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후기

힐튼부산 황채휘 학생

호텔 현장실습.

호텔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어 하는 활동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3학년이 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현장실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호텔은 그 어느 곳보다 실무 능력을 중요시하는 곳이다. 현장실습을 통해 호텔 현장을 직접 체험해보는 동시에 나의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어디에서 실습할지 지도 교수님과 상담하며 고민한 끝에 하계실습기관으로 힐튼 부산에 지원했다. 평소 인터내셔널 호텔에 관심이 많았고 오픈한지 얼마 안 된 호텔이었기에 그 생동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생소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정식적인 면접은 처음이라 더욱 긴장한 탓도 있었다. 그래도 실습 면접이니까 예상 가능한 수준의 질문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준비한 답변들을 실수 없이 말해서 미련만 안 남게 하자는 것이 내 목표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전혀 생각하지 못한 질문들이 내게 쏟아졌다. ‘실습생으로서 일할 때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 어떤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지?’ 등과 같이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묻는 질문들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예상치 못했기에 더 솔직하게 답할 수 있었다. 내 답변에서 나의 가치관과 힐튼에서 실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잘 드러나도록 노력했다.

결국 좋은 기회를 얻어 두 달간 힐튼 부산에서 하계 현장실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실습을 하며 스스로 내 진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설렜다.



내가 배정된 부서는 F&B ADD(All Day Dining)부서의 다모임이었다. 다모임은 오픈 키친 컨셉의 뷔페 레스토랑이다. 웨스턴 섹션과 아시아 섹션으로 나누어져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업장이다.

“유니폼을 입는 순간 고객들은 직원으로 인식한다.” 처음 교육을 시작할 때 캡틴님이 해 주신 말씀이다. 고객은 실습생인지 직원인지 구분할 수 없기에 직원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실전이라는 느낌이 들면서 부담감과 긴장감이 나를 짓눌렀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선배들이 가르쳐줄 때 최대한 집중해서 배우려고 했고 사소한 것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렇게 메모한 것은 출근 전이나 식사시간에 틈틈이 보면서 완벽히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오후조에 배정되어 런치와 디너 오퍼레이션과 마감 일을 주로 배웠다. 두 달간의 다모임 실습은 호텔 F&B의 기초를 배우기에 매우 적격이었다. 고객 안내 및 서비스 제공 방법부터 시작해서 잔 핸들링, 기물 미장, 테이블 세팅, 음료 제조, 와인 등 배운 것을 나열하다 보면 끝이 없을 것이다.



초반에는 창가 쪽 홀을 주로 맡았는데, 일이 익숙해질 즈음에는 다른 섹션을 맡기도 했다. 때때로 바 카운터에 배치돼 커피와 음료를 제조했다. 홀이 아닌 Back 잡을 맡아 일할 때도 있었다. 날마다 배치되는 섹션이나 역할이 달랐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새로운 배움의 연속이었다. 맡은 역할에 따라서 알맞은 임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해야 했기에 빠르게 배우는 것이 중요했다.

많은 양의 일을 한꺼번에 배워서 그런지 사소한 부분에서 실수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함께 일하는 선배들에게 너무 죄송했고 스스로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선배들은 나를 다독여주었다.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고 무사히 실습을 마칠 수 있었던 건 선배들의 영향이 컸다. 함께 일한 실습생들도 많은 의지가 되었다. 두 달의 실습 기간 동안 힐튼 다모임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성장시킨 경험, 현장실습.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과거에 다른 호텔에서 일해 본 경험도 있다. 어느 정도의 사회생활을 경험했기에 이번 실습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경험은 축적되는 것이다. 비록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는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호텔 F&B 업무는 물론 현장의 분위기와 직장 문화, 선배들 간의 팀워크 등을 몸소 배우고 체험한 것은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일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의 진로를 위한 값진 투자였기에 그 힘듦을 넘어설 수 있었다.

사실 현장실습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아직 3학년이고, 당장의 실습보다 내 개인적인 능력을 쌓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소속되어 학교의 이름을 뒤로하고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가지고 있었다. 실전에 부딪쳐서 실무 경험을 쌓아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도 교수님의 말씀만 없었다면 어쩌면 막 학기나 돼서야 도전했을지도 모른다.

분명 나처럼 현장실습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현장실습을 마무리한 이 시점에서 한 가지 말해주고 싶다. 현장실습으로 인한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일이 안 맞았다면 빠르게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고, 일이 잘 맞았다면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배움에 있어서 잃는 것은 없고 선택은 도전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나는 이번 하계 현장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실습을 졸업을 위한 수단보다는 미래를 위한 수단이라 생각하고 임하고자 한다. 더 많은 경험에 도전하고 배우며 스스로 나아갈 것이다. 배움과 경험으로 나아가다 보면, 목표가 눈 앞에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힐튼부산 이지윤 학생

안녕하십니까 저는 동서대학교 호텔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20180910 이지윤 입니다. 저는 지난 여름방학에 힐튼 호텔로 단기현장실습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현장실습, 인턴 등으로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고 저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바로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번 여름 현장실습을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신청을 해야겠다고 생각햇습니다. 저는 힐튼 부산에 신청을 하였는데 이는 큰 글로벌 체인 호텔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을 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면접을 보기 전까지 여러 예상 면접 질문들을 연습해 갔었지만 실제로 면접상황이 닥치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아서 그저 제 소신껏 생각나는 대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었고 저는 출근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출근 첫 날 모든 실습생들은 힐튼 부산에서 가장 큰 연회장인 크루즈 그랜드 볼룸에 모였습니다. 인사부, IT, F&B 등 여러 부서에서 저희에게 안전교육, 소방교욱, 위생교육 등을 해 주셨고 힐튼에 대한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시간이 아니었다면 저는 힐튼이 추구하는 것, 힐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이미지가 있는지 등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각 실습생들의 부서가 발령이 났습니다. 저는 컨시어지 부서로 발령받았습니다.



컨시어지 대리님과 함께 컨시어지란 무엇인지, 실제로 저희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룸 투어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컨시어지는 고객과의 접점이 있는 부서이기 때문에 힐튼 건물이 속해있는 아난티 코브 건물 전체를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각 매장을 어떻게 가는지, 운영시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등을 다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를 공부하고 외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첫 날은 공부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 부터 실제로 고객 동선에서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일을 배웠습니다. 제가 힐튼 부산에서 배운 컨시어지란, 고객 동선에서 고객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벨 데스크업무, 체크인 시간에 짐 도움와 짐 딜리버리, 체크인 확인 후 고객 안내, 호텔 안내 등의 업무를 하였습니다. 벨 데스크 업무는 벨 데스크로 차가 들어오면 어디를 찾아주셨는지 확인 후 힐튼 호텔의 투숙예정이면 예약확인 후 짐을 받고 체크인을 어디서 하는지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행사가 있으면 차량 통제를 하고 택시를 불러주는 등의 업무를 합니다. 체크인 시간(14-16)에는 고객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체크인예정 고객과 일반 관광 고객을 구분하여 체크인을 어디서 할 수 있는지 안내해야 합니다. 체크인은 10층과 9층으로 나뉘기 때문에 체크인예정 고객을 다시 회원이 아닌 고객, 힐튼 회원제 블루회원, 실버회원, 골드회원과 다이아 고객, 이그제큐티브 룸 예약고객으로 나뉘어 각 10층, 9층으로 안내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한 객실 점유율이 높은 경우엔 1층 그룹데스크에서도 체크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잘 나누어서 고객을 보내야 합니다. 이때 짐을 많이 들고 있거나 체크인을 오래 기다려야 할 경우 짐을 맡겨드리고 고객님께 아난티 타운 구경을 유도한 뒤 고객님께서 체크인 하시면 짐을 객실로 올려드립니다. 체크인 시간이 끝나면 각 위치에 스탠바이 하여 고객에게 길을 알려줍니다.

힐튼 부산은 아난티 코브내에 위치하고 있어 길을 헤메는 고객이 많을뿐더러 객 엘리베이터 마다 갈 수 있는 층과 갈 수 없는 층이 나누어져 있어서 복잡합니다. 또한 행사가 있을 경우 행사가 어디에서 진행하는지, 어떤 행사인지, 몇시 부터 몇시 까지 하는지 을 인지하여 고객에게 안내해야 합니다. 이러한 안내를 컨시어지 부서에서 합니다. 이 외에도 택배발송, 충전기•유모차•휠체어•우산대여, VIP어메니티 전달, 리무진•모범택시 예약 등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모든 일을 숙지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처음엔 너무 떨리고 긴장을 많이 해서 실수도 종종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우고, 방법을 터득하여서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내가 내선에서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만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고 이를 내 표정, 내 말투, 내 행동에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아마 이 덕분에 저는 고객에게 땡스 레터를 받을 수 있었고 마지막 페어웰 파티에서 상장을 수여받았습니다.



저에게 지난 2달간의 실습은 제 자신에게 확신을 주었던 시간이었고 보람차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막막했던 실습의 시작을 이렇게 잘 끝냈다는 게 저에겐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고객님도 만나보고 컨트롤 하며 제 스펙을 쌓을 수 있었고 사회생활 또한 미리 경험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많이 써먹기도 하였지만 실무와는 꽤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또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에는 다른 호텔로 가서 또 다른 업무를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