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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연 2024-11-21 14:14
< 부산의 거울, 영도의 해양문화 >
동서대학교 아시아미래디자인연구소(이하 아미연)에서는 11월 20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김창일 학예연구사(이하 학예사)를 초청하여 ‘부산의 거울, 영도의 해양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창일 학예사는 부산 해양 1번지 영도와 미래 부산 1번지가 될 가덕도를 둘러싼 해양 식생과 제주 해녀들의 이주와 생업 환경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김창일 학예사는 부산의 해양이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분기점이지만 신앙적으로는 영도가 동해안별신굿의 마지막 권역이라 하였다. 영도는 현재도 영도 도민 28%가 제주 출신으로 일명 작은 제주라 불리는데 영도에 전하는 탐라국 여왕 전설, 식민지 시기 군수 산업용, 식품용 등 우뭇가사리의 수요 폭발로 인해 제주 해녀들의 영도 진출이 대거 이루어진 내력을 소개하였다.
특히 영도 해녀들은 1970년대에 일본에서 도입한 고무 잠수복을 처음으로 입기 시작했으며 영도 앞바다에서 식민지 시기에 우뭇가사리를 주로 채취하였고 현대에 돌미역을 채취하는 변화가 있었다. 특히 좋은 미역이 나는 동해안의 울산, 포항, 경주 등지로 해녀들이 이동하는 변화도 살폈다.
영도에 진출한 제주 해녀들의 삶은 열악했고 해녀들이 서로 공존하기 위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2019년에 해녀문화전시관 건립과 새로 운영규칙을 마련함으로써 해녀가 채취한 해산물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공동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면서 묵은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함께 소개하였다.
이 외에도 영도는 부산에서 어묵의 본고장으로 시베리아 명태살을 활용해서 만드는 어묵, 맛살을 만드는 대기업과 달리 잡어를 활용하여 만든 재래 어묵 공장이 많은 곳이다. 영도가 지금까지 부산 해양 1번지로서의 위상을 지니지만 앞으로는 해양 1번지로서의 위상이 글로벌 물류허브(트라이포트)를 예정하는 가덕도로 이동하는 분위기도 전하였다.
이번 디자인인문학포럼에서는 부산의 식문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디자인 연구에 접목할지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세 번째 포럼이며 12월에 국제신문에 오랫동안 부산의 맛 칼럼을 연재한 최원준 칼럼니스트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명희 아미연 부소장은 강연자 김창일 학예사와 참석한 모든 교수, 연구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해안도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인문학적 기반의 든든한 디딤돌을 마련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본 포럼은 동서대학교 디자인대학과 교양대학 교수, 아시아미래디자인연구소 공동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부산의 근현대 식문화를 디자인 연구에 접목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하기 위해 앞으로 마지막 한 차례의 강연을 남기고 있다.