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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느낀 중국 - 20040997 이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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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학과 2010-10-13 09:47

   나의 중국 유학 생활 중 잊을 수 없는 장소는 바로 까르푸와 따룬파라는 대형마트였다. 중국에 도착해 가장 많은 것을 보고, 중국어를 가장 많이 말할 수 있었던 곳이었기도 하지만, 한편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의 장소이기도 하였다.

   까르푸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걸어서 20~30분 정도를 가면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상당히 먼 거리라서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은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 할 것이지만, 걷는데 능숙한 중국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걸어서 다니곤 하였다. 아니면 자전거나, 자전거에 모터를 달아 오토바이 보단 성능이 떨어지는 오토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를 다닌다. 걸어가다 보면 도로도 많이 나오는데 중국인들은 종종 무단횡단을 한다. 그렇지만 무단횡단이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불법이거나 위험하지 않게 느껴졌다. 사람들도 조심해서 길을 건너고, 사람이 건너고 있으면 차들도 알아서 천천히 달린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길을 건널 땐 무서워서 중국인들이 건널 땐 따라서 건너곤 했었는데 이제는 요령 있게 건널 수 있다. 그렇게 20분정도 걷다보면 까르푸가 나오는데 중국에서는 이곳을 ‘jia le bu'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처럼 생필품에서 전자 제품까지 거의 모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는다. 한국 유학생이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한국물건들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마트는 일반적으로 입구의 문이 아주 두꺼운 비닐이나 천으로 그냥 막을 쳐 놓은 형태이다. 우리나라 마트처럼 마트 안은 상당히 활기차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대부분 지하에서 식품을 팔고 지상으로 갈수록 전자제품이나 옷들을 파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은 지하 1층에는 차, KFC, 악세사리 등을 주로 팔고 층이 올라갈수록 식품들이 주력 상품이 된다. 들어가면 카트기를 손수 한 개씩 빼주면서 ‘후완잉, 광린’ 이라는 환영한다는 말을 하는 도우미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마트가 있지만  중국마트는 처음이라 신기하였다. 한편으로는 위생 상태라든지 유통 기간 등을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 하면서 물건을 샀다.
   우리나라에서 7,000~8,000원 정도 하는 수박은 이곳에서는 단돈 20원 정도에 판다. 겨울 수박이지만 아주 싱싱하고 당도가 높다. 중국에는 한 통으로 팔기보단 다 잘라서 팔거나 반씩 잘라서 랩에 씌워서 판다. 수박뿐만 아니라 중국은 과일이 전부 다 싸다. 과일 종류도 처음 보는 것도 많았다. 중국에는 닭을 길거리에서도 파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닭 머리 통째로 다 삶아서 팔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이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며 적응해 나갔다.마트 안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많은 도우미들이 있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들도 많아서 청결 상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중국 와서 처음으로 가본 대형마트가 까르푸이다.
   그런데 까르푸는 너무 멀어서 가기가 힘들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아직까지는 짧은 거리도 차로 다니는 습관을 가진 우리로써는 참 힘들었다. 그런데 마침 까르푸보다 더 가깝고 싸다는 마트가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수소문해서 그곳에 찾아 가 보았다. 그곳은 ‘따룬파’ 라는 중국 마트이다. 그곳은 까르푸나 월마트 같은 중국에서 만든 대형 매장으로 까르루 보다 훨씬 저렴하다. 위치도 까르푸와는 반대방향에 있고 조금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까르푸 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다. ‘따룬파’가는 길에는 특히 한국식당을 많이 찾아 볼 수 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유명한 ‘투다리’, ‘한미맛’ 이라고 한국 메뉴는 거의 다 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한인식당, 함지박 등...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을 몇 군데 볼 수 있다. 따룬파는 까르푸와 크기가 비슷하다. 까르푸보다는 중국 사람들도 더 많았고 물건도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주말이면 늘 장을 보는 우리는 그날도 어김없이 따룬파에 갔다. 가기 전 우리는 가는 길에 먹으려고 빵과 초코렛을 조금 샀었다. 그리고 빵을 먹으면서 가다가, 먹다 남은 빵과 초코렛을 가방 안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따룬파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장을 보았다. 그러다 가방에 넣어 두었던 초콜렛을 꺼내 먹으면서 계속 장을 보다가 빵 봉지와 초코렛 껍질을 카트기에 올려둔 채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을 샀다.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장을 다 보고 계산대 앞에서 계산을 하고,  영수증에 도장을 받고 나가려는 찰나였다. 순간 사복을 차려 입은 한 남자가 우리 앞에 가로 막더니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우리는 무슨 말인지 몰랐고 그 사람이 원하던대로 영수증을 보여 주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우리를 마트 안 어느 사무실로로 데려 갔다. 그 방에는 여자 1명과 사복을 차려입은 남자 3~4명이 더 있었고, 우리는 영문도 모른체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이 자기 주머니에서 뭔가를 뒤적거리면서 꺼냈다. 바로 우리가 먹던 초코렛 봉지였다. 그 사람은 우리가 초코렛을 계산 안하고 그냥 먹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중국어가 서툰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몰라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해서  발만 동동 구르다, 곧  차근차근  우리가 따룬파 오기 전에 산 것이라며 사전을 꺼내어 찾아서 말해줬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우리말을 믿지 않고 계속 우리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 갔다.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안 한 것을 후회하며, 억울함을 계속 설명했다. 그때서야 그 사람들은 우리말을 믿어 주기 시작했다. 이 일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때는 정말 무섭고 두려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좋은 경험이고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기 4개월 더 머무르는 동안 더 많은 추억 거리를 만들고,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