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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5-08-04 11:15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저에게 더 많은 기회와 넓은 세상을 가져다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이 바로 제가 캠퍼스아시아학과에 지원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에 걸맞은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국어나 일본어, 어느 하나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기숙사에 입소해 중국인 룸메이트를 만났을 때, 저는 영어로 인사를 건네며 어 색하게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엔 '니하오', 또 그다음 날엔 '완안'이라고 인사하면서, 점차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익혀갔습니다. 초반에는 언어가 마치 높은 장벽처럼 느껴졌지만, 손짓과 표정, 단어 하나까지 총동원해 소통을 시도하는 과정 은 매번 즐거웠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라는 짧은 질문과 서로의 관심사를 주고받으며, 그 벽은 점차 ‘걸림돌’ 정도로 작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과 생활한다는 것이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생활해 나가자 매일 이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룸메이트뿐만 아니라 캠퍼스아시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국과 일본 유학생들과도 점차 가까워졌고, 어색하지만 용기를 내어 함께 부산 곳곳을 여행하며 부산이라는 도 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소개한 장소가 친구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고, 나중에 그 친구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떠올릴 때, 그 기억 안에 제가 조금이나 마 남아있다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런 기억을 위해 저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려 노력했습니다. 비록 유학생들의 기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더라도, 작게나마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런 행동이 저만의 노력은 아니었습니다. 유학생 친구들 역시 저에게 각자의 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였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서로의 모국어로 문자를 보내려는 모습에 서 진심 어린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자판을 하나하나 누르고 번역기를 돌려가며 적은 그 문장들은 단순한 말 이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쌓여 있던 고정관념들도 서서히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다름을 쉽게 단정 짓거나 판단하기보다는,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화란 결국 함께 부딪히고 어울리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캠퍼스아시아 프로그램에는 언어 수업뿐 아니라 조별 발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한중일 협력과 관련된 분야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분들이 강연해주신 비교과 특강 수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 차이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나 3국간의 외교관계의 문제 점과 그에 대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수업은 동아시아 지역 세미나였습니다. 동아시아 지역 세미나 수업 에서는 3국의 학생들이 3국의 나라가 겪고 있는 갈등 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토론했습니다. 저는 일본 팀을 도우며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토론 주 제는 일본과 중국 간의 영토 분쟁, 한일 간의 역사 문제, 중한 간의 문화 충돌 등 실 제로 외교적으로도 민감한 사안들이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한국 입장에서 교육받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있어 새로운 수업이었습니다. 그동안 막연히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의 주장조차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면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했고, 반대 로 이전엔 잘 몰랐던 중국이나 일본의 입장에도 나름의 논리와 맥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아무 이유 없이 상대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쌓고 한국의 편을 든 것에 대해 많이 돌아보는 수업이 됐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점은, 각자의 입장에서만 말하지 않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수업의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자란 환경과 교육, 국가 가 전하는 서사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 차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자기 나라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도 문제를 고민하고, 때로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자국의 입장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저 역시 고정된 시각을 조금씩 내려놓고, 갈등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게 되었 습니다. 이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입장과 시선 전환의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속하지 않은 입장에서도 말하고, 생각하고, 주장해보는 과정을 통해 상대를 '이기기 위한' 토론만이 아닌, '이해하기 위한' 토론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단순히 제 기준을 앞세우기보다는, 먼저 그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태도를 가지게 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름 속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진정한 국제 교류의 출발점인 것 같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의 공식 외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렇게 실제로 만나고, 생활하고, 문화를 교류하며 직접 느끼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아시아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세 나라가 함께 어울리는 ‘작은 사회’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지내다 보니,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서로 닮은 점이 참 많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선을 긋고 멀어지려 해도, 결국 우리는 뗄 수 없는 이웃이라는 사 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부산이라는 한 도시에 모여 함께 문화와 삶을 공유하는 이 경험은 누구에게나 쉽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닐 것입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언어 공부를 이어가며, 언젠가 제가 다른 나라에 유학을 가게 되었 캠퍼스아시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더 넓은 세계 로 나아가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을 때에도 지금의 유학생 친구들처럼, 저 역시 누군가에게 따뜻한 인연으로 남고 싶습니다.
캠퍼스아시아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류 활동을 넘어, 제 시야를 넓혀주고 있는 전환점 이자 제 미래를 향한 디딤돌입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를 마주하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며 그 안에서 소중한 인연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서툴고 어색했 던 순간들이 이제는 제 성장의 일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비록 국적과 언어는 다르 지만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나눈 시간 속에서 저는 ‘서로 다름’보다 ‘같이 있음’의 힘 과 의미를 배웠습니다.
캠퍼스아시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더 넓은 세계 로 나아가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