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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과 2021-09-09 15:37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 길을 찾다: K-Move 베트남 프로그램 취업기
정*미(영어학과 13학번)
안녕하십니까. 영어학과 13학번 졸업생 정*미입니다. 저는 현재 '락앤락' 호치민 법인 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물병, 텀블러 등 베버리지웨어 제품 관련 개발 및 소싱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재학시절 당시 SAP와 같은 교내 국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취업을 경험하고자 ‘K-Move 중간관리자 양성 과정’을 통하여 베트남에 오게 되었습니다. 6개월간 학교에서 비즈니스 영어, 베트남어 등의 수업을 받으며 베트남 현지에서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꼭 베트남에서 취업을 해야 한다는 목표보다는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K-Move 교육과정을 통하여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의 비전을 알게 되었고, 호치민에 온지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베트남에서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락앤락이 밀폐용기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소형가전과 텀블러 카테고리에서 베트남 시장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폐용기, 쿡웨어,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개발팀은 상품의 A부터 Z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여, 시장조사부터 상품 개발, 구매, 판매가 책정 등 입고되기까지의 상품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출시 이후에도 매출 분석 및 상품별 분석을 통하여 베트남 시장 특징을 파악하고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여 매년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까지만 해도 해당 직무에 대해 무지하였지만 인턴부터 시작하면서 업무를 알아갈 때마다 재미있었고, 제가 처음 소싱한 제품이 출시되어 판매되는 것을 보았을 때는 '내가 이런 일을 하는구나' 라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상품을 별 생각 없이 지나치던 제가, 이 일을 시작한 뒤로 패키지 박스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어떤 구성으로 디자인하였는지, 상품의 특장점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겪어보고 나니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분야별로 꿈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지만 그 중 회사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영어가 좋고 잘하고 싶어 영어학과에 진학하였으나 막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였고, 경험하고자 온 베트남이었습니다. 신입생때부터 확실한 꿈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전문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친구들을 옆에서 보았을 때, 항상 불안하고 뒤처지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졸업 후 베트남에 와서 가지게 된 목표처럼, '각자 인생의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다를테지만 개발팀의 직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입사한 저처럼, 아직 목표를 정하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면 다양한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하여 이동이 어렵지만, 베트남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주말마다 베트남 국내여행 또는 주변 동남아 국가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시간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