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지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5월이 벌써 14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좀 늦었다는 감이 있지만 이번엔 4월 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그래서 이번의 부제는 4月物語り!!주연은 松たかこ가 아닌 동서대 학생들입니다~~
- 4月物語り-
짧은 3월 달의 일정이 끝나고 4월 일정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 4월 1일 거행된 大正大学 입학식이었다. 大正大学의 경우 동서대와 달리 오후 1시에 입학식을 행하기 때문에 모두 기숙사에서 미리 점심을 해결하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 주변은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학교 건물을 살펴보는 등, 입학식을 앞둔 학교 앞의 풍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 우리의 입학식 풍경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일본 대학의 입학식은 학생들 모두가 검은 정장을 입고 온다는 것이었다. 학교가 검은색 정장으로 넘쳐나던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입학식은 大正大学의 예배당에서 약 40분 동안에 걸쳐 진행되었다.
입학식을 마친 후, 1호관의 125강의실로 이동해 각 클래스별로 교과서를 배부 받고 大正大学의 교수님들로부터 간단한 면접을 보았다. 클래스는 지난 3월 31일 치룬 플레이스멘트 테스트의 결과에 따라 상급(11명), 중2급(13명), 중1급(12명)인 3개 클래스로 나누어 졌다.
大正大学의 표현문화학과는 4월 15일부터 정식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입학식을 했다고 해서 바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각 학생들은 학교에서 행하는 여러 가이던스와 건강진단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들도 학교의 일정에 따라 수업 시작 전까지 학교를 방문해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했다.
그 첫 번째가 4월 5일의 캠퍼스 투어와 다과회였다.
특히 이 날은 이원범 교수님께서 귀국하시고 처음으로 맞는 공식행사여서 평소보다 신경이 쓰였다. 오후 2시 126호 강의실에 모인 우리들은 먼저 도서관으로 이동해서 도서관 자료의 이용방법과 도서관 내부를 견학했다. 도서관 견학을 마친 후 2개조로 나누어 교내 시설을 둘러보았다. 캠퍼스 투어에는 작년 우리 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는 岩崎、行田、長島、鈴木(표현문화학과 4학년)가 수고를 해주었다. 투어코스는 1호관 1층의 국제센터→2호관 1층의 학생과․보건실→2호관 2층의 학생라운지→2호관 7층의 표현문화교원실→6호관 학생홀 1․2층 순으로 아담한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전체를 둘러보는데 그다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교 전체 건물의 설비에 있어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도서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대비해 전용석을 마련해 놓았고, 각 건물의 출입구 마다 완만한 경사면을 만들어 놓아 큰 불편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는 우리학교도 조금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투어를 마치고 2호관 8층에서 표현문화학과의 교수님들과 일본인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과회가 개최됐다. 우리들도 일본학생들도 처음 만나다 보니 서로가 어색해 했지만 서로 어울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도 ‘자기소개’가 빠지지 않았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 때 쯤엔 자기소개가 익숙해져서 어떻게 말하면 좀 더 재밌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을까 궁리를 하게 됐다. 다음 날인 4월 6일 ‘표현문화학과가이던스’에서도 유학생 대표로 자기소개를 할 때도 상당한 여유를 가지고 자기소개를 할 수 있었다.
4월 15일 정식 수업을 앞두고 4월 8일, 9일 이틀에 걸쳐 남녀로 나눠 학교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최종적으로 자신이 이수할 과목에 대한 신청을 마쳤다. 그리고 4월 12일 표현문화학과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표현문화학과 커뮤니케이션 가이던스’에 참석했다. 이 커뮤니케이션 가이던스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으로 작년부터 버스를 대절해 도쿄 시내를 돌아보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우리들은 각각 6명씩 6개조로 나뉘어 일본학생들과 함께 일정을 진행하게 됐다. A코스, B코스 두 개조로 나뉘어 1호차에서 3호차까지는 NHK→인쇄박물관→護国寺인 A코스를, 4호차에서 6호차까지는 B코스인 NHK→東京ジャーミ(이슬람사원)→인쇄박물관 순으로 일정이 진행됐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NHK는 日本放送協会(Nipponn Hoso Kyokai)의 약칭으로 우리가 방문한 곳은 'NHK스튜디오파크’로 전철을 이용해서 간다면 山手線을 이용해서 原宿역에서 내린다면 별 어려움이 갈 수 있는 곳이다. 뉴스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과정에 대해 견학을 하고 실제로 TV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는 스튜디오를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때에는 방송녹화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다. 점심은 학교 측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먹었다. 아침부터 흐렸던 터라 혹시라도 비가 오지는 않을까하고 걱정했는데 걱정했던 대로 NHK를 나와 인쇄박물관으로 향할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제법 굵은 빗줄기들이 차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인쇄박물관은 4월 23일부터 시작되는 ‘グーテンベルクからプランタンへ 印刷革命が始まった’특별전의 준비관계로 일부 전시물들만 관람이 가능했다. 護国寺는 1681년에 세워진 절로서 재해와 전화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예전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절이다.
도중에 비가 내린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추위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다행히 커다란 문제없이 이 날의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의 일정은 아니지만 기숙사 J-DREAM에서는 4월 16일에 기숙사 신입생 환영회 및 소방훈련이 있었다. 토쿄소방청의 협력 하에 진행된 소방훈련은 대피훈련과 소화기 조작, 사고 및 재해시의 신고요령에 대한 설명 순으로 진행되었다. 소방훈련이 끝난 후 기숙사 1층의 자습실로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들 한국인을 포함해 중국인, 베트남인, 프랑스인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모두가 불타올랐던 것은 빙고게임! 아쉽게도 1등 상인 ‘쌀’은 우리들 중 한사람도 받지 못했지만 2, 3등 상인 세재는 우리들이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10일간에 걸친 골든위크 연휴도 끝나고 이제야 본격적인 학교생활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달이 조금 남은 연수기간을 잘 활용해 모두가 성공적인 결과를 안고 금의환향할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와서 진행된 행사를 통해 느낀 것은 학교 측에서 우리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들을 우선으로 배려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동아리 활동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준 점이나, 일본학생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 주기위해 힘써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디 우리들이 이번 첫 번째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우리 후배들도 우리가 받았던 만큼의 혜택을 아니 그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일본에서지만 항상 저희들을 걱정하시고 응원하고 계셔주신 우리 교수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