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활동학과활동이동캠퍼스(일본·중국유학)

학과활동


2024년 2학기 리쓰메이칸대 현지 이동캠퍼스 소감(3학년 오민*)

조회 181

관리자 2024-10-23 11:20

2024년 2학기 리쓰메이칸대 현지 이동캠퍼스 소감(3학년 오민*)
2020학번 오민*

일본에서 유학의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하며

CAP라는 독특한 방식의 유학 여정이 끝을 보이고 있다. 두 나라를 오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 경험과 배움을 쌓아왔고 소중한 추억도 많이 쌓았다. 오늘은, 이 글을 통해 유학 생활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말하고 싶다.

 

유학이란 것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교류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다 보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유학의 재미가 되고 원동력이 된다. 말이야 멋있게 하지만 정말로 유치하고 단순해지기도 한다. 가벼운 예시로, 최근에 중국 친구들과 발표를 준비하면서 메신저 앱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중국인들은 Wechat이라는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는데, 자신의 사용자명으로 닉네임을 주로 사용한다. 한국은 카카오톡의 사용자명으로 대부분 실명을 사용한다. 지인들의 사용자명이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이름으로 표기되어서 그런가? 하였지만, PC로 들어가 보면 다들 자신의 사용자명을 실명으로 설정해 놓은 걸 볼 수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한국인들도 대부분 실명으로 설정해 놓았을 것이다. 처음으로 중국에 유학 갔을 때, 친구들과 연락처를 교환하면 누가 누군지를 몰라 헤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중국인 친구들에게 왜 실명을 안 쓰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한국은 왜 실명을 쓰느냐고 질문이 다시 돌아왔다. 그거야 당연히! ... 그러게. 왜 실명을 사용할까? 중국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닉네임을 사용한다고 한다. 너무나도 타당하고 당연한 이유다. 물론 우리도 인스타그램이나 게임과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는 닉네임을 사용하지만, 유독 카카오톡만큼은 실명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왜 그런지 굳이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그만큼 친밀한 사람들과 카카오톡을 하기 때문이거나, 으레 그래왔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서로 구분하기 편하기 위해서? 하지만, 사용자명은 보통 상대방이 전화번호부에 저장한 이름으로 표기 때문에 굳이 자신의 사용자명을 실명으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 정답을 찾을 필요도 없고 애초에 정답이란 없으니, 여러분들도 이유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렇듯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여온 세상에 왜?를 던지고 생각해 보는 재미가 유학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내가 살아오던 세상을 다른 시야로 볼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과정이었다고 느낀다.

 

사소하지만 심오한 재미를 느끼던 유학도 끝나가고 있다. 유학 중에 얻은 경험들은 그저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기에 소중히 여기고 싶다. 그리고, 이 여정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 유학에서의 삶은 내가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생각하게 해주었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을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아직 철이 덜 든 것인지 취직에 대한 걱정은 크게 들지 않는다. 아마도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취직에 골머리 앓는 것을 못 봐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대비는 해야 한다. 걱정 없는 것과 대비하지 않는 것은 다른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이번 학기에도 자신을 가꾸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들이 나를 지탱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유학 기간 동안 노력하여 마지막까지 의미 있게 보내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