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3국 이동캠퍼스 체험수기

3국 이동캠퍼스 체험수기


2023년 CAMPUS Asia 사업 3국 이동캠퍼스 체험수기(캠퍼스아시아프로그램 6기생 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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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4-05-03 10:43

두고두고 간직될 기억, 캠퍼스아시아
2022학번 왕이*

한국, 중국,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과 한국의 문화를 많이 접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한국의 아이돌 문화는 제가 일본어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SNS의 발달로 우리는 어디서나 일본의 최신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무대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애니메이션, 아이돌의 무대를 중국어로 번역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긴 시간이 걸리고, 번역이 된 자막을 보아도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한 나라의 언어를 확실히 알면 그 나라의 문화를 더 자유롭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캠퍼스 아시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주저하지 않고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1년 반 동안, 유학을 간다면 타국에서 풍부한 지식을 습득하고,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생활을 경험하며, 재미있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했습니다.

2022년 4월 일본에서 일부 외국인의 일본 입국 제한이 풀리고 2년간 중지되었던 유학프로그램이 드디어 재개됐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저희는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비싼 항공료와 호텔 격리 비용,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현지인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엔 부족했던 외국어 실력, 처음먹어보는 음식 등 비행기를 타고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서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때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여 도움을 주고, 캠퍼스아시아의 친구들도 국적에 상관없이 서로 도와주어서 저희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유학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캠퍼스아시아의 커리큘럼은 언어학습뿐만 아니라 3국의 역사문화에 대해서도 배우고 동아시아 사회의 문제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동아시아 3국 간에는 우호적인 교류도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위안부 문제, 원자폭탄 피폭자 정착 문제, 독도 영토 분쟁, 야스쿠니신사 참배 행위 등의 역사적 문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세 나라의 외교관계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해결하는지는 무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아시아 수업을 받기 전부터 외교 문제에 관심이 많았을지 모르지만, 각국의 사회 환경의 제약으로 인해 정확한 배경이나 세부 사항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캠퍼스 아시아의 수업에서 우리는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면서 상대국의 견해와 인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인식과 편견을 깨기 위해 교수님은 우리에게 다른 나라 입장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들에 대해 토론을 하는 수업을 하는 등 타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조사하여 일반 국민의 인식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학습은 서로간 정보를 찾는 능력을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관점에서 사건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지리적, 역사적으로도 관계가 깊은 한중일 3국은 문화적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한중일 3국 비교연구는 자연스럽게 캠퍼스아시아 과정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 식문화, 술문화, 전통연극, 문학 등을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발표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문화, 애니메이션, 음악 등 대중문화에 그치지 않고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일본, 한국에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참고자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리츠메이칸 대학 수업시간에 일본 신사에서 두 번 박수를 치고 두 번 절을 하고 참배를 하는 과정을 배운 뒤, 수업이 끝나고 학교 근처 신사에 가서 참배를 했습니다. 배운 것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동서대학교에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배울 때, 학교에서 유학생들을 위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견학을 갔습니다. 당시 역사 자료 사진 자료를 통해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적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식민지를 당한 경험이 있어 역사관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더 괴로운 것은 일본 친구들이고, 자기 나라에서 저지른 범죄들을 직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일본 학생들이 교육받았던 역사는 빙산의 일각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알아야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역사관의 건립과 보존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 이외에 과제를 할때 역시 일본 한국 친구들과 많은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관광지를 소개하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이때, 교토나 다른 도시의 관광지에 팀원들과 함께 가서 사진을 찍고 도시의 지도를 그려야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팀원 네 명과 함께 오사카에 가서 오사카성, 시텐노지, 신세계 등을 구경했습니다. 관광지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즐겼던 잊지 못할 문화여행이었습니다. 부산에서도 관광버스를 타고 낮과 밤에 각각 한 번씩 부산을 돌며 버스노선과 환승제도를 안내했습니다. 이러한 그룹 활동은 일본, 한국, 중국 친구들이 빨리 친해지고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캠퍼스아시아에서 진행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유학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현지인들의 생활에 녹아들기 위해 리츠메이칸 대학에서 인형극 동아리에 참여하고, 동아리 회원들과 인형극 리허설을 하고, 커뮤니티 센터와 쇼핑몰에서 공연하여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 교토에서 가장 번화한 가와라마치에 있는 라면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경험하였습니다. 일본에 체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끈질기게 노력한 끝에 채용되었습니다. 동아리 친구들과 아르바이트 동료들과의 일상대화를 통해 저의 일본어 말하기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같이 일하던 친구와 친해져서 좋은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유학 가기 전에 기대했던 장면이었지만 실현될 줄은 몰랐습니다. 기대했던 일이 일어나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좋은 친구를 만나 기타 연습을 하고 기타 공연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비틀즈의 Hey jude, 汪苏泷의 有点甛을 사람들에게 불러 주었습니다. 처음엔 많이 긴장되었지만 사람들의 호응으로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음악으로 사람들과 하나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유학을 떠나기 전에 우리는 일본과 한국 유학을 어디로 먼저갈지 정하는 선택이 있습니다. 그 선택은 우리에게 동반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부산과 교토에서 어떤 계절을 보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봄학기의 일본은 낭만적인 벚꽃, 아름다운 여름축제를 의미하고 가을학기의 일본은 기요미즈데라의 단풍과 홋카이도의 아름다운 하얀 눈을 의미합니다. 봄학기의 부산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동서대 축제, 가을의 부산영화제와 불꽃놀이를 놓칠 수 없습니다. 겨울은 이별의 계절입니다. 제가 글을 쓰고있는 겨울은 즐거웠던 캠퍼스아시아 학생들과의 이별을 준비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유학을 돌아보며 2021년, 2022년 2년간의 유학생활은 저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캠퍼스 아시아에 참여 했던 경험은 앞으로 공부와 진로를 결정하는데에 큰 경험이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도움, 일본, 한국, 중국 학생들의 친절함, 그리고 유학, 캠퍼스아시아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