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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9-22 13:34
서로 다른 나라에서, 같은 꿈을 향해
2026학년도 2학기 동서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에 입학한 네 명의 유학생 이야기

< 오른쪽부터 투린간 제이빈(필리핀), 세도바 안나(러시아), 아리프 마 이 모빈(파키스탄), 코란 지암피 케렌 합푸치(가나) >
2026학년도 2학기, 필리핀·파키스탄·러시아·가나에서 온 네 명의 유학생이 동서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에 새롭게 입학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아온 만큼 전공과 경험도 다양하지만, 디자인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은 닮아 있다. 한국에서 새로운 배움을 시작한 이들은 디자인을 아름다운 형태를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이해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바라보고 있다.
▪ 한국 디자인학 박사과정의 역사와 함께해 온 동서대학교
이들이 공부를 시작한 동서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는 국내 디자인학 박사과정이 많지 않았던 시기부터 선도적으로 디자인 전문 연구와 교육을 이어온 곳이다. 1999년 디자인전문대학원을 개설한 이후 석·박사 교육을 본격화했으며, 2000년 첫 입학식을 시작으로 국제디자인학술대회와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해 왔다. 2005년에는 첫 디자인학 박사를 배출하며 국내 디자인학 연구의 기반을 넓혔다.
이후 디자인&IT전문대학원, 디자인전문대학원을 거쳐 현재의 일반대학원 디자인학과로 이어지며 디자인 이론과 실무, 융합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히 초창기부터 해외 학생과 연구자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었다. 중국 북경이공대학과의 학술교류 및 대학원 분원 설치 등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해외 디자인 인재들과의 신뢰와 관계를 쌓아왔다.
이러한 오랜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배출된 초기 중국인 박사 졸업생들은 현재 중국 전역의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동서대학교에서 시작된 디자인 교육이 졸업생을 통해 다시 각국의 교육과 연구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입학한 네 명의 유학생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새로운 구성원이다.
▪ 각자의 경험에서 시작된 디자인
필리핀 출신 제이빈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와 인테리어 스튜디오, 정부기관에서 공간·제품·전시 디자인을 경험하며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게 됐다. 파키스탄 출신 모빈은 미디어 사이언스와 광고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그래픽 디자인과 시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러시아 출신 세도바 안나는 역사와 사회과학 교육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인을 새롭게 공부하며 진로를 전환했다. 지역 브랜드와 사회·문화단체의 디자인을 경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가나 출신 케렌은 가나에서 UI·UX 디자이너로 활동한 뒤 디자인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동아시아의 디자인 발전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유학의 출발점이 됐다.

▪ 한국과 동서대학교에서 만난 새로운 가능성
네 학생이 한국과 동서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서로 달랐다.
제이빈은 한국의 디자인 정책과 산업 발전에 관심을 갖고 디자인 정책과 서비스 디자인을 배우고자 했다. 모빈은 한국의 교육환경과 창의적인 산업에 주목하며 부산에서 새로운 경험을 시작했다.
안나는 한글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관심에서 한국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한글의 조합 방식이 마치 레고 블록처럼 느껴졌다는 그는 한국의 독특한 디자인 문화에 매력을 느꼈다. 케렌은 동서대학교가 디자인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 최초의 세계디자인기구(WDO) 회원 대학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와 연결된 디자인 교육환경에서 배우고 싶다는 기대도 컸다.
▪ 내가 배운 디자인을 다시 고국으로
네 학생의 연구 분야는 그래픽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지속가능성, 음악의 시각화 등으로 다양하지만, 그 방향은 모두 자신의 나라와 사회를 향하고 있다.
제이빈은 디자인 정책과 서비스 디자인을 필리핀의 디자인 발전과 연결하고 싶어 한다. 모빈은 파키스탄의 공공정보와 교육 분야에서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안나는 음악과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해 러시아의 지역 문화와 사회·문화 프로젝트를 알리는 디자이너를 꿈꾼다. 케렌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가나의 디자인 교육과 한국·가나 간 디자인 교류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 부산에서 만난 생활 속 디자인
부산에서의 일상도 이들에게는 하나의 디자인 수업이다.
제이빈은 버스 안내 시스템과 병원의 진료 과정 등을 경험하며 좋은 디자인이 사람들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빈은 부산의 바다와 산, 골목과 문화공간에서 새로운 시각적 영감을 얻고 있다.
안나는 지하철 표지판과 버스정류장 등 공공디자인에서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을 발견했고, 케렌은 부산의 자연과 지역문화가 도시의 디자인과 연결되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부산은 이들에게 낯선 유학 도시를 넘어 매일 새로운 영감을 만나는 배움의 공간이 되고 있다.
▪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네 학생은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나는 다양한 사람과 생각을 직접 만나는 것이 유학의 의미라고 말했고, 모빈은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기를, 제이빈은 동서대학교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케렌은 후배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타인을 위해 어떤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출발해 2026학년도 2학기 동서대학교에서 만난 네 학생. 이들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동서대학교 디자인학과의 교육과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다. 언젠가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지금의 배움을 다시 사회에 전하고 싶은 이들의 꿈. 부산에서 시작된 새로운 배움이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디자인의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