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5월 28일, 29일 양일간 伊豆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연수가 끝나는 7월 말까지 이렇게 학교에서 놀러(?)가는 일은 이번 이즈 여행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가 평소보다 열심히 마음껏 즐겨야지 하는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처럼 온천에도 갈 수 있는 기회다 보니 당연한 거겠죠?
그러면 伊豆로 가 볼까요~~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伊豆여행의 날, 5월 28일 아침.
오전 7시 45분까지 학교에 모여야 했기 때문에, 조금 이른 아침 6시 40분에 기숙사를 나서기로 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伊豆반도의 伊東해안을 거쳐 中伊豆의 ホテル․ワイナリーヒル로 호텔이외에도 프로선수들이 사용해도 손색없는 야구장과 축구장을 비롯한 여러 스포츠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곳이라고 했다. 아, 물론 온천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우리 동서대 학생들 외에도 40여명이 넘는 미국, 네덜란드를 비롯한 중국, 일본, 미얀마 등 여러 국적 출신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 모두 기대에 넘쳤다.
오전 8시경 大正大学 1호관 건물 앞에 이번 여행에 참가하는 81명의 학생들이 모두 모여 각자의 명찰을 배부 받고 다시 한 번 각자의 조를 확인했다.
출발에 앞서 千葉교수님으로 부터 두 가지 과제를 부여 받았다.
그 두 가지 과제는 바로, 첫 번째 ‘내일 저녁 전원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과 두 번째는 ‘국가를 넘어 적어도 1명 이상의 친구를 사귀어서 돌아올 것’이었다. 언뜻 쉬워 보이면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어려워 질 수도 있는 과제를 가슴에 안고 각각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다. 8시 25분 드디어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학교를 벗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시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 및 지하철 공사로 인해 차는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지만,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약 2시간을 달려, 서비스 에리어인 海老名에 도착했다. 이 두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조느라고 어떻게 도착했는지도 몰랐다. 海老名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첫 번째 목적지인 伊東해안으로 향했다. 伊東해안에서는 地引き網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地引き網라는 말이 모두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것 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마디로 말하자면 바다에 설치해 놓은 그물을 해안에서 끌어당겨 물고기를 낚는 방식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물 끌어당기는 것만으로 될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 안에서 은빛 물고기들이 도주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낚이는 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한 마리라도 더 도망가기 전에 빨리 그물 잡아 당겨라’라는 두 가지 생각에 정신없이 그물을 잡아 당겼다. 몇몇 물고기들이 도주에 성공했지만 처음 체험해보는 색다른 경험에 모두 즐거워했다.
地引き網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최종 목적지인 ホテル․ワイナリーヒル로 향했다. ホテル․ワイナリーヒル은 地引き網를 했던 伊東해안에서 약 5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오후 3시 20분 경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방에다 짐을 푼 후 간편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스포츠 교류를 위해 운동장으로 이동했다. ホテル․ワイナリーヒル은 축구장과 야구장외에도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남녀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길 수 있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스포츠 교류를 끝낸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각 나라의 대표들이 노래를 부르는 순서가 있었는데 우리 동서대에서는 강기숙 어머님께서 木村교수님과 듀엣으로 ‘요코하마 브루스’를 불러 이 날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국제센터의 千葉교수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값진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틀째의 주요 일정은 9시에 호텔을 출발해 蔵鳴沢에서 茶摘み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전날 스포츠 교류에서 몇 년 만에 과도한 운동을 한 결과 약간의 근육통으로 인해 움직임에 상당한 지장이 있었지만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차를 타고 50여분 거리의 蔵鳴沢로 향했다. 蔵鳴沢의 차밭의 면적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차 밭에서 딴 차 잎을 바로 부지 내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 가루를 만들어 바로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 놓고, 녹차뿐만 아니라, 찻잎을 이용해 만든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 여러 가지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한 구조로 인해 외국에서의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는 듯 했다. 차 밭으로 가기 전 건물 앞에 있던 유럽인으로 보이는 가족 3명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아마도 아이가 굉장히 귀여웠기 때문이겠지만...)
찻잎을 따러 가는 길에 멀리 후지산이 보였지만 안개로 인해 뚜렷이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몇 장 찍었지만 안개로 인해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아 여기서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날씨가 더운데다 茶摘み의 특유의 복장으로 인해 실제 느끼는 더위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였다. 하지만 더위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선 음료수 내기 차 잎 따기 경쟁이 벌어지는 등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茶摘み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東名고속도로를 통해 東京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2호차에서는 모두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지쳐 잠들어 차 안에는 정적이 흘렀다. 아마 1호차의 사정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1박 2일이라는 시간을 긴 시간이라고는 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틀 동안 국적도 얼굴 생김새도, 언어도 다른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일본어라는 한 가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고, 서로간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었던 것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伊豆 여행기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6월 15일 수요일 성유진, 윤숙경, 천경태, 이용재, 김민혜의 학습장려금(장학금)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학금을 받게 되어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은 좋았습니다. 내년에 오게 될 후배님들, 열심히 하셔서 꼭 장학금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