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학과 주메뉴
전체메뉴
조회 379
중국어학과 2022-09-07 00:00
안녕하십니까, 태극 마크를 달고 하늘길을 날아 다니는 대한항공 조종사 김문성입니다. 저는 2015년 중국어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중국어학과 학생이 어떻게 조종사의 길을 가게 되었을까?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있고 흥미롭게 보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조종사가 되기전까지 저의 스토리를 적어보겠습니다.
지금에 집중하고 현재를 즐겨라. 저는 처음부터 조종사의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저의 대학생활은 취업에 대해 준비를 하기보다는, 많이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2009년 3월 당시 동서대 신입생인 저는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싶거나 특정 회사에 취직을 위한 목적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현재의 제가 주어진 일 또는 할 수 있는 것을 재밌고 즐겁게 하고 싶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동서대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상당히 다양했으며 이러한 것들을 통해 제가 무엇을 잘하고 그리고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도 궁금해서 하나씩 도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많은 프로그램 중, 동서 아너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국어학과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견문을 넓히면 꽤나 재밌을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들어가기 위한 자격을 준비하였고, 당시 제가 갖추어야 할 요건들에 대해서 집중하며 하나씩 준비를 했었습니다.
아너 프로그램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학교 전체에서 13~15명 정도의 학생을 선발하였었고 2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었습니다. 학점 이외에 많은 수업들과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했다면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긴 시간동안 많은 양을 공부해오신 교수님들, 즉 전문가 분들이 옆에 계셨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아너 담당 교수님과 중국어학과 교수님들을 찾아 뵈어 질문도 하고 당시의 현재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지 상담도 해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항상 질문하면 도움주시는 교수님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과정이 재밌었고, 전국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해보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바쁜 2학년 2학기 때 앞서 말한 대회에서 중국 연수 경험도 없던 제가 은상을 획득하는 쾌거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는 3학년 1학기에 캔자스 주의 FHSU 포트 주립대에 가서 아너 해외 연수를 받고, 3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 까지는 펜실베니아주의 Widener Univesity에서 경영학과 과정을 배우고 동서대에서는 국제통상학과 복수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아 복수전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생활에서도 저는 영어가 뛰어나진 않았지만 모르면 늘 물어봤습니다. 물어보면 대부분 친절히 대답해주고 도와주려고 하는 손길은 늘 있었고, 그에 보답하여 저는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며 문화 교류도 해보는 좋은 기회들을 누렸습니다. 항상 물어보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은 저였고,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도와주려는 현지인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 덕에 저는 영어 향상에 아주 큰 과정의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추가 몇 학점을 더 들은 뒤 2015년 8월에 저는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 후에 저는 대기업 준비나 취업준비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했었습니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가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코딩 학원도 다니고 성인들을 가르치는 영어 스터디 리더를 했었습니다. 성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던 중 신기하게도 미국에서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따고 국내에 들어와 항공사 입사 준비를 하던 분을 만났었습니다. 저는 조종사는 공군 전역자 또는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졸업생만 되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제 3의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에게 자주 연락하며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 입사를 하게 되면 어떤 삶을 사는지 물어보며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았고, 지난 과거 전혀 관련 없던 것 같던 저의 경험들이 지금 제가 너무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중국어 뿐만 아니라 당시 좋아했던 중국 서적들(논어와 손자병법)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아너 소사이어티, 모르면 항상 물어보았던 습관들과 그 과정들을 통해 겪었던 인간관계, 이 모든 경험들이 제가 조종사를 자신 있게 해낼 수 있었던 과정이었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당당한 기세로 저는 상당히 자신감이 있었고 2016년 5월 저는 미국 샌디에고로 가서 비행교육을 시작했으며 2019년 10월에 대한항공에 입사하여 현재 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동서대에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꼭 어떠한 대단한 직업을 가지거나 대단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회는 여러분 주변에 늘 있습니다. 그 기회들이 시간에 흘러가버리게끔 내버려 두지마시고 차근차근히 하나씩 여러분들 것으로 만들어 보시면 스스로에게 큰 성장과 기쁨을 누리시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스토리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학생들에게 늘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시는 총장님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동서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