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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3-07-10 12:00
이번에 조선통신사역사관에 가서 다양한 생각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 자신도 조선통신사에 있어서 지식이 별로 없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역사 수업을 돌이켜보면 조선통신사라는 말은 알 수 있지만 실제로 왜 그런 관계가 있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인 부분까지 알지 못했고 중점적으로 교육이 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번이나 일본에 방문했던 조선통신사를 알고 매우 놀랐습니다. 겨우 12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시의 일을 생각해 보면 이 12회라는 횟수는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돈도 나름대로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방문했던 관계성은 생각이 깊다고 느꼈습니다.
전시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통신사가 대마도에서 조선으로 돌아올 때 일본 학자들이 이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 전시였습니다. 캠퍼스 아시아가 되고 나서뿐만 아니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 여러 번 한일 관계에 대해 생각해 왔습니다. 반복적으로 보도되는 '과거 제일의 한일관계 악화'에 저는 어이가 없을 때도 있고 억울했습니다.
근데 이번 전시를 봤을 때 마음이 구원받은 것 같기도 하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든 이렇게 다른 문화나 언어를 가지면서도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전시에서 느꼈습니다. 또 어딘가 이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은 우리 캠퍼스 아시아 학생들에게 통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와서 다양한 경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만남이 많았습니다.
문화와 언어도 다른 동학년 동료들과 선후배들까지 만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한국학기는 이번 학기로 끝나버립니다. 그걸 생각해보면 요즘 감사하고 서운한 마음이 넘쳐요. 이 감정은 당시 통신사나 일본인 분들의 마음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나라끼리 나빠져도 국교가 없어져 버려도 하나하나가 맺은 유대는 나라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에 대해 한식이나 거리, K-POP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한국을 떠올리다 보면 같이 살았던 동료들의 얼굴이나 선후배, 선생님들이 무엇보다 먼저 머리에 떠오릅니다. 한국에 대해 다른 나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자신에게 가까운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연결, 유대감에 의해서 어떤 문제도 자신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관계성을 지켜나가고 싶고, 언제까지나 소중히 간직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선통신사는 약 200년간 양국의 평화 유지에 기여한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후의 일을 생각해 보면 전쟁이 일어나 식민지가 있고 평화와는 거리가 먼 시대가 나타났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생각하니 조금 무서워졌습니다. 아무리 평화로워도 평화롭지 못한 세상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평화란 사람들의 노력과 연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통신사역사관을 통해 저는 이런 연결 고리를 이어가고 싶거나 그런 계기를 누군가에게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대의 배경이나 상황은 확실히 다르지만, 분명 인간으로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변해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변하지 않는 것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는 앞으로도 분명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교육에 더욱 힘써야 하고, 좋은 사회·환경·문화 교류를 양국이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른 나라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부터 자국을 아는 것으로도 이어집니다. 조선통신사를 통해서 연결은 없으면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