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프로그램후기 및 체험담

후기 및 체험담


산동대학에서 - 20040886 박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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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학과 2010-10-13 09:49

   2006년 3학년 새 학기에 맞춰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되었다.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비행기를 탔다. 2시간의 비행 후 중국 청도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중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항을 나선 후 하늘과 주위 풍경을 돌아본 후에야 중국에 왔음을 느꼈다. 산동대학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오면서 중국의 모습을 대충 볼 수 있었는데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산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산하나 없는 넓은 땅에 건물들도 띄엄띄엄 넓게 지어져 있었다. 넓은 땅과  많은 사람들, 이렇게 큰 나라의 언어를 배우러 왔다는 부담감이 느껴졌지만 앞으로 잘 해낼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각오를 새로 다졌다.
   산동대학교에 도착하여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숙소 생활에서의 필요한 생필품들을 사러 마트를 찾아 나섰다. 처음엔 지리를 몰라서 이곳저곳 헤매며 걸어갔다. 학교 주변을 걸어가며 주위 모습들을 새겨 넣었다.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들은 적응이 안 되고 낯설었다. 특히 중국인들이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것에 제일 겁이 났고 적응이 되지 않았다. 건널목의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도 막 지나가는 차들. 그리고 차가 다니는 한복판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건너가는 사람들등등 모두 어색했다. 그리고 식당이나 가게에서 점원들이 거스름돈을 던지듯 주고, 간호사나 의사들의 환자에 대한 불친절등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중국인과 친구로 만났을 때에는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외국인임을 알고 친절히 대해 주며, 모르는 것은 자세히 가르쳐주고 , 충고까지 해주는 모습을 본 후 에는 중국에 대한 불쾌했던 감정들이 사라졌다.
   유학생들간에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서로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정보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스페인, 미국, 일본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은 중국인과 다른 점도 많았지만, 비슷한 점도 많았다. 모든 일을  크게 보고, 자유분방했고, 매우 활발했다. 나는 친구들을 사귀는데 있어서 계속 수줍어하며 조용히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해 주어서 점차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적어도 하루에 2시간 이상씩은 꼭 공부를 한다고 하였다. 그에 비해 나는 기본적인 예복습외에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는 것 같았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공부계획을 다시 세웠다. TV를 봐도 그냥 보지 않고 어떻게든 해석을 하며 단어를 찾아가며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중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자주 연락하며 지내리라고 다짐하였다.

   중국 유학생활을  통해서 중국어, 중국문화등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과였지만, 중국이외의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도 두루 사귀며 그들의 문화를 배웠던 기억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