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및 체험담


2008년도 대정대 어학연수 체험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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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2010-09-16 11:37

모든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던 오리엔테이션 캠프의 날이 되었다. 몇 주 전부터 이번여행에 관한 공지와 간단한 설명회 등이 있었다. 나눠받은 팸플릿만 보아도 상당히 멋진 곳인것 같았다. 우리의 목적지는 静岡県伊豆市에 있는 ウイナリホテル이었다. 기대감에 가득찬 채로 31일 아침 7시 45분까지 학교 2호관으로 향했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조금 걱정스런 마음으로 집합시간에 맞춰 학교로 향했다. 역시나 걱정한대로 우리 학생들 몇 명이 10분정도 지각을 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별문제 없이 미리 편성한 조별로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목적지 까지는 몇 시간이고 걸리는 긴 여정이었지만, 재미있는 가이드분 덕분에 재밌게 웃고 떠들며 갈 수 있었다. 버스에 준비된 노래방시설을 이용해 노래도 부르고, CEC관계직원분은 춤까지 추기도 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산꼭대기에 위치한 미술관 주위경관도 무척 빼어나고, 전시품들도 눈길을 잡아끄는 것들뿐이었다. 이집트 유물전 같은 느낌이었는데, 전시품도 멋졌지만, 무엇보다도 산꼭대기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 미술관 견학을 끝내고는, 근처 해변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었다. 비는 그쳤지만, 그 영향으로 바닷바람이 꽤 차가웠다. 하지만 다들 즐겁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렇게 1시간여를 더 달려서 마침내 도착한 호텔은 상상 그대로의 멋진 곳이었다. 배정받은 방은 다다미방으로 생각보다 꽤 넓었으며, 유타카도 준비되어있었다. 한참 방을 구경한 후에 다음일정인 스포츠시간을 위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1층 로비에 다들 모였다. 밖에는 다시 비가 내리고 있었으므로 옆에 있는 실내체육관에서 스포츠시간을 가졌다. 여학생들은 배구를 하였고, 남학생들은 실내 축구를 하였다. 처음에는 다들 온천이나 하지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교수님들과 CEC직원 분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다들 땀에 흠뻑 젖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실내에서 축구를 즐기던 남학생들은 조금 갑갑함을 느꼈는지, 교수님들과 함께 야구장으로 향했다. 비가 아직 내리고 있었지만, 그래서 더욱 재밌게 야구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저녁연회시간이 거의 다되어서야 아쉬움을 뒤로 접고 호텔로 돌아왔다. 얼굴은 다들 알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꽤 서먹한 관계였던 우리는 어느새 스포츠를 통해 편하게 웃고떠들 수 있는 사이가 되어있었다. 여학생들은 배구 때문에 멍든 팔을 자랑하듯 서로 보여주며 함께 웃고 떠들고 있었고, 남학생들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곧 있을 연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연회장은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연회장에는 이미 바비큐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곧 연회가 시작되고, 다들 웃고 떠들며 연회를 즐겼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 각 나라의 학생들이 모여서 일본어로 웃고 떠들고 있는 광경이 참 정겹다고 느껴졌다. 연회장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교수님들과 직원 분들의 인사말씀이 계셨고, 각 학교별로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우리학교는 전원이 함께 트로트를 불렀다. 노래와 함께 춤도 선보이고 싶었지만, 조금 부끄러운 마음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결국 노래만 부른 것이 못내 아쉬웠다. 다른 학교 학생들의 장기자랑도 주로 노래였고, 중국학생들과 동국대 학생들의 우스꽝스러운 춤이 인상적이었다. 장기자랑이 끝난 후에도 한참을 더 그렇게 어울리다가 직원분의 인솔에 따라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그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았고, 밤늦게까지 서로 어울리다 잠자리에 들었다.


6월1일

아침9시30분경 출발을 위해 호텔 앞에 모였다. 어제 늦게까지 노느라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고, 일찍 일어나 온천을 즐겼는지, 여유로운 모습의 학생들도 보였다. 나는 조금 늦잠을 자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호텔 앞으로 향했다. 어제 비 왔던 게 정말인가 싶을 정도로 화창한 날씨였다. 멀리로는 후지산이 보였고, 전날은 몰랐던 호텔 앞의 분수대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 광경에 전날의 피로가 날아가는 듯 한 기분이었다. 조금 더 후지산과 그 광경을 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호텔관계자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에는 茶摘み체험 시간이 있었다. 모두들 茶摘み복장을 하고 차밭으로 나가서 설명을 들으며, 찻잎을 따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에 조금 힘들어 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흥미로운 설명에 곧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각자 딴 찻잎을 기념품으로 선물 받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탈 때 다들 한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었는데, 녹차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별미였다. 그렇게 茶摘み체험을 끝내고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해산물로 이루어진 일본식 정식이었는데, 새우를 넣어 지은 밥과 생선회, 참치튀김등 다들 맛있게 먹었다. 식당 옆에는 おみやげ가게가 있어서, 잠깐 휴식을 취하며, 가게를 구경했다. 이 지역 특산물인 와사비로 된 상품이 많았다. 버스로 돌아오는 학생들의 손에는 한두 가지씩 선물이 들려있었다. 전원이 모인 것을 확인하고 버스는 모든 일정을 끝내고, 다시 학교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들 피곤하였는지, 잠이 들어있었다. 무사히 학교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에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