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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자신감 - 2학년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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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전공 2014-08-25 10:54

다시 찾은 자신감  -   2학년 김태희

 

                                   다시 찾은 자신감

 

 

 

                                                                                              20110336 김태희

 

 

 

  대부분의 학우들이 2학년 때 가던 산동대 어학연수를 난 2학년을 마치고 1년을 휴학한 뒤 복학과 동시에 갔다 왔다.

  막 중국에 도착했을 때는 음식도 잘 맞고 다른 생활들도 금방 적응했다. 3학년으로 가는 것이고, 시간을 오래 잡아먹었기에 자격증은 준비해놓고 가야겠다 싶어 HSK5급을 따고 갔지만 1년이라는 공백은 전공으로 배운 이 언어를 사용하는 현지로 가는 길에 두려움과 걱정이 따르게 했다. 수업을 듣게 된 반에는 아는 사람 한명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선생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은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같은 반 대부분 친구들은 직전 학기에도 중국에 있었던 친구들이었고, 특히 외국 친구들과는 중국어로도 대화할 자신이 없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시키는 것 외에는 벙어리 마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매일 매일 다가오는 수업 시간이 싫었고, 그 나마라도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예습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모르게 선생님 말씀을 조금씩 알아듣게 되었지만 밖에 나가면 길거리에서는 또 무슨 말인지 도통 들리지가 않았다. 없던 자신감마저 바닥을 치고 내가 이 언어와 잘 맞지 않는 것은 아닌지, 제대로 된 길을 선택한 것인지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의기소침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같은 반 친구와 둘이서 북경 여행을 다녀왔다. 그 곳은 외국인들의 어눌한 말을 잘 알아들어주는 학교 주변과는 달랐고, 둘이 함께했지만 혼자 남겨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때를 기점으로 여기까지 와서 자신감만 잃고 가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상황이 닿을 때마다 오히려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했다. 예습은 늘 빼먹지 않았고, 배우는 내용 중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단어들을 이용해 문장을 두 세 개 정도 만들어 쉬는 시간이나 수업을 마치고 항상 선생님께 여쭤봤다. 아는 것이 늘어갈수록 자신감도 조금씩 더 생기게 되고, 외국인 친구들한테도 먼저 말을 걸 때도 많아졌다. 내가 먼저 다가서니 친구들도 마음을 열어줘서 한국인 친구들 외에 다른 나라 친구들과도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더불어 모두가 중국어를 사용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막 실력이 늘어나는 중에 귀국을 하게 되어 정말 아쉬움이 컸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그 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지만 동기들보다 1년이 늦어지기도 했으니 좋은 기억, 좋은 인연으로 남기고 거기서 보낸 시간들을 안고 여기서 또 열심히 하려고 한다.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으로, 4개월의 경험도 자신감이나 실력, 그리고 문화적이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니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않았던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