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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학기 "일본열도 자전거 여행" (전자공학과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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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트로닉스 2016-09-20 18:00

 

 

나의 유학기
- 일본열도 자전거 여행 -
전자공학과 정진욱


  저는 2016년 3월에 일본 유리혼조시에 위치한 아키타 현립 대학에 1년동안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정진욱 입니다. 우선 일본으로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이유는 지도교수님께서 이런 기회가 있다고 추천해 주셨고, 마침 저도 한번쯤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아키타 현립 대학으로 가는 교환학생이 거의 없어서 경험한 선배들을 소개받아 경험을 들어보고 교수님에게 정보도 얻었지만, 최근 상황을 몰라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2학년 동안 준비를 계속하며, 7월에 일본어 능력시험 N3시험을 합격하고, 12월에 N2시험을 합격하였지만, 일본인과 같이 수업을 듣기에는 1년 공부로는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대가 걱정보다 컸습니다. 게다가 하지 않고 하는 후회가, 하고나서 하는 후회보다 크므로 학점교류 교환학생으로 가는 것을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3월 17일에 일본에 도착하여, 전공수업 8과목 무사히 패스하고(일본에서는 학점 등급이 아니고 패스, 노패스로 과목수료 함), 1학기를 마쳤습니다. 참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며,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일본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간단합니다. 일본에 1년간 있는 기간이 제 평생 중에 이 시간 뿐 일수도 있다는 생각과 더 나이들기 전에 고생 좀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손도 대지 않고, 일본에서 좀 타다 버리려고 들고 온 동생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주말의 유일한 낙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교통편이 비싸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꽤나 부담스러웠습니다. 시내를 나가려면 왕복 15,000원정도가 되는데, 이걸 아껴볼려고 처음부터 시내를 나갈 때 자전거를 이용하였습니다. 유리혼조와 아키타 시내는 50km정도 거리가 돼서, 왕복 100km를 하루만에 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두 번 타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시내로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것이 목적이 되어 자전거로 똑같은 길이 아니라 여러 지역이 가보고 싶었습니다.


  제 계획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 가방 하나에 모든 물건을 다 넣고 짐은 최소한으로 하기
- 하루에 한번 빨래를 손빨래를 하고 그 옷을 다음날 입기
- 피로는 풀어줘야 하므로 사워와 천장이 있는 숙소에서 반드시 하루를 묵기
- 숙박은 가장 싼 곳으로 정하기(라이더 하우스, 넷 카페, 캡슐호텔)
- 야간 라이딩은 최소화하고 무리하지 않기
-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곳만 배, 비행기 이용하기


  이렇게 기말시험기간 전까지 계획을 잡았고, 시험준비도 철저히 하였습니다. 수강과목 전부 패스를 확인하고 8월 6일 방학 시작하자마자 집에서 홋까이도로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아오모리에서 배로 삿뽀로로 갔으며 일본 열도 최북단인 마루야마산까지 들러 숲의 도시이며, 교수님이 유학한 곳인 센다이를 거쳐 18일 새벽에 무사히 집까지 도착하였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으로 무엇보다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다음날부터 3일간은 쉴 틈도 없이 울산에서 온 방문단을 위해 통역관계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 유리혼조시는 양산시와 자매결연도시로 가끔 양산시나 울산에서 문화교류 관계로 방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방문 통역을 마친 후, 결국 과로로 쓰러져 응급차로 병원에 가게 되었으며 하루정도 쉬면 별 이상이 없다고 하길래 다음날 23일 병원에서 나와 동경을 향해 자전거로 출발하였습니다. 동경을 지날 때는 태풍이 와서 도중에 잠시 노래방에 들러 비를 피하기도 하였으며, 터널을 지날 때는 겁이나서 자전거를 끌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9월 1일 나고야에 도착하였으며 교또를 거쳐 목적지인 오사까에 9월 3일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동고동락한 자전거는 중고점에 팔고 비행기편으로 부산으로 9월 4일 도착하였습니다. 이렇게 여행의 3분의 2정도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으로 기뻤으며, 앞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 교수님의 걱정과 격려로 무사히 마쳤습니다. 추석 다음날인 16일 다시 나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빨간색: 자전거 (1732km + 543km + 517km = 2792km )
                 파란색: 배 (4시간+ 8시간 = 12시간)
                 초록색: 비행기 (1시간 30분)

 

  일본에 가서 혐한이나, 외국인이라고 무시당하는 것이 역시 제일 걱정되었습니다만, 이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유리혼조시가 시골이라 그럴 수 도 있지만, 한국을 싫어하는 학생은 보지 못했고, 오히려 한국을 자세히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들어간 연구실 인원들이나, 제가 들어간 3개의 동아리 모두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듣고 신기하게 보고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저는 국제교류부, 수영부, 경음악부에 가입을 하였는데, 모든 부활동이 공부는 물론이고 자신의 취미에 열심히 재미있게 하는 것이 좋았고 부러웠습니다. 귀찮아하며 안 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해내가는 그런 모습에 감명 받았습니다. 자만하여 무리한 도전보다는 평소에 연습해서 차근차근 해내면 어떤 것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추석 다음날인 2016년 9월 16일 금요일에 시모노세키까지 배로 이동하여 약 1400km의 자전거 여행을 다시 시작 할 것 입니다. 2학기 개강이 10월 3일이니까 9월 24일까지 도착하고 일주일 동안은 개강 준비를 할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입대하는 동생의 로드용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장비도 가벼워지고 정비도 제대로 받았으니 이전보다 여행이 수월할거라 생각됩니다. 조심히 다녀오겠습니다!


 

 

                 빨간색:자전거(1732km + 543km + 517km = 2792km )

                 파란색:(4시간+ 8시간= 12시간)

                 초록색:비행기(1시간30)

                 보라색:차후 자전거 이동 예상경로(1400km)

 

 

8월 6일(방학시작)
195km : 유리혼조(집)부터 오다테까지

 

8월 7일
41km : 오다테부터 아오모리까지 배 4시간(아오모리부터 하코다테까지)

75km : 하코다테부터 야쿠모 초까지

 

* 하코다테 고료카쿠 타워 전망 (별모양의 요새로 유명)

 

8월 8일
169km : 야쿠모 초부터 삿포로까지

 

 
* 삿포로 시계탑

 

8월 9일
129km : 삿포로부터 아사히카와까지

 

 
*징키즈칸 양고기가게


8월 10일
163km : 아사히카와부터 나카톤베쓰까지

 


*라이더 하우스(마을에서 관리하는 숙박시설입니다. 취침, 사워무료)

 
8월 11일 (이날 3면의 바다를 봤습니다. 태평양방면, 러시아방면, 동해방면)
80km : 나카톤베쓰부터 일본 최북단

71km : 최북단부터 마루야마 산 밑까지

 

 


 

 

8월 12일
197km : 마루야마 산 밑부터 다키카와까지

 

8월 13일
79km : 다키카와부터 삿포로

 


*삿포로 맥주 축제, 시계탑

8월 14일
65km : 삿포로부터 도마코마이까지
밤 출항 배 8시간 이동 (도마코마이 항구)

 

8월 15일
새벽 5시 하치노혜 항구 도착
176km : 하치노혜부터 오슈까지


8월 16일
112km : 오슈부터 센다이까지

 

 


*안중근 유목비


*규탕 (소혀)


8월 17~18일 (새벽2시 도착)
180km : 센다이부터 우고혼조(집)


*마사무네 동상

8월 19일
통역준비, 2차 여행계획 및 준비

 

8월 20 ~ 22일
JCI 양산-유리혼조 문화교류 통역 알바(동전 팁으로 2053엔)

 


8월 23일 (6시쯤에 응급차타고 병원, 감기몸살로 하루 입원)
116km : 우고혼조(집)부터 오바나자와

 

8월 24일
(응급차를 불러주신 교육원 선생님이 병원부터 자전거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106km : 오바나자와부터 시로이시
           몸이 안 좋으면 기차로 도쿄까지 이동하려 했으나 하루휴식 후 이상 없어서 다시 출발

 

8월 25일
167km : 시로이시부터 나스시오바라

 


*자오 여우마을


8월 26일
154km : 나스시오바라부터 도쿄
           관광 온 이채봉교수님 연구실인원과 합류

 

8월 27일 도쿄 관광

 


*도쿄타워


8월 28일
연구실 친구들은 부산으로 복귀!
개인관광

 

*군대 선임 (한국인입니다. ^^)

 

 

*오다이바 건담


8월 29일 (태풍이 점심 쯤에 도쿄를 완전히 떠남)
94km : 도쿄부터 고텐바까지

 

 

8월 30일
72km : 고텐바부터 시즈오카까지

 

(구름에 후지산이 가려져 있습니다.)

 

8월 31일
112km : 시즈오카부터 도요카와

 


*니혼다이라(후지산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 구름에 후지산이 가려져서 안 보임)

 

 

9월 1일(신발 두짝 다 터짐)
64km : 도요카와부터 나고야까지

 

신발 밑창이 너덜너덜~

 

 

*오쓰거리

 

 


*오아시스21,나고야tv타워

 

 

근처 관광


9월 2일
125km : 나고야부터 교토까지  

 

   


* 나고야성 

 


이번여행 중 가장 긴 터널(4157km)

 

*라면가게


9월 3일(저녁에 중고 물품 대행가게에서 자전거를 판매)
50km 교토부터 오사카까지

 


*교토역 근처 관광지(관광지가 너무 많아서 조금만 둘러 봤습니다.)

 

 

*오사카 난바, 도톤보리


9월 4일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1시간 반)
부산복귀

 

9월 5~15일
동생의 자전거 정비, 피팅, 필요 장비 구매, 자전거 몸에 익숙하게 100km 정도 라이딩
3차 여행 계획 및 준비

 

 

이렇게 여행의 3분의 2정도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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