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홀에서 열린 작은 미래: 박동민 학생의 ‘피닷잉크’ 팝업 전시 디자인 전시의 경계를 허물다, 실험적 팝업스토어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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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5-04-18 16:26

디자인 홀에서 열린 작은 미래: 박동민 학생의 ‘피닷잉크’ 팝업 전시

디자인 전시의 경계를 허물다, 실험적 팝업스토어의 탄생

4월 14일(월) 오후 1시, 동서대학교 디자인홀 1층 로비. 평소 조용했던 미디어아트갤러리 앞 공간에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낯익은 전시의 틀을 깨고, 눈과 귀, 그리고 감각을 자극하는 이색적인 ‘클럽형 전시’가 열린 것이다. 이 특별한 공간의 주인공은 인터랙션디자인전공 박동민 재학생, 그리고 그의 개인 브랜드 ‘피닷잉크(P.dot Ink)’였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완전히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채도가 거의 없는 은빛 공간, 낮게 흐르는 전자음악, 메탈 소재에 반사되는 몽환적인 조명. 이 전시는 조용한 갤러리가 아닌, 감각을 깨우는 브랜드 쇼룸이자 체험형 팝업스토어로 기획되었다. 박동민 학생은 단순한 졸업작품 발표를 넘어서, 실제 브랜드 론칭을 가정한 현실적인 브랜드 체험 공간을 구성해냈다.

전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경험의 확장’이다. 관람객들은 입장과 동시에 하나의 실버 팔찌를 받게 되는데, 이 팔찌는 단순한 입장 티켓이 아니라 시향지 역할을 겸한다. 브랜드의 핵심 향수인 ‘P.2’의 향기를 담은 팔찌를 착용함으로써, 시각과 청각을 넘어 후각까지 아우르는 브랜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피닷잉크(P.dot Ink)는 남성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한다.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남성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색조 제품뿐 아니라 어패럴, 굿즈까지 아우르는 이 브랜드는 "완벽한 하루를 물들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일상 속 모든 순간을 스타일링하려는 철학을 지닌다.

박동민 학생은 현장을 지키며 관람객에게 브랜드의 정체성과 제품 설명을 직접 전했다. 이로 인해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되었다. 제품은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었고, 일부 제품은 현장에서 바로 구매도 가능했다. 관람객들은 디자이너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흥미를 동시에 느꼈다.

 

전시장 내부는 피닷잉크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메탈릭 가구, 거울, 독특한 조명 연출이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하며, 브랜드의 퓨처리즘적 정체성을 완벽히 구현해냈다. 제품의 디스플레이 방식 또한 기존의 매대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마치 갤러리와 쇼룸의 경계 어딘가에 있는 새로운 전시 포맷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4월 15일까지는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운영되었으며, 18일까지는 일반 전시 형태로 이어졌다. 졸업작품이라는 한계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콘셉트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한 이 전시는 디자인홀이라는 공간의 가능성을 한층 넓혀주는 실험이자, 박동민 재학생의 기획력과 연출력을 입증하는 무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