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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11-12 09:20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인희는 맘 놓고 외출 한 번 하기가 어렵다. 그런 인희가 어렵사리 시어머니를 간병인에게 맡기고 바깥나들이를 간다. 오줌소태가 영 낫지를 않아 약이라도 타 먹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는 자궁암 말기. 이미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되어 수술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엄마는 물론 가족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의사인 아버지만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끌어안고 괴로워한다. 아프다는 아내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자신을 자책하며 수술을 고집하지만 온몸에 꽃처럼 퍼진 암세포를 확인하고 수술을 포기한 채 울면서 수술실을 나오고 만다.
아버지는 힘들게 딸과 아들에게 말하며 온 가족이 인희의 병을 알게 되고, 인희는 심해지는 병세에 죽음이 코앞에 왔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죽은 후에 남겨질 가족들 걱정이 앞선다.
가족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별을 준비한다. 결국 평생의 소망이던 전원주택에서 인희는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조용히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