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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기차여행 1분 영화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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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스컴학부 2013-10-31 00:00

'제1회 기차여행 1분 영화제' 대상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시간이 멈춘 듯 오가는 사람 없이 먼지가 아른아른 빛나는 역사. 78년의 무언의 세월 앞에 막을 내릴 때가 되었는가.'

코레일이 주최한 '제1회 기차여행 1분 영화제'의 대상 작품인 '가을 끝 자락에 떠난 기차여행'이라는 작품 속에 나오는 대사다.

다음 달을 끝으로 운영이 중단되는 동해남부선 '송정역'을 향한 아쉬움을 서정적인 영상과 언어로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동서대 광고PR학과의 김종필(50) 교수와 제자 3명이 힘을 합쳐 만든 것이다.

졸업생 김철진(30)씨가 촬영을 맡고, 재학생 이경찬(25)씨가 편집, 강현지(22)씨가 대본을 맡았다.

181편의 출품작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 29일 대상에 선발되기까지 학생들의 특별한 노력이 뒤따랐다.

1분의 짧은 영상을 찍으려고 2주를 꼬박 매달렸다. 장비가 없어 동서대에서 지원을 받고 장소는 발로 뛰며 섭외했다. 무거운 장비를 매고 등산을 하기도 하고 안전을 우려하는 역무원과 실랑이도 벌여봤다. 김 교수가 팀을 꾸릴 때 의도한 대로 현장경험을 톡톡히 했다.

게다가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으면서 학생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수상의 1등 공신은 김 교수지만 그는 "학생들에게 멍석만 깔아줬다고 겸손해 했다.

김 교수는 "수업에서는 가르치지 못하는 부분을 부딪쳐가면서 스스로 깨우치기 바랐다"면서 "이 학생들뿐만 그동안 다른 팀들도 꾸려 다양한 대회 참여를 해 왔는데 학생들이 이번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자를 믿고 숨을 재능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편집에는 '완전 초보'이지만 교내 프레젠테이션 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난 경찬이에게 편집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찬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교수님 덕분에 편집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글솜씨는 있지만 자신감이 없는 현지를 수업 후 따로 불러 '카피라이터를 해보라'고 권유한 사람도 김 교수다.

김 교수는 "부산의 근대유산에 관심이 많아 조사를 하던 중 '송정역'이라는 주제를 잡게 됐고 촬영 영상 음향 등에서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융합되면서 좋은 결과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의 영상은 다음 달부터 석 달 동안 서울역과 부산역 등 코레일 역사 전광판을 통해 3개월 동안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