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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3-26 13:25
- 모든 전시물에 스토리텔링 담아
- 부산 원도심 경제 활성화 효과
- MZ아이디어 적용, 지역성 연구
“부산의 밤을 밝히고 구도심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빛 축제를 지속적으로 해나가려면 전담 조직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매년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지역 축제로서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8일 만난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디자인 총감독 동서대 김수화(55·디자인대학 디자인학부) 교수는 “트리축제가 건강하게 지속가능하려면 축제를 온전히 담당할 법인체가 필수적이다. 가장 좋은 구성은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해나가는 것”이라는 말부터 했다. 이번 트리축제는 지난달 31일까지 진행예정이었지만 구정 연휴인 오는 12일까지 연장됐다.
이번 트리축제의 테마는 ‘샤이닝 헤리티지 345’다. 빛 축제니 빛나는(샤이닝)은 이해되지만 헤리티지 345는 어디서 왔는지 궁금했다. 김 교수는 “1678년부터 약 200년 간 일본과의 외교창구였던 초량왜관이 중구 용두산공원 일원에 자리했던 것에 착안해 전통, 유산이라는 단어에 숫자를 붙였다”며 “저는 빛축제가 그 해의 어떤 순간을 담아내야 하고 그걸 보는 이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 기쁨 회복이 있는 축제여야 단지 눈요기를 벗어난 축제의 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의 시작은 종교적인 의미와 지역 상인회의 힘이었다. 부산시에 배정된 기독교 종교예산 5000만 원이 시드머니로 사용되고 상가번영회 상인들이 예산과 힘을 보태 축제를 만들었다. 2008년 기획해 빛축제의 첫 회는 2009년에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이후 해를 거듭해 오다 가장 피크였던 7,8회 때엔 중국인관광객까지 겹쳐 40일 간 700만 명의 방문객이 축제를 즐겼다. 이후 우여곡절이 생겨 축제는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는 부산 중구가 적극적으로 나서 모처럼 점등기간까지 늘리며 활기를 더했다”고 말했다.
중구 광복동은 부산의 구도심으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 김 교수는 “중구는 근대건축미의 중심지였다. 이는 가로경관에서 찾아볼 수 있고 광복이라는 이름에 독립이라는 빛을 되찾았다는 기쁨이 있는 곳이며 문화의 즐거움도 있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성공하는 축제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고 사람들이 공감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축제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사랑하게 해야한다. 모든 전시물이 스토리텔링을 담고 그것이 하나의 흐름을 가져야 축제가 일관성을 띌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전에 축제를 기획할 때 동서대에 관련 수업을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대학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지역성을 지켜갈 수 있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정체성을 지켜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메인 트리에는 손으로 만지면 색상이 변하는 감응형 일루미네이션 빛 버블 기술을 적용했다. 김 교수는 “트리축제를 기획할 때 기술적 진보도 항상 염두에 둔다. 새로운 기술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축제 구간의 시작인 광복로 입구에는 내년에 새롭게 들어설 분수광장을 형상화해 빛이 뿜어져나오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광복의 빛분수’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1968년까지 운행하던 부산 전차가 55년의 시간을 달려 미래의 씨베이파크 트램으로 다시 만나게 될 ‘시간을 달리는 전차’ 등의 포토존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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