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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학과 2025-06-16 11:19
1)미국 SAP : 영어를 통해 나를 확장한 한 학기
나는 2023년도 2학기에 미국 SAP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캘리포니아의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한 학기를 보냈다. 매일 아침, 이국적인 캠퍼스를 걸어 수업에 들어가는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곳에서의 수업은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걸 넘어, '영어로 사는 삶’자체였다.
기초부터 고급까지 다양한 문법과 독해 등의 수업이 있었고, 특히 회화 수업에선 스피치와 즉흥적인 상황극을 통해 표현력과 순발력을 길렀다. 매일 영어로 말하고 듣는 환경 속에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이전엔 두려웠던 영어 프레젠테이션도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공 탐색 수업을 통해 내 전공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그룹을 이뤄 항공관련 직종의 인터뷰를 계획, 시행하여 현지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의견도 알 수 있었다. 이 수업은 단지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 그 이상이었다. 한국과 다른 시스템, 학생들의 태도, 질문을 던지는 방식 하나하나가 신선했고, 나 스스로에 대해 성찰해보게 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현지 학생들과 함께한 그룹 프로젝트였다. 처음엔 말이 통하지 않아 불편하기도 했지만, 매주 만나 시간을 보내고 과제를 함께 하면서 점점 서로를 이해하여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소소한 미국 문화를 몸으로 배웠다. 문화적 차이를 넘어 진짜로 ‘협동’하는 경험은 지금도 내게 큰 자신감으로 남아 있다.
미국 현지대학(HIU) 캠퍼스
2) 일본(오타니대학) 교환학생 : 교토, 배우고 감사했던 시간들
오타니 대학의 수업과 일본에서의 혼자의 삶은 그 자체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혼자 정착하여 살아가야 된다는는 막막함과 일본어로 듣고 발표하는 환경이 처음엔 낯설고 버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숙해졌고, 수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일본 친구들과 함께 했던 조별 과제이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플라스틱 쓰래기 처리라는 주제로 교토 북쪽의 해수욕장에 쓰래기를 수거하러 가거나 관련된 기업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등, 단순한 언어 학습을 넘어 문화적 사고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과는 교외 활동도 자주 함께했는데, 축제나 전통 행사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오사카 민족학박물관 견학
벚꽃이 피던 봄날, 교토의 야사카 공원에서 친구들과 야타이에서 산 음식을 나눠 먹고 구경했던 기억, 비와호에서 봤던 8월 여름의 불꽃놀이, 그리고 학교와 알바하며 사귄 친구들과 시내에서 놀며 어울리고 보냈던 시간들은 내게 단순한 여가 이상의 의미였다. 수업에서 배운 ‘다름’은 친구들과의 교류 속에서 ‘공감’으로 이어졌고, 그 속에서 나는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교토 카모가와 야경
교토에 머무는 동안, 나는 시내에 있는 ‘호텔 M’s plus 시조오미야’라는 비즈니스 호텔에서 프론트 데스크 스태프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처음 호텔이라는 공간에 들어섰을 때 느꼈던 정숙함과 긴장감은 아직도 선명하다.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외국인과 일본인 손님들을 맞이하며 시작된 하루하루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업무는 물론, 예약 확인, 전화 응대, 때로는 관광지 안내까지 맡았다. 특히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 가끔은 한국어까지 오가며 의사소통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일본어와 영어 동시에 한층 성장했다. 물론 초반엔 실수도 많았고, 예약 시스템을 헷갈려서 선배 직원에게 혼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 하나하나가 내게는 살아 있는 학습이었다.
미국과 교토에서 보낸 기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설레고, 때로는 외롭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안엔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고, 다양한 도전 속에서 성장해가는 내가 있었다. 수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사고력, 친구들과의 교류에서 느낀 따뜻함,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운 책임감과 섬세함은 내게 오래도록 남을 자산이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문화를 배우고 많은 인연을 만나며 나 자신을 국제적인 환경 속에 던져 놓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던 시간이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그 시간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