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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성 벤처인 <9> 이*영 프로테크 대표- 국제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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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과 2016-11-21 09:57

- 직원 1명 작은 사무실서 출발
- 철도부품 유통에서 제조로 확대
- 비상알람 핸들 스위치 등 개발
- 국산화 성공해 KTX에 납품
- 플랜트·선박부품 분야도 진출
- 동서발전·현대로템 등과 협력

인터뷰용 사진을 찍던 중 '사장님'과 직원 사이에 가벼운 농담이 오고 갔다. 장난을 거는 '사장님'과 직원 사이에 거리는 없어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석대산단에 위치한 프로테크의 이*영(43·사진) 대표는 '서비스' 하나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직장인이었으며, 이후 부품 유통업과 제조업으로 발을 넓혔다. 철도부품 중 일부는 이미 국산화에 성공까지 했다. 직장인 시절 쌓은 인맥을 10년 넘게 사업 파트너로 이은 경험도 남다르다.

   

 

프로테크 이*영 대표가 철도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photobin@kookje.co.kr

 

■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이 대표는 영어영문 전공자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9년(당시 27세) 독일계 기업에 입사했다. 이후 4년 만에 지사장 교육 과정을 밟는 성과를 올렸다.

초고속 승진의 비결은 뭘까. 이 대표는 당시 고객 서비스를 철저히 한 점을 꼽았다. 당시 동해상 석유 시추 등 굵직한 이슈를 놓치지 않고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대표가 따낸 영업 성과는 회사의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자재 담당부터 영업관리까지 다양한 업무를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당시 만났던 고객들과 같은 회사 직원들은 지금도 중요한 사업 파트너로 남았다"고 말했다.

지사장 교육 과정을 마친 이 대표에게 회사 측은 2005년 대리점 영업권을 내줬다. 사업의 출발선인 셈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직장인 시절 쌓았던 인맥 덕분에 사업 영역을 철도부품에 그치지 않고 선박 부품과 해양플랜트 부품까지 아우르는 유통망을 갖추게 됐으며, '프로테크'라는 법인체 사장으로 올라섰다.

■유통에서 제조업까지

이 대표가 직원과 열차에 들어가는 저전압 감지기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서*빈 기자

 

2005년 경리 직원 1명과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프로테크는 이후 매출 부문에서 한해 두 배씩 성장했다. 2005년 4억 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2008년 16억 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직장에서 체득한 '고객 중심' 경영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조선 경기의 하락세 등으로 사업은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사업상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조선경기 호황 시절부터 제조업 영역으로 사세를 확장할 준비를 했다"며 "작은 부품부터 하나씩 만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2년부터다. 철도와 선박 부품을 유통하면서 설계도만 있으면 제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쌓았다. 부품 제조는 철저히 고객이 요구하는 것만을 취급했다.

현재 철도부품 4개에 대해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플랜트와 선박부품에 대해서는 가공 공정에 참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현대로템, 삼성중공업 등 발전소·철도·조선 등 대기업의 주요 협력사로 거듭났다.

■국산화 성공한 제품은

프로테크 제품 '마이크로 스위치'
 

가공에서 시작한 제조업 사업은 이후 직접 설계도를 개발하면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모두 철도 부품이다. 이를테면 '비상알람 핸들 스위치'는 KTX의 차량 사이에 있는 문을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는 장치다. 외국산은 잦은 고장에다 사후 수리까지 기간이 걸려 비용이 크다. 하지만 프로테크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현재 새로 만들어지는 모든 KTX에는 프로테크의 부품이 들어간다.

 

'딤머스위치' 역시 마찬가지. 자체 제조 인력이 없어 외주업체와 함께 제작에 나선 결과 국산화에 성공했다. 딤머스위치는 철도 조종석에 조명등을 달아 자동으로 계기판의 조명을 조절하는 것으로, 철도 차량의 안전을 책임진다. '터치센서' 역시 철도 기관사가 조작을 편하게 하도록 설계해 인체가 닿으면 자동으로 전류가 흘러 신호를 보내 기관사의 졸음을 방지한다.

'저전압 감지기'는 철도 차량 전체를 아우르는 부품으로, 전압이 낮아 열차가 멈추는 것을 예방하는 장비다.

■"블루오션은 고객"

철저한 고객 중심 경영의 비결은 이 대표의 어린 시절과 맥을 같이 한다. 이 대표는 중학생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구에서 친척이 많이 사는 부산으로 이사 왔다. 친척과 함께 사는 동안 이 대표는 중학교를 중퇴하며 미용 등 사회생활을 비교적 일찍 시작했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24세 늦깎이 대학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이 대표의 사업 철학은 "우리의 블루오션은 고객이다"다. 고객과 회사 동료의 힘으로 시작한 사업은 제조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14년에는 '스투케에너지코리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역시 조선 부문 고객의 요구에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조선 3사의 1차 보호 계전기를 만든다. 현재 매출액은 20억 원가량이다.

8살·5살·2살인 딸 셋의 엄마이기도 한 이 대표는 가정의 중요성을 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어머니 덕분에 사업을 편하게 하고 있다"며 "직원 역시 오후 6시에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10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은 3명으로, 연구개발 비중은 전체 사업의 7%다. 매출액은 부품 유통과 제조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