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및 체험담


간다외어대 교환학생 수기 (22.9.~23.7.) 최*건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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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학과 2023-09-12 11:30

안녕하세요. 일본어학과 20학번 최*건입니다. 저는 동서대학교 교환학생 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간다외어대학에 1년간 교환유학을 하고 왔습니다. 간다외어대로 교환학생을 희망하시는 학생 및 교환학생, SAP 지원을 희망하시는 학생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저의 경험들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동서대학교 일본어학과에 입학한 이유가 바로 교환학생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그 기회도 많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진학 후 3학년 1학기 파견을 목표로 자격을 갖추고 파견 대학을 비교해 보며 저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했었습니다. 2학년 2학기 당시 간사이대를 지원하여 선발되었고, 파견 직전 비자 발급 절차까지 모두 완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해당 대학에서 교환학생 수용 포기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기대와 설레는 마음만으로 복잡하고 귀찮은 절차까지 모두 완료하였던 상태라 상실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 번의 실패로 포기하지 않고 바로 3학년 1학기 동안 복수 전공을 병행하며 3학년 2학기 교환학생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과정이 사실 일본 대학과 직접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필요한 서류를 스스로 준비해야 해서 복잡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생각보다 준비할 서류(건강검진, 비자 발급 등)가 많아서 준비과정 동안 빼먹은 것이나 기간을 놓친 것이 없는지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었습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교환학생 기간 동안 쌓을 수 있는 경험과 값진 시간을 기대하며 준비해 간다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자매대학 중 간다외어대를 고른 이유는 첫째, 파견 기간, 둘째, 위치, 셋째, 학교의 규모입니다. 우선 저는 타국으로 언어를 배우러 간다고 했을 때, 그 나라에서 일 년은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조건 파견 기간이 1년인 학교를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또한, 간다외어대는 치바현 중에서도 도쿄의 바로 오른쪽에 근접한 지역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제가 선택할 수 있었던 파견 대학 중 도쿄 접근성이 가장 좋았습니다. 세 번째로 학교의 규모입니다. 간다외어대는 일본에서도 탑급으로 알아주는 사립 외국어대학으로 그만큼 규모도 크고 시설도 잘 갖추어져있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교가 크고 예뻤던 게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다외어대의 교환유학생들은 유학생 별과에 소속됩니다. 9월 초 일본 입국 후 아파트를 배정받고 학기가 시작하기 전 약 2주간 레벨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한자어휘, 독해, 작문, 인터뷰, 이렇게 네 가지 종목으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레벨은 1~6으로 나뉘고 보통 레벨 1~4는 서양인 학생들이, 레벨 5~6은 한자권 학생들이 주를 이룹니다. 저는 첫 학기에 레벨6에 들어가게 되었고 다음 학기에는 자동적으로 레벨7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레벨별로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이 있고 자유롭게 선택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과제와 발표가 많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요구합니다. 발표에 익숙하지 않았던 초반에는 많이 긴장하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했는데 거의 매주 반복되는 리허설과 본 발표를 거듭하다 보니 점점 누군가 앞에 서서 말하는 것에도 조금 더 자신감을 얻게 되고 긴장을 덜하게 된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기 싫고 정말 피하고 싶었던 발표들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가장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JLPT N1를 취득한 학생은 별과 수업뿐만 아니라 학부 수업도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어통역법, 한국어영상번역법, 한일관계사 등 한국어와 관련된 수업과 다문화 수업, 체육 과목까지 다양하게 수강하였습니다. 한국어 관련 수업은 한국어전공 학생들이 주로 이수하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있는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온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지금 현재로서는 돌아오기 직전 한 달의 기억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헤어지는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고 일본에서 못 가봤던 곳들도 가보느라 가장 바빴던 한 달이었습니다.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며 제가 해드리고 싶은 조언은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것, 일본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 먼저 정리해두는 것, 사진, 영상 많이 남기는 것입니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교환학생을 못 갔다면 경험해 보지 못했을 값진 경험을 했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어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일 년이었습니다. 혹시나 일 년의 교환학생 지원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