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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된 컴퓨터공학과 김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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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취업지원처 2023-09-12 16:07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된

동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김광인 졸업생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와 인공지능대학원에서 머신러닝과 컴퓨터비전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김광인입니다. 이전에는 동서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한국과학기술원,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잘란드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이후에는 영국 랭커스터 대학, 바스 대학, 울산과학기술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제가 성공한 졸업생 사례를 제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내외 우수한 연구자 분들의 성과를 이해하며 이 분야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큰 만족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대학 과정 동안 보고 느낀 몇 가지 점을 공유하겠습니다. 유사한 진로를 가진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다른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시간 관리: 대학은 지식 습득, 학문적 탐구,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장소이며, 더불어 자기 주도적인 공부와 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다양한 동료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나 4년 내외의 시간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이런 다양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생들께서 시간 관리를 잘 하셔야 합니다. 먼저 우선순위를 정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시간은 없기 때문에 중요한 일들을 선별하고 이를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의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일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휴식과 여가 시간을 일과 공부 시간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시간이 일과 시간과 겹치게 되면, 일하는 동안의 집중도가 감소할 수 있고 이 때문에 결국은 일을 처리하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습니다. 등교 후에는 먼저 소셜 미디어나 게임보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기 주도 학습 및 개발: 학생들은 선택한 전공 분야와 관심이 있는 분야를 아울러 주도적으로 학습을 이끌어나가는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하려는 분야의 지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공 교과과정은 주로 평균적인 학생들을 고려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개개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학습 단계를 조절하고 자기 평가를 통해 이해가 잘 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수업에서 배운 방법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동작하도록 디자인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합니다. 배운 방법 이외의 다른 대안이 있을지, 원래 방법과 고려한 대안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고찰하고, 가능하다면 주변 동료들과 함께 논의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제와 해결 방법을 분석하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정규 과목에서 배운 내용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다른 과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고려하는 건 전공 전체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 네트워킹: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가장 귀중한 자원은 주위 동료(학생, 교수진)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넓은 시각을 갖출 수 도 있고, 같은 전공 분야의 동료들과 전공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만남이 이후 미래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이를 통해 협력할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더불어 대학 생활의 동료는 오래동안 교류하고 만나게 될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으로서 현재는 동료들과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의할 수 있는 기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졸업 후에는 이러한 기회를 얻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나 자신이 관심 가진 문제에 대해 잘 소개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전공 또는 관심 분야와 진로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연습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강연이나 워크샵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전문적인 지식 뿐만 아니라 연사들이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관찰하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특히 다수의 학생들과 빈번히 교류하기 마련인 교수진의 경우 각 학생에게 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논의할 주제나 자신의 주장,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해당 교수님이 문제나 상황을 잘 이해하고 판단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먼저 도움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어떤 문제인지, 어떤 맥락에서 발생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명확히 전달하면 유익한 대화를 만들어가실 수 있겁니다.

 

다른 맥락에서 교수진과의 의사소통을 이해하기 위해 추천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가끔 학생들께서 교수님께 추천서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수님께서 학생께서 직장이나 대학원 등 특정 위치에 지원하기 위한 추천서를 준비할 때는 두 가지 중요한 면이 포함됩니다.

먼저 1) 본인이 해당 학생의 추천서를 작성하는 데 자격이 있으며

2) 이 자격으로 판단할 때 학생이 지원하는 자리에 얼마나 잘 맞는지를 판단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교수님은

1) 학생과의 관계 형성 과정, 즉 학생을 어떤 계기로 알게 되었으며 어느 기간 동안 학생과 함께했는지, 본인(교수)은 해당 분야에 대해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자세히 씁니다. 그리고

2) 학생이 해당 위치에 적합한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설명합니다 (예, 인턴쉽 등을 통해 학생이 보인 문제해결 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 이를 위해서는 추천인인 교수님께서 해당 학생을 충분히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더불어 학생은 추천인에게 지원하는 위치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을 해 주어야 합니다. 간혹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친분이 있는 교수님께 추천서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작성된 추천서는 읽는 사람이 납득할 만큼 충분히 자세하고 구체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 식견이 부족해 학생들께 미래에 유망한 분야를 추천해 드릴 수는 없지만, 대신 기술과 문화의 발전 속도가 예전보다 더욱 빠를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중요한 분야들이 빨리, 많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비해 새로운 기술과 변화하는 환경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은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한 중요한 기회이며, 특정 분야의 배경 지식과 일반적인 해석력, 분석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해당 분야의 기본적인 지식을 철저하게 습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지식이 현장에서 직접 활용될지 여부와 상관없이,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고 표현하며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모교인 동서대학교 학생 및 동문들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