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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미래를 갖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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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통역사 우성주 2010-10-08 17:41

11월 APEC, 북핵 6자회담,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과 같은 국제회의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숨은 공신들이 있습니다. 바로 동시통역사들입니다. “통역사가 실수하면 3차대전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제회의에서 통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이러한 동시통역사는 외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어 보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동시통역사가 되는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외국어 학습생들이 처음에는 동시통역사를 꿈꾸다가도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동시통역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동시통역사가 되기까지도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통역대학원(이하 ‘통대’) 입시를 위해서는 전문입시학원에서 약 2~3년 정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도 2001년에 동서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입시학원에서 통대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첫 해 시험의 낙방. 그렇지만 실망하지 않고, 끈기있게 공부한 끝에 두 번째 해에는 통대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통대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통대에는 어렸을 적부터 외국에서 살아왔거나, 부모 중 한 쪽이 외국인인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입학시점부터 외국어가 모국어 수준 아니, 그 나라 지식인들보다도 더 그 나라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남들 다 가보는 3개월짜리 어학연수조차 가본 적이 없는 제가 이들 사이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통역 공부를 위해서는 언어에 그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정세 등 많은 것을 폭넓게 알아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통역대학원은 한 해에 졸업자를 1~2명 밖에 배출시키지 않을 정도로 졸업사정이 까다로웠습니다.
저는 요행히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을 했습니다만, 국제회의 현장에서 통역사의 실수란 엄청난 사태를 야기할 수 있기에, 만의 하나의 실수도 없애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절차탁마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행의 과정에 벌써부터 동시통역사의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마음가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져라’ 입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 힘들어도 뿌듯하고, 피곤해도 힘이 나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번 기회에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의 입시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저는 명절에도 고향 부산에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가족들과 화목하게 명절을 보내고 있을 때, 저는 혼자 텅 빈 서울에서 쓸쓸히 공부를 했습니다. 저도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만, 사랑하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서울에서 홀로 공부하는 이유를 저는 항상 생각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절대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습니다.

둘째, ‘지금 당장 시작하라’ 입니다.
반드시 처음부터 큰 목표를 이룰 필요는 없습니다. 100점을 위해 망설이고 있는 것보다, 60점이라도 좋으니,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지금 현재 눈앞에 있는 것부터 하나씩 달성해 나가십시오. 그러면서 점점 목표를 높여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하면 목표를 이루기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동시통역사를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일본어 능력 시험 1급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이 목표를 달성하고 난 다음에는 JPT 고득점을 목표로, 그 다음에는 통역가이드 시험 등 단계별로 목표를 높여나가며 그 목표를 성취해갔습니다. 그리하여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 겨울에 동시통역사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웠으니, 어떻게 보면 저는 남들보다 통역대학원 준비가 늦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계적 준비를 생각하면, 그리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셋째,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희생을 아끼지 말라’ 입니다.
우리는 잘 차려진 잔칫상에만 가고 싶어 하며, 직접 잔칫상을 차리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항상 잘 차려진 잔칫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미래라는 잔칫상은 남이 차려주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노력과 정성이 곁들여진 희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통대 공부를 하면서, 저는 새벽 5시 기상시간부터 시작하여,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하루 공부를 마무리했습니다. 1주일 중 수업이 유일하게 없는 일요일도 수업만 없을 뿐, 공부하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동시통역사라고 하는 제 목표를 위해 제 몇 년간의 사생활을 노력과 정성이라는 제단에 기꺼이 제물로 바쳤던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
이상의 세가지를 마음에 새기고, 우공(愚公)이 산(山)을 옮기듯, 여러분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결국 자신이 꿈꾸던 목표의 한가운데에 서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동서대학교 후배들이 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더 넓은 세계 속에서 포부를 키워 나갔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바라보고 있는 전공분야, 동서대학교, 부산이라는 울타리는 지극히 좁고 협소합니다. 여러분이 시야를 넓혀 이 울타리 너머를 살펴본다면, 무한하고 광활한 세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이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고 미미한 존재인가를 깨닫고, 큰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시야를 넓혀 또다시 깨닫고, 노력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후배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후배 여러분들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