약 동서대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이룬 것들이 가능했을까.” 아마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대학 시절 생각하면 참 아련하고 행복한 추억이 많아 항상 다시 대학으로 돌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젖어든다.

 

보잘 것 없던 저를 이렇게 키워주고 기회를 준 많은 교수님들과 동서대학교에 깊이 감사 드린다.

 

<독일 아디다스 본사에서, 김*용 졸업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