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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과 2012-08-29 13:25
인도네시아 국제기술봉사단 (International Technology Corps) 참가 수기
'일생에서 다시 느끼기 힘들 감동의 순간들'
박*욱 (영어학과 11학번)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 인도네시아 국제기술봉사단(이후 테코 Tech. Corps) 17기 단원으로 활동했던 영어학과 박*욱입니다.
작년 말 학교 홈페이지에서 국제기술봉사단원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었습니다. 남에게 봉사한다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말로만 들어왔던 터라 몸소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시기였습니다. 지원하여 합격통보를 받고 테코에 선발된 30명의 학우들과 인도네시아 봉사를 위해 약 6개월 간의 준비의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연탄배달부터 시작하여 ‘천성재활원’에서의 봉사까지 테코 단원 30명은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법을 천천히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나눔과 배품에 대한 기쁨을 느꼈고 테코 단원들 간의 끈끈한 우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수행하여야 할 각종 프로젝트를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Science, Solar Lamp, Water Rocket, Art, Recreation, Korean Food 등 총 6 가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하여 테코 단원들은 한마음으로 열심을 다했습니다.
7월 5일 인도네시아를 향해 출발을 하였고 인도네시아 Petra Christian University에서 각국의 COP(Community Outreach Program) 학생들과 첫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네덜란드 5개국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봉사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월 8일 마침내 테코 단원들과 각국의 COP 학생들은 각자 배정받은 마을로 봉사활동을 위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Kajar라는 마을에 배정을 받았었고, 모든 것이 새로웠던 Kajar는 저에게 기대감과 설렘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도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골목에서 뛰놀고 있는 어린아이들도 밝게 웃으며 인사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에게 짧은 한 달이지만 많은 사랑을 주기로 다짐하였습니다. 비록 아이들과 언어소통이 안되기에 바디 랭귀지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부터 한국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병행하기 시작했고 각국의 COP 학생들은 두 나라의 프로젝트를 위해 열심을 다해 서로 도와주었습니다. 마을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었는데 봉사활동 대부분의 시간을 거기서 보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수학, 영어, 양치질하는 법, 손 씻는 법 등을 교육했고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항상 우리들과 동행을 함으로써 우리가 영어로 교육하면 그들이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Science에 속해있는 고무동력보트, 에어로켓, Art에 속해 있는 비즈공예, Recreation 그리고 Water Rocket을 모두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실시하였습니다.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자 저도 절로 신이 났고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비즈공예(팔찌)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게 하고 그것을 선물로 주었을 때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꼬옥 안아줬던 기억이 납니다. 또 Recreation 할 때 밀가루 사탕을 아이들과 함께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들과 하나로 동화되어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Solar Lamp는 태양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충전하여서 밤이 되면 거리를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 하는 장치였습니다. Kajar는 일조량이 부족하였고 에너지 공급은 원활했던 마을이었기에 에너지 공급이 가장 열악한 Magersari에 태양열 램프를 설치하도록 중도에 계획을 전환하였습니다. 각 마을로 흩어졌던 우리 테코 단원들은 둘째 주 주말에 태양열 램프 15개를 설치하기 위해 Magersari로 집결하였습니다. 여섯 마을로 흩어져서 봉사하던 테코 단원들이었지만 한 곳에 모였을 때는 일심동체로 더욱 더 팀워크가 잘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들이 흘린 땀방울 하나하나는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한국음식을 알리는 Food Festival을 진행하였습니다. 각국의 학생들이 자기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만들었는데, 한국 팀은 비빔밥과 닭볶음탕을 만들어 COP 학생들은 물론이고 각자 홈스테이 가족들도 한 곳에 모여서 음식을 즐겼습니다. 단연 한국음식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자부심도 커져갔습니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였던 공중화장실 정화시설 설치 및 다리보수 공사도 보람찼습니다. 흐르는 개울가에 공중 화장실이 있었는데 물 정화시설이 없어서 더러운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COP 학생들이 힘을 합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더러운 개울가의 물을 흙과 자갈을 통하여 자연 정화시켜서 화장실로 물을 끌어올리는 원리였습니다. 땅을 파고 콘크리트 링과 펌프까지 설치하는 데 힘은 들었지만 서로 힘을 북돋아주면서 격려했던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화장실 외부와 내부 벽을 깨끗하게 페인팅 작업을 하고 COP 로고도 새겨 넣을 때 페인트의 진한 냄새가 아주 역겨웠지만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충만되었습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이용해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공중화장실 공사가 끝나자마자 다리 보수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다리의 모서리 부분 네 곳에는 담이 없어서 마을 사람들이 다리 위로 통행하다가 발이라도 헛디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COP 학생들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까지 동원하여 시멘트와 돌을 이용해 담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리 밑 큰 개울에서 크기가 적당한 돌을 모아 다리 위로 끌어올렸고, 시멘트를 개어 양동이에 담아 공사하는 곳으로 날랐습니다. 일렬로 줄을 지어 서서 무거운 돌을 하나하나 옮기는 과정에서 협동심도 기를 수 있었고 함께 한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힘이 들고 날씨도 무더웠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시멘트가 마르고 나선 Kajar 명패와 COP 로고를 새겨 넣었고, 이 모든 것이 끝났을 땐 마을 사람들이 이제부터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동안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저절로 보상되는 듯 했습니다.
Kajar에서 한 달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네덜란드 5개국 COP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받았던 많은 사랑은 제 가슴속에 강하게 남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평생 잊지 못할 의미 깊은 여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