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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 2023-10-17 16:44
12학번 졸업생 이승록, UNIST 대학원 입학 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학부생 때 이정훈 교수님 연구실에서 ‘유기 전자 재료 합성’을 주제로 ‘연구’를 시작하여, 현재 2023 세계 상위 1% 연구자(HCR) 울산과학기술원(UNIST) 양창덕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써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는 본과 졸업생 이승록입니다. 현재 재학 중이신 후배님들께서 졸업 후 진로로써 ‘대학원’ 선택지도 있으며 이에 대해 제 경험과 느낀 바를 토대로 정보를 드리고자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제 주 업무는 후배님들께서 배우셨거나 배우시게 될 유기화학 및 실험 과목 상 일련의 화학 반응을 통해 유기물 원료를 만드는 일입니다. 오전에 출근하면 전날 저녁에 걸어둔 반응을 확인하고 목표 물질을 추출하고, 예상한 물질이 맞는지 분석한 후 저녁에 다음 반응을 걸어둡니다. 그리고 틈나는 시간에는 논문 탐색과 관련 지식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연구실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산책 또는 운동할 여가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외의 연구 외적인 업무나 매주 교수님께 연구 업무를 보고드리는 랩미팅, 논문 발표 등의 일들이 궁금하시다면 네이버 웹툰 ‘대학원 탈출 일기’를 참고 해보시길 추천 해드립니다.
대학원 진학 결심 후, 우선하여 생각한 것은 어떤 대학, 어떤 연구실로 갈 것인가였습니다. 먼저, 대학 선택에 있어선 그 대학의 인지도 또한 중요하지만, 연구를 위한 인프라가 갖춰줘 있는지, 숙소나 식비 등의 경제적인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대학 연구실 홈페이지를 탐색하며 내가 해나가고 싶은 연구와 부합하는지, 현재도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하는 곳인지, 연구실 인원은 몇 명인지, 졸업생의 경우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학비가 없고 오히려 장학금 및 연구실에서 월 연구급여를 받으며 연구할 수 있는 UNIST를 선택하게 되었고 현 연구실 교수님께 메일을 통해 컨택, 면담 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실마다 다르겠지만 10년 이상, 20명 정도 대규모의 연구실의 경우 실험적, 이론적 부분을 배울 선배님들이 많고 자리 잡은 졸업생 선배님들께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소규모의 신규 연구실의 경우 신임 교수님이라는 점에서 연구 열정이 뛰어나실 것이고 임용 직전까지도 실무 경험이 있으실 것이기에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 주관을 얹자면 어떤 곳이 더 유리하다고 말씀드리기보다 어디를 선택하든 본인의 노력을 통해 주어진 환경을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부설 연구지원본부가 있어 연구 진행에 있어 편리하고 속도가 빨라 연구 실적 취득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논문 한 편을 특정 저널에 싣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가 요구되고 그에 따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예를 들어, 합성된 물질의 구조 분석 데이터를 타 기관 의뢰를 통해 얻는다면, 최소 2주가량 소모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대학 부설 연구지원본부 이용을 통해 유저 자격을 취득하여 직접 분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절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연구 분야의 경우 공동연구를 하는 경우가 잦은데, 본교 내 동종 분야 연구실이 많아 목적에 따라 공동연구실 선택의 폭이 넓고 대면 미팅을 통해 의견을 나누기에 편리한 측면 또한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현 대학원 생활에서 예상에서 벗어난 힘든 점은 없었지만, 대학원 입학 후 1~2년 차까지(현재 4년 차) 이곳이 내 적성에 맞는 지, 자대 출신 학생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교수님께 차별 없이 연구를 배우고 논문 투고에도 성공해 보면서 지금부터 쌓아갈 내 실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됐고 앞으로의 노력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연구 외적으로 단점을 꼽자면 본교는 울주‘군’ 언양읍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하여 상권이 발달한 시내까지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 배달 음식 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 정도입니다.)
앞서 대학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드렸다면 이제 저와 비슷한 상황인 후배님들께 제 대학원 입학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글로벌생명공학과로 입학하여 신소재공학과 소속으로 졸업하였습니다. 3학년에 전과하여 이정훈 교수님 ‘유기 전자 재료 합성’ 연구실에 들어가 처음 ‘연구’를 접했고 교수님께 유기합성 실험을 배우며 ‘연구’를 내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그 후, 아래 작성 내용과 같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학부 성적은 글로벌생명공학과로부터 신소재공학과로 전과 전후로 나눴을 때, 전과 전 2학년 2학기 거의 모든 과목에 F를 받았을 정도로 성적이 좋은 학생은 아니었으나, 전과 후 대학원 진학을 위하여 남은 학기 동안 수석 또는 차석을 하며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렸습니다.
입학 당시 제 공인 영어 성적은 본교 지원 기준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교내 영어 수업, 영어 논문 읽기 및 작성에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영어 성적은 분명한 평가 인자 중 하나이지만 본 목적은 대학원 입학생을 학부 자대생 졸업 영어 성적에 기준을 두고자 함과 학위 과정에 무리 없을 정도의 수준임을 증명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영어 성적이 기준보다 낮을지라도 컨택할 교수님께 본인이 해낼 수 있음을 잘 피력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경험은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평가 인자를 합친 것보다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동종 연구 경험이 있다면 입학할 연구실에서 바로 자신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학생임을 피력할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정훈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 경험을 쌓았고 현재도 그때 교수님께 배운 기본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유기합성뿐만 아니라 논문 읽는 방법, 분석 기기 사용법 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 내용들을 토대로 교내 사업단에서 주최하는 우수연구회 프로그램, 학부 학술제 발표 경험 등의 교과과정 이외의 활동을 쌓았습니다. 또한 UNIST에서 매년 주최하는 인턴쉽 프로그램(U-WURF 또는 U-SURF)에 참여하여 본 연구실에서 경력을 쌓고 현 연구실 교수님께 제 노력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UNIST 외에도 KAIST, GIST, DGIST, 포항공대 등 방학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타 대학 학생들에게 연구실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는 많으므로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시길 바라며, 이를 통해 해당 교수님께 본인을 직접 대면으로 피력하는 것은 그 연구실에 대학원 입학하고자 할 때 서류상 그 무엇보다 큰 영향력이 있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먼저, 희망 연구실에 컨택 할 땐, 해당 교수님께 메일로 본인의 학점, 어학성적, 연구 및 대외활동 경험 등의 이력을 문서파일 또는 ppt 파일로 양식화하여 송부드린 후 면담 일자를 조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교수님과 면담하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엔 부족한 영어 성적과 지방사립대 출신으로서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어떤 연구자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 할 것인지 등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였습니다. 제 생각으로 면담 시 본인이 쌓은 연구 경험을 ppt로 정리하여 5분 정도로 발표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읽어주신 후배님들께선 연구에 뜻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처럼 학점도 영어 성적도 낮은 학생일지라도 가고자 하는 결심만 있다면 갈 수 있는 곳이 대학원이므로, 연구를 업으로 삼고 싶은 꿈이 있으시다면 대학원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